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으로 리드하라 - 세상을 지배하는 0.1퍼센트의 인문고전 독서법
이지성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지성 작가님의 전작들도 좋았지만, 이번 책은 특히나 도움이 많이 되는 거 같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피파 리의 특별한 로맨스
레베카 밀러 지음, 최선희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엄마의 청춘에 대한 단상 -피파 리의 특별한 로맨스

브라보, 아빠의 청춘~ 하는 노래가 있다. 쉽게 말하면 고단한 일상 속에서 지친 아빠들이 청춘을 찾자는 가사인데, 들을 때마다 아빠의 청춘에 대해 생각해보곤 한다. 주름도 없고, 머리도 검고, 그리고 모든 가능성을 가지고 있었을 아빠. 그 패기에 찬 모습은 어쩐지 앞으로의 인생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었겠지.

그렇다면 엄마의 청춘은 어떤 모습일까. 지금의 나와 비슷하게 생각하면 될까. 남들에겐 온후하고 우아한 엄마에게도 천방지축 어쩔 줄 모르는 시절이 있었을까? 엄마의 약한 모습은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어쩌면 불편하기까지 한 우리에게 엄마의 청춘을 상상한다는 것은 조금은 어려운 문제다.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쉽사리 마음으로 상상이 되지 않는 지점. 거기에서 피파 리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모든 엄마와 딸의 관계는 조금 미묘하다. 싸울 땐 서로 잡아먹을 것처럼, 엄마처럼은 안 살겠다는 듯이, 다시는 보기 싫다는 듯이 싸우면서 조금만 떨어져 있어도 서로에 대한 생각이 간절해지고 애틋한 생각마저 드는 것이다. 그래서 엄마와 딸의 관계는 그렇게도 드라마틱하다. <엄마를 부탁해>, <친정 엄마> <엄마의 말뚝> 등의 드라마가 크게 공감을 얻고 롱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한다. 엄마와 딸, 그 극단의 사이는 어째서 벌어지는걸까. 그리고 극단의 끝에 서 있는 두 여성의 삶은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받는걸까.

<피파 리의 특별한 로맨스>는 엄마의 '로맨스'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나는 조금 다르게 읽고 싶다.
이것은 엄마와 딸과 엄마가 된 딸과 또 그 딸의 이야기다.

피파 리의 엄마는 약물 중독이었다. 그녀의 어머니처럼 뚱뚱하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약을 먹었고, 언제나 약에 취해 살았다. 그런 어머니를 그저 반항심으로 바라보던 피파는 학교를 그만두고 가출을 하고, 쾌락에 이끌린 생활을 하게 된다. 계기는 물론 어머니에 대한 증오와 사랑이었다.

어머니가 된 피파는 어느 날 몽유병을 앓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완벽한 어머니가 되기 위해 힘써왔던 지난 날들의 자신은 결국 피파 자신의 어머니의 모습과 닮아있었던 것이다. 어머니와 개인 사이의 삶은 상충되고, 그 급격한 골짜기에서 피파는 길을 잃고 만다.

그 모습을 피파의 딸은 지켜본다. 유독 엄마의 사랑에 대해 질투심이 많았던 딸. 피파는 자신과 엄마의 관계가 다시 이어질까 딸을 조심하고 멀리했던 것이다. 그럼에도 다시 자신을 찾으려는 시도를 지켜봐 주고, 이해해주는 이는 딸이다.

어쩌면 너무나 닮아 있기에 서로 멀리하려 하는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녀관계가 서로 의지가 되는 것은 아이에서 소녀, 여인, 어머니로의 변화를 겪으며 느끼는 고유의 감정을 유일하게 이해할 수 있는 관계이기 때문이 아닐까. 그리고 미래의 나와 과거의 내가 손 맞잡는 위로를 느낄 수 있는 관계기 때문일 것이다.

여성에 심리에 대해 어찌 이렇게까지 천착할 수 있었을까. 참으로 놀라운 소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네가 있어준다면
게일 포먼 지음, 권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주변에서 나를 아껴주는 사람들에게 또 선물하려고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브리다
파울로 코엘료 지음, 권미선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재미있다, 이 말만으로는 조금 부족하다.  

