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있어준다면
게일 포먼 지음, 권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주변에서 나를 아껴주는 사람들에게 또 선물하려고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브리다
파울로 코엘료 지음, 권미선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재미있다, 이 말만으로는 조금 부족하다.  

기다렸던 코엘료의 작품은 작가가 남자임이 무색하게도 

 여성으로서의 성장기제를 꿰뚫어보고 있다.  

여성으로서, 한 사람으로서 완성되어가는 브리다의 세계를 보며, 

나도 운명같은 사랑이 하고 싶다 간절하게 느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쁜 소녀의 짓궂음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지음, 송병선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역사와 순정에 대한 미시 서사 <나쁜 소녀의 짓궂음> 

 

1. 순정


 대대로 '순정'이라는 건 이상적 세계에서나 사랑의 완성으로 쓰일 뿐이다. 현실에서 10년동안 한 사람을 짝사랑했다고 하면 그건 미련함의 대명사이니까. <나쁜 소녀의 짓궂음> 속 리카르도는 다르다. 무려 40년 간의 짝사랑. 꿀색 눈동자에 바치는 순정. 그러나 이 사랑은 어쩐지 더욱 세련되어 보인다. 그 이유는 뭘까.
 칠레에서 왔다고 '뻥'을 치고 도망가버린 나쁜 소녀의 꿀색 눈동자에 흠뻑 빠져버린 착한 소년. 그녀를 잊지 못하고 파리로 간 착한 소년에게 나쁜 소녀가 나타나지만 그녀는 이미 예전의 그 이름이 아니다.
 '이름'은 그 사람을 칭하는 말이고 그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의 '이름'이 나에게 특별해지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 리카르도에게 있어서 계속 바뀌어버리는 나쁜 소녀의 이름은 잡힐듯 잡히지 않는 존재다. 두 개의 이름이 만나야 하는 사랑이 여기에서 아쉽게 아쉽게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다. 이러한 릴레이가 각 국을 돌며 끊임없이 이어지니 지루할법도 한데, 또 전혀 지루하지는 않다. 계속해서 정체를 바꾸는 나쁜 소녀, 그리고 역사의 중요 사건이 이루어지는 무대, 착한 소년의 사랑은 그래서 순정적이지만 재미 없지는 않다.

 

2.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사


 20세기는 그야말로 격변기였다. 전쟁과, 반전시위와, 공산주의와, 자본주의와, 그 모든 것들의 혼란 속에서 어느 곳에선 폭탄이 터지고, 어느 곳에선 히피문화가 탄생하고, 어느 곳에선 눈부신 경제발전이 이루어진다. 20세기 각국에서 일어나는 사건들, 그 사건의 중심에 착한 소년과 착한 소녀가 있었던 것이다.
 여기에서 사랑은 결코 개인적인 일이지만 세계와 무관하게 일어나지는 않는다. 직 간접적으로 그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세계의 구조를 우리는 그들의 시점에서 보게 되는 것이다. 내가 거기 없었음에도 개인의 시선에서 역사를 볼 수 있는 이유는, 각종 소설에서 이러한 미시적 시점을 택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3. 사랑의 완성


 작가는 말한다. 모든 낭만적 신화에서 벗어난 사랑을 살펴보고 싶었다고. 그래서 이 이야기에 담겨있는 사랑의 모습은 삶의 한가운데, 역사의 한가운데에서 구애하고, 도망치고, 다시 구애하는 성스럽지 않은 사랑이다. 하긴 그렇다. 아무리 리카르도가 나쁜 소녀를 순정바쳐 사랑한다 하더라도 그는 어떻게 보면 뻔뻔할 정도로 구애를 멈추지 않는다. 마지막, 나쁜 소녀는 그녀다운 특별한 방법으로 리카르도의 사랑을 완성시킨다.
 사실은 이게 뭔가 싶지만, 이 둘은 어쩐지 깔깔대며 서로 짓궂은 장난을 치는 연인같다. 평생을 진지하지 않게 장난치다가, 결국 서로를 어떤 특별한 방법으로 받아들이고 마는 것. 낭만적 신화를 벗어났지만 이 또한 사랑인지라 어쩔 수 없이 낭만적이다. 서로에게 어떤 특별한 존재가 되는 것이 사랑이라면, 이들은 이미 연인일 것이다. 이야기 자체의 힘을 가진 '재미있는' 이야기. 바르가스 요사 만의 이야기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허기의 간주곡
J.M.G. 르 클레지오 지음, 윤미연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에서 썼다. 그의 어머니를 모델로 썼다. 는 이야기만으로도 너무나 호기심이 이는 소설이었다.

