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 위에 작업복을 입었다 - 경계의 시간, 이름 없는 시절의 이야기
허태준 지음 / 호밀밭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벌써 많은 사람들에게 잊혀졌지만 2016년 2호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 정비업체 직원이 사망했던 사고는 당시에 청년 노동자들에 대한 문제와 이슈를 만들었었습니다. 그 이후 2017년 제주도 현장실습생 사망사고나 2018년 태안화력발전소 사고 등에서도 계속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2020년 현재에도 수 많은 청년노동자와 현장실습생들이 열정페이라를 이름과 산업기능요원이라는 소속으로 포장되어 몸과 영혼을 갈아넣고 있습니다. 이러한 불의의 사고는 사전에 예방하거나 청년노동자들의 여건과 상황을 개선시켜줄 수는 없는지 고민이 되는 때입니다

"교복 위에 작업복을 입었다"의 저자는 고등학교 공붕와 졸업과 함께 현장 노동자로 근무하면서 겪은 갖은 고초와 고생의 경험을 이 책에 담았습니다. 이 세상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산업기능요원이라는 소속으로 많은 산업현장에서 일하는 청년들이 있는데 바로 그 현장에 있던 이야기입니다. 사실 이 책에서 익명으로 언급되는 동기, 선배, 후배와 회사생활 이야기를 보면서 제 경험도 떠올랐습니다. 독자인 저도 산업기능요원 출신인데 다행히 정보통신분야라서 육체적인 고생은 덜했습니다만 전기/전자 분야의 친구들은 상당히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경험들이 정말 거짓말이 아니었고 이 책에도 담겨있고, 저자의 심적고통이 그대로 전달됩니다

책에서 저자와 함께 했던 직장동료나 선배들의 이름이 G 등의 익명으로 등장하는 것은 그만큼 힘들었던 경험을 느껴지게 합니다. 저자는 부모의 영향으로 가난한 가정때문에 청년노동장의 길을 선택했는데, 그렇게 노동현장에서 번 돈조차 집에 보내주며 힘든 날을 보냅니다. 똑같은 힘든 일을 하더라도 월급날만 기다리며 버티는 것조차 사치였던 그에게 매일 매일은 참 힘든 기간이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고난은 육체적인 어려움 뿐만 아니라, 담당관이 물어봐도 말 못했던 폭언과 마음의 상처들도 컸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