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심한 나는 하늘을 보았다
구보 미스미 지음, 서혜영 옮김 / 포레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누구나 찌질한 날은 있다 _ 한심한 나는 하늘을 보았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을 정도로 귀찮은 날이 있다.
나를 비롯한 세상의 모든 인생들이 찌질해보이는 그런 날.

그런 날 읽으면 참 절절한 소설이다. 이렇게들 사연 많은 인생들을 살고 있구나 하고 공감하게 되고, 그리고 모든 사람들에 대한 연민이 생겨나게끔 하는 책.

안즈는 성장기의 상처를 안고 있는 주부다. 그런 그녀를 진심으로 이해하는 타쿠미는 그녀에게서 벗어나려 하지만 그녀에 대한 자신의 진심을 알고는 괴로워 한다. 궤도에서 완전히 벗어나버린 타쿠미를 좋아하는 동급생 나나와 타쿠미의 어머니 이야기. 그들의 이야기는 서로 맞물리고 출구라곤 보이지 않을 것만 같은 일상 속에서 끝끝내 한줄기 빛을 찾고야 만다.

파격적인 첫 단편과 달리, 뒤로 가면 갈수록 각각 사소하고 하찮은 개개인의 인생에 대한 천착에 감탄이 나는 소설이다. 모든 생을 부정하며 시작하지만 끝내는 하나의 생명이 탄생하는 것을 희망으로 관조하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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