그러나 그러한 타이틀을 넘는 무언가의 내용이 있었다. 전쟁이 개인에게 직간접적으로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에 대한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청춘은 너무나 아름다워서, 그 인생 그대로를 안아주고싶은 어떤 마음이 들었다. 

할아버지에게 사랑받는 손녀 에텔. 좋은 집안에서 자란 그녀가 동경하는 러시아 출신 친구는 하루하루의 끼니를 걱정하고, 세파에 찌들어버린 아름다운 소녀다. 따뜻한 집과, 화려한 옷이 있던 시절의 어린 에텔은 그 친구를 동경하고 사랑하여 자신이 가진 것을 버리고 그녀와 함께 생활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한다. 

그러나 할아버지의 집으로 상징되는 그녀의 연보라색 유년시절은 작게는 아버지에 의해, 크게는 전쟁에 의해 철저하게 파괴되어버리고 만다. 감성이 예민했던 그녀의 귀에 들어오는 살롱의 의미 없는 대화들. 현실적이지 않고, 말뿐이며, 허기라고는 몰라서 기억할 것이 없는 대화들을 그녀는 기록한다. 그녀가 커갈수록 그 기록은 선연히 분노의 색채를 띤다. 

그리고 이제 아무 것도 없는 허허벌판에 무기력한 부모를 짐처럼 가진 그녀의 선택은 바로 ’모든 것을 똑바로 주시하는 것’이다. 때로 부모의 못난 점에 화가 치밀어 따가운 말을 뱉고, 시니컬하게 응대하지만, 그럼에도 먹고 살기 위해 다 시들고 곰팡이핀 채소를 얻으러 다니고, 짐을 싸고, 운전을 한다. 어느 순간 부모에 대한 연민에, 다시 생(生)을 끌어안고 마는 것이다.

그녀를 이해하는 남자를 사랑하고, 바다에서 헤엄치는 그녀의 모습은 세계에 자기 스스로를 온전히 드러내는듯 하다. 이전의 온실 속 화초와 다른 모습. 세계를 담아내고 이해하는 그녀의 모습. 책에는 그 애틋하지만 멋진 성장기가 오롯이 담겨있다.

특히 아버지의 내연녀였던 모드를 대하는 그녀의 모습은, 그야말로 의연한 ’여성’의 모습이다. 끝내 아버지와의 일은 묻지 않지만 그녀라는 인간 자체의 삶을 나름대로 반추해보고 긍정하는 것이다. 그녀의 화려했던 시절과, 그 때의 생각과, 그리고 지금 그녀의 초라한 모습. 모드의 인생에 대해 객관적으로 생각하는 에텔은 더이상 어린 여자아이가 아닌 것이다. 

전쟁이라는 거대한 역사적 흐름이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은, 그저 다치거나 죽는 차원이 아니었다. 미시적이지만 송두리째 한 일가의 생활을 바꿔놓은 전쟁. 어떻게 보면 그건 거대한 성장통이었는지도 모른다. 

행복하다면 그건 기억할 것이 없는 것이다. 허기 특유의 간절함은 특별한 기억과 계기를 만든다. 그것이 바로 인생을 긍정하는 힘이며, 다음 시간을 살게 하는 힘이다. 

작은 소녀가 바람구두를 신은 여인으로 성장하기까지. 메마르고 간절한 허기의 간주곡이 머리 속에서 계속해서 울린 것만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허기의 간주곡
J.M.G. 르 클레지오 지음, 윤미연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경이로운 삶에의 에너지, 생에 대한 긍정. 다시 한번, 역시 르클레지오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