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심한 나는 하늘을 보았다
구보 미스미 지음, 서혜영 옮김 / 포레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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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누구나 찌질한 날은 있다 _ 한심한 나는 하늘을 보았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을 정도로 귀찮은 날이 있다.
나를 비롯한 세상의 모든 인생들이 찌질해보이는 그런 날.

그런 날 읽으면 참 절절한 소설이다. 이렇게들 사연 많은 인생들을 살고 있구나 하고 공감하게 되고, 그리고 모든 사람들에 대한 연민이 생겨나게끔 하는 책.

안즈는 성장기의 상처를 안고 있는 주부다. 그런 그녀를 진심으로 이해하는 타쿠미는 그녀에게서 벗어나려 하지만 그녀에 대한 자신의 진심을 알고는 괴로워 한다. 궤도에서 완전히 벗어나버린 타쿠미를 좋아하는 동급생 나나와 타쿠미의 어머니 이야기. 그들의 이야기는 서로 맞물리고 출구라곤 보이지 않을 것만 같은 일상 속에서 끝끝내 한줄기 빛을 찾고야 만다.

파격적인 첫 단편과 달리, 뒤로 가면 갈수록 각각 사소하고 하찮은 개개인의 인생에 대한 천착에 감탄이 나는 소설이다. 모든 생을 부정하며 시작하지만 끝내는 하나의 생명이 탄생하는 것을 희망으로 관조하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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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프 1
캐서린 스토켓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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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도 책도, 어느 것 하나 후회하지 않았다. 유쾌하고도 감동적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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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다시 만나면
게일 포먼 지음, 엄일녀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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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있어준다면>의 감동을 다시 한번

작년 겨울 가장 잊지 못할 책의 후속편이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책을 읽는 내내 나를 울다 웃게 했던 바로 그 책 <너를 다시 만나면>!

미아를 둘러싼 가족의 이야기, 그녀 친구의 이야기, 사랑 이야기가 내 주변의 모든 것들을 다시금 소중하게 느껴지게 했었다. 그런 그녀의 이야기가 다시 돌아온 것이다.

<네가 있어준다면>이 미아의 시점에서 전개되었다면, <너를 다시 만나면>은 애덤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맞추어져 있다. 유명한 록 스타가 된 애덤은 불현듯 자취를 감춰버린 미아의 빈 공간 앞에서 마냥 힘들기만 하다. 다른 것들로 빈자리를 채워보려 하지만, 소용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원제 <그녀는 어디에>의 뜻이 여기에 잘 나타나 있다.
대체 전편의 히로인이었던 그녀는 무슨 이유로 사라진 것일까? 사랑으로 깨어난 그녀가, 또 사라져버릴 이유가 있단말인가?

책을 읽으면서 서서히 깨달았다. 전편에서 그녀의 주위 이야기에 눈물 흘리고 도취되어 있느라, 정작 그녀가 죽음의 기로를 지나왔을 때의 기분은 전혀 생각치도 않았던 것이다. 그녀를 가장 가깝게 둘러싸고 있던 그녀의 가족이 없어졌는데, 언뜻 아무렇지 않아 해야 할지, 잔뜩 슬퍼해야 할지, 나를 보면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의 시선은 어째야 할지 굉장히 혼란스러웠을 것이다.

다시 음악을 할 수 있게 된 것 하나도 기적같지만 힘겨운 그 상황에서 그녀는 한걸음 한걸음 자신의 미래를 향해 나아갔다.

미아가 끝내 애덤에게 그 모든 것들을 털어놓는 장면은, 전편 <네가 있어준다면>을 뛰어넘는 또 하나의 감동이다. 이 이야기가 끝나지 말았으면. 씩씩한 이 커플이 언제까지고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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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프
파울로 코엘료 지음, 오진영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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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나온 인생과 앞으로 걸어갈 인생에 대해 다시금 일깨워준 책. 오래 두고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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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프
파울로 코엘료 지음, 오진영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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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이는 결코 길들여지지 않는다.
내가 지금 충분히 꿈을 꾸고 있는지에 대해 돌아보게 하는 책이었다.

그저 일상 속에서 나 자신을 잊고 사는 건 아닐까 생각하는 때가 있다. 바로 그럴 때 읽는 파울로 코엘료는 언제나 옳다. 나를 둘러싼 많은 관계 속에서 길을 잃고 있을 때, 연금술사가 그랬고,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가 그랬듯 나는 다시금 생에 대해 생각하고 꿈을 꾸게 되었다.

혹자는 말한다. 파울로 코엘료는 항상 비슷한 메세지를 담고 있는데다가 내용도 거기서 거기라고. 하지만 그가 <알레프>를 읽는다면, 분명 그런 소리는 쏙 들어갈 것이다. 안전하고 보편적인 길을 간다면 그냥 평범해지면 되지만, 정말로 원하는 일을 하려면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이야기.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은 결국 그런 사람들이고, 그들은 시행착오 끝에 무언가를 만들어낸다.

여행(순례)는 항상 잊고 있던 어떤 느낌을 되살려내 준다. 그건 내 존재에 대한 자각이고, 그 즉시 시간은 내가 있는 현재를 중심으로 재편된다. 코엘료가 말하는 알레프란 바로 그런 것이리라. 소용돌이 치는 시간 속에서 나를 다시 만나는 것. 그리하여 다시 나아갈 나를 자각하는 것. 이러한 느낌들이 판형도 예쁜 코엘료의 책들을 역시 다시금 펴보게 하는 힘이다.

그러나 나는 성스러운 불을 다시 지피는 방법도, 심지어 그 불을 왜 지펴야 하는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이야기 하나를 들려줄 수는 있다.

우리는 모두 우주를 떠도는 영혼이고, 그리고 동시에 우리의 생을 살아가는 영혼이다. 그러나 그러는 동안 우리는 한 생에서 또다른 생으로 옮겨가는 것처럼 느낀다. 우리 영혼의 법칙을 건드리는 모든 것들은 결코 잊히지 않고 이후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에 영향을 준다.

"코르크마즈 기트." 그녀가 다시 말한다. "터키어로, '그녀는 두려움을 모른다. 가라'는 뜻이죠."

이 빛나는 문장들. 이 문장들로 나는 코엘료를 다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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