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공감 안 되는 거였어? - 현직 대중문화 기자의 ‘프로 불편러’ 르포, 2021 청소년 북토큰 선정도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21년 세종도서 하반기 교양부문 선정作 파랑새 영어덜트 2
이은호 지음, 김학수 그림 / 파랑새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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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북, 2019년에 미국에서 주목받았던 이 영화는 1962년 미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 당시 미국에서는 극심한 인종차별에 의해 인종분리 정책이 시행되고 있었습니다. 흑인은 백인과 같은 공간에서 식사를 할 수 없거나 같은 버스에 탈 수 없는 등의 극단적인 차별이 있었고 그 당시의 주인공 돈 셜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주인공 돈 셜리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천재 피아니스트이자 심리학 박사인 흑인이며 남부지역의 인종차별과 무관한 삶을 살아왔던 사람입니다. 허나 투어를 위해 남부지역으로 떠나면서 운전기사 토니 발레롱가와 함께 다니면서 많은 트러블이 발생하고 인종차별에 대한 이슈들을 제기합니다. 여기서 토니와 돈 셜리의 사이가 가까워지고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계기는 바로 프라이드 치킨입니다. 이 책에서 거론하는 차별의 요소는 흑인이라고 해서 프라이드 치킨을 좋아한다는 발상을 말합니다. 이를 확장하여 흑인에 대한 밈으로 많이 사용되는 흑형과 흑누나 들의 표현도 지양해야 할 용어라고 언급합니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주변의 분위기에 따라서 차별적인 표현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샘 오취리가 이슈가 되었던 것이나 의정부고 졸업사진의 관짝 소년단이 이슈가 되었던 것도 갑론을박의 여지가 있지만 인종차별이라는 큰 틀에서 조심해야 할 문제였습니다.

극장에서 엄청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나는 7번방의 기적은 참 오랫동안 마음을 시리게 했던 슬프고 재미있었던 영화였습니다. 바닥에 쓰러져있는 아이를 구하기 위해 옷을 해치고 심페소생술을 했지만 결국 살리지 못했던 용구는 자신의 생각과 달리 아동성추행 및 살인범으로 몰려서 감옥에 가게 됩니다. 그의 이쁜 딸 예승이를 보고 싶은 용구는 착하고 순수하고 남들을 끝없이 도와주기만 하는 장애인입니다. 어린 아이의 마음을 그대로 간직한 용구는 말도 어눌하고 바보이지만 너무 착해서 교도소의 사람들도 하나씩 감동하게 됩니다. 결국 예승이도 만나고 해피엔딩을 맞이하게 되는 영화인데, 약간 삐뚤어진 시각으로 바라보면 장애인은 왜 모두 착하게만 그려지는지 물어봅니다. 영화적인 모티브와 관객의 마음을 흠들기 위한 목적으로 착한 장애인을 그려낼 것 입니다만 그런 지속적인 영화의 경향이 관중들의 편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우리는 현실 그 자체에서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는 인간으로서의 장애인을 미디어에서도 접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연민과 사랑, 걱정, 위로의 대상으로만 인식되는 장애인은 그것 자체가 편향이 되기 때문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고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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