기다렸던 코엘료의 작품은 작가가 남자임이 무색하게도 

 여성으로서의 성장기제를 꿰뚫어보고 있다.  

여성으로서, 한 사람으로서 완성되어가는 브리다의 세계를 보며, 

나도 운명같은 사랑이 하고 싶다 간절하게 느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쁜 소녀의 짓궂음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지음, 송병선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역사와 순정에 대한 미시 서사 <나쁜 소녀의 짓궂음> 

 

1. 순정


 대대로 '순정'이라는 건 이상적 세계에서나 사랑의 완성으로 쓰일 뿐이다. 현실에서 10년동안 한 사람을 짝사랑했다고 하면 그건 미련함의 대명사이니까. <나쁜 소녀의 짓궂음> 속 리카르도는 다르다. 무려 40년 간의 짝사랑. 꿀색 눈동자에 바치는 순정. 그러나 이 사랑은 어쩐지 더욱 세련되어 보인다. 그 이유는 뭘까.
 칠레에서 왔다고 '뻥'을 치고 도망가버린 나쁜 소녀의 꿀색 눈동자에 흠뻑 빠져버린 착한 소년. 그녀를 잊지 못하고 파리로 간 착한 소년에게 나쁜 소녀가 나타나지만 그녀는 이미 예전의 그 이름이 아니다.
 '이름'은 그 사람을 칭하는 말이고 그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의 '이름'이 나에게 특별해지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 리카르도에게 있어서 계속 바뀌어버리는 나쁜 소녀의 이름은 잡힐듯 잡히지 않는 존재다. 두 개의 이름이 만나야 하는 사랑이 여기에서 아쉽게 아쉽게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다. 이러한 릴레이가 각 국을 돌며 끊임없이 이어지니 지루할법도 한데, 또 전혀 지루하지는 않다. 계속해서 정체를 바꾸는 나쁜 소녀, 그리고 역사의 중요 사건이 이루어지는 무대, 착한 소년의 사랑은 그래서 순정적이지만 재미 없지는 않다.

 

2.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사


 20세기는 그야말로 격변기였다. 전쟁과, 반전시위와, 공산주의와, 자본주의와, 그 모든 것들의 혼란 속에서 어느 곳에선 폭탄이 터지고, 어느 곳에선 히피문화가 탄생하고, 어느 곳에선 눈부신 경제발전이 이루어진다. 20세기 각국에서 일어나는 사건들, 그 사건의 중심에 착한 소년과 착한 소녀가 있었던 것이다.
 여기에서 사랑은 결코 개인적인 일이지만 세계와 무관하게 일어나지는 않는다. 직 간접적으로 그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세계의 구조를 우리는 그들의 시점에서 보게 되는 것이다. 내가 거기 없었음에도 개인의 시선에서 역사를 볼 수 있는 이유는, 각종 소설에서 이러한 미시적 시점을 택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3. 사랑의 완성


 작가는 말한다. 모든 낭만적 신화에서 벗어난 사랑을 살펴보고 싶었다고. 그래서 이 이야기에 담겨있는 사랑의 모습은 삶의 한가운데, 역사의 한가운데에서 구애하고, 도망치고, 다시 구애하는 성스럽지 않은 사랑이다. 하긴 그렇다. 아무리 리카르도가 나쁜 소녀를 순정바쳐 사랑한다 하더라도 그는 어떻게 보면 뻔뻔할 정도로 구애를 멈추지 않는다. 마지막, 나쁜 소녀는 그녀다운 특별한 방법으로 리카르도의 사랑을 완성시킨다.
 사실은 이게 뭔가 싶지만, 이 둘은 어쩐지 깔깔대며 서로 짓궂은 장난을 치는 연인같다. 평생을 진지하지 않게 장난치다가, 결국 서로를 어떤 특별한 방법으로 받아들이고 마는 것. 낭만적 신화를 벗어났지만 이 또한 사랑인지라 어쩔 수 없이 낭만적이다. 서로에게 어떤 특별한 존재가 되는 것이 사랑이라면, 이들은 이미 연인일 것이다. 이야기 자체의 힘을 가진 '재미있는' 이야기. 바르가스 요사 만의 이야기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