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의 순간들
박성환 지음 / 꿈의지도 / 201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모두에게 처음의 순간이 있습니다

소소하고 담백한 에세이인 이 책, "초보의 순간들"을 집어들게 된 이유는 어느 누구에게나 처음이라는 설레는 순간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보고나서 제 아이가 처음 태어났던 순간을 떠올리며 미소짓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초보의 순간들이란 누구나 기억하고 있는 모든 첫 순간에는 다들 초보였고 그 때는 어색하고 어렵고 미숙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추억으로 남아있다는 걸 이야기합니다. 저자인 박성환님은 이 에세이를 통해서 본인이 겪어왔던 초보의 순간들을 담백하게 적고 있습니다. 작가의 이야기를 보면서 때로는 공감이 되고 때로는 미소짓기도 하고 때로는 제 개인적인 추억을 떠올리게 되는 시간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에세이는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장소에서 커피 한 잔 내려놓고 찬찬히 추억을 곱씹으면서 한 장 한장 넘기는 맛으로 보는 책입니다.

밀레니얼과 X의 중간 즈음에서

이 책의 저자님은 1986년생으로 경주지역에서 태어나 어릴적에는 한 학년에 1~2명인 소학교에서 공부하고 대학교에 진학하기 전까지는 시골과 같은 촌에서 살아왔다고 합니다. 그 당시 서울에서는 온갖 신문물이 도입되고 컴퓨터와 피씨방이 확대되는 과정에서도 상대적으로 기술도입이 늦은 지역에서 거주했던 추억과 경험을 가지고 있는 저자입니다. 저와는 나이가 몇년정도 차이가 나고 살아온 경험은 상당히 다르지만 "초보의 순간들"에 담겨져 있는 에피소드들중에는 공감이 되는 내용들이 종종 있습니다. 교복을 브랜드가 아닌 원하지 않는 곳(Young Age)에서 구매했던 아쉬운 기억, 난생 처음으로 돈가스를 먹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돈가스가 아니었던 추억, 태어나서 처음으로 가봤던 커다란 영화관과 그 때 봤던 영화(동감)의 생생한 추억 그리고 그 덕분에 생긴 나만의 좋아하는 노래 등 어릴적에 겪었던 유사한 추억이 밀려오게 되는 책입니다.

대학교 때의 추억은 새록새록

소위 말하는 추억이 돋는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초보의 순간들에서 대학생활을 표현하는 저자의 경험담에는 90년대 후반부터 00년대 초반까지 대학생활을 했던 분들의 비슷한 경험담이 있습니다. 동아리 활동을 하려 가입했으나 6개월동안 술만 마시고 폭탄주를 넘어 쓰레기통주를 마셨던 기억, 대학생활을 위해 독립해서 고시원에 들어간 경험, 고시원의 가격을 통해 "창문의 금전적 가치"를 깨닫고 현실과 마주하게 된 기억 등은 대학생활을 철없이 철있게 지내왔던 현재 30대후반 ~ 40대초반의 아재들에게 좋은 추억돋음이 될 것 같습니다. 대학교 때의 추억은 새록새록입니다만 당시로 돌아간다면 또 그렇게 막무가네로 놀지 않을까 생각해보며 미소를 짓습니다. 누구나 초보의 순간은 매 년, 매 월, 매일 다가오고 지나갑니다. 세월이 지나서 그 때 초보의 순간을 돌이켜보면 웃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내일 또 다가올 초보의 순간을 즐겁게 맞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