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손님 - 룹탑 불법체류자들
이재욱 지음 / 행복에너지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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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현재는 비록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국가간 사람들의 이동이 거의 없지만 현대 시대는 글로벌이 곧 로컬이고 로컬이 곧 글로벌인 때 입니다. 대한민국도 단일민족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외국인들이 많이 유입되었고 이민자와 유학생들이 아주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초등학교에서 다문화가정에 대해 배우는 것이 정규 커리큘럼에 포함될 정도로 외국인과 가정을 꾸리는 것도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가장 많은 외국인들은 아무래도 외노자(외국인 노동자)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대우가 많이 개선되었고 그들에 대한 선입견도 부정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인 것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지금이야 외국인 노동자, 특히 불법체류하는 외국인들에 대한 처우와 법적인 지위들이 개선되었다지만 과거 대한민국이 성장기에 있을 그 당시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여행으로 놀러와서 눌러 앉고 몰래 숨어서 공장에서 일했으며 단속에 걸리면 추방당하는 것이 예사였습니다. 브로커에게 많은 돈을 주고 입국해야했고 고향에 가족을 두고 오는 일도 많았습니다. 그러한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들을 가까이세 봤던 저자는 "룹탑"을 배경을 한 그들의 이야기를 이 책에 풀었습니다.

고향에 사랑하는 아내와 두 아이를 놔두고 게다가 임신까지 한 아내를 둔 채 한국으로 들어와 불법체류자로 노동을 하는 아리엘, 그와 같은 동네에 살았던 비센테의 이야기는 이 책의 제목이자 대표적인 아젠다를 다루고 있습니다. 비센테와 같이 가족없이 입국한 외국인과 불법체류로 지내면서 언제 갑자기 추방당할지 모르는 아리엘의 입장의 차이도 보이고, 아리엘의 귀국 후에 생기는 사건도 보입니다. 아리엘은 아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가족을 두고 왔지만 가족에게 큰 돈을 보내준다는 것을 위안을 삼지만 항상 불안합니다. 고향에 다녀온 친구나 동료들은 이상한 소문을 들려주지만 믿지 않기로 합니다. 하지만 강제추방당하고 난 후 소리없이 돌아간 고향의 집은 그가 생각했던 그런 집이 아니었습니다.

또한, "남편대행"의 이야기는 또 다른 면에서 보이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처럼 열심히 일하고 한국말도 열심히 하면서 회사의 인정을 받는 메리는 아무리 노력해도 결국은 외국인입니다. 김과장의 추파와 거센 공세에 결국 반항하고 사건이 발생하는데 그런 메리를 도와주는 것은 알렉스, 알렉스는 어쩌다보니 메리를 위해 남편대행을 하게 되고 정말 남편처럼 함께 살게 됩니다. 두 에피소드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고향의 삶과 한국에서의 삶이 다르고 각자 이중적인 생활을 하며, 때로는 힘들게 때로는 즐겁게 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책은 현실적이지만 너무 슬프거나 자극적이지 않은 실질적인 그들의 삶을 보여줘서 좋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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