나다움 쫌 아는 10대 - 데카르트 vs 레비나스 : 내가 먼저일까 친구가 먼저일까 철학 쫌 아는 십대 1
이재환 지음, 방상호 그림 / 풀빛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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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고등학생 10대들은 먼 미래의 꿈과 당장 눈 앞의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고 부모의 지시에 따라야 할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해야 할지 고민하죠. 마냥 남들처럼 공부만 하다가 어느 순간 딱 멈춰서서 이건 아닌데.. 하는 날이 오는데 정작 다른 길을 찾으려고 하면 못 찾고 헤매이는 경우도 있어요. 이런 10대들에게는 결국 각자 자기 자신에 대해 알고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요즘 인기를 얻는 MBTI 유형을 통해 자신의 성격을 설명하고자 하는 것도 청소년들이 나다움을 찾고자 하는 욕구를 반영한게 아닌가 싶네요. 진로를 찾아가는 데에는 나다움을 찾아야 하며, 데카르트의 이론과 레비나스의 이론이 이를 도와줄 수 있어요.

책에서는 데카르트의 이론과 레비나스의 이론을 어려운 철학을 설명하는 방식이 아닌 재미있는 대결과 같이 풀어나가고 있어요. 17세기에 살았던 데카르트와 20세기의 철학자 레비나스가 직접 토론한 역사는 없지만 이 책에서 이론적으로 대비되는 것을 기반으로 서로 대결하는 방식을 취했네요. 그리고 딱딱한 설명위주가 아니라 두 철학자가 대화를 하면서 중간 중간에 삽화와 만화를 수록해서 쉽게 읽히고 책장이 저절로 넘어가네요. 책의 독자가 10대가 되는 것을 고려하면 쉽게 쓰인 것이 도움이 되겠어요.

나는 생각하기 때문에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표현으로 유명한 철학자 데카르트는 겉모습보다 자신의 정신이 중요하며 그래서 절대적인 존재감이 있다고 했어요. 나이가 들면서 외모와 신체를 변해도 나 자신은 세상의 중심에 있다는 것인데 이런 이론은 MZ세대의 자기 중심적인 사상과도 유사할 수 있겠어요. 하지만 레비나스는 사회적인 요소를 더 강조해서 진정한 나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증명되는 것이라고 했고 혼자서는 생존할 수 없는 이 사회에서 큰 의미를 가졌어요. 10대가 앞으로 꿈을 가지고 진로를 선택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 자신을 이해하고 알고자 하는 욕구를 이 책에서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솔직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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