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초록해
키박(박은정) 지음 / 다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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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이유에선지 모르겠지만 '오늘도 초록해'라는 말이 계속 머릿속에서 따라다녔다.

블랙과 초록으로 구성된 책표지가 유독 눈에 띄었고 찾아보지 않았는데도 계속 잔상으로 남았던 그림책.

'오늘도 초록해'!

책상 옆 공간에 세워놓고 표지 감상만 하는데 한 달이 넘었다.

드디어 초록하고 싶은 날.

 

책 속 주인공 원숭이는 어쩌다가 도시에 살게 된다. 긴팔과 긴 다리를 편히 뻗을 수 없는 작은 공간의 집. 도시에 살려면 일을 해야 하고, 일을 하기 위해선 면접도 보고 그렇게 얻은 직장에서는 바쁜 날도, 매우 바쁜 날도 있다.

일이 끝나면 지옥 같은 전철을 타고 좁디좁은 공간으로 돌아오지만 너덜너덜해진 몸,

'이대로 괜찮을까?'

그러던 원숭이는 어느 날 우연히 작은 씨앗 하나를 얻게 된다. 왠지 낯설지 않은 그 씨앗, 원숭이는 그 씨앗과 같이 지내며 마치 자신을 돌보기라도 하듯 씨앗을 잘 돌본다.

작고 어두웠던 원숭이 방은 어느새 초록들로 북적북적. 그 후 원숭이는 매일 같이 힘들고 힘든 날이 계속되어도 자신을 반겨주는 초록들에게로 즐겁게 돌아간다.

 

일상에서 보는 모두의 평범함.

그러나 말하지 않은 또는 못하는 고달픈 삶.

그 속에서 자신만의 충전을 찾아보라고 작가는 이 책에서 말한다.

어쩔 수 없이 가져야 하는 첫 직장,

개개인의 사정으로 옮겨야 하는 직장에서의 시작,

더 크게 성공하기 위해 떠나는 사람들,

그동안 살아왔던 걸 다시 돌아보게 되는 인생의 전환점에서 이 책이 행복을 발견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는 작가의 응원 메시지.

 

그러고 보니 나와 딸도 참 힘든 시기들이 있었다. 그때 무엇으로 그 과정을 견뎠을까 생각해 보니 딸도 나도 다 음악이었다.

33년 동안 즐겨듣는 '배철수의 음악캠프'였고, 딸은 일본 아이돌 '나니와 단시' 그룹의 노래들이었다.

입으면 달아질까 고이 모셔놓는 배캠 굿즈에 돈을 아끼지 않았고, 딸은 휴가를 내서 일본으로 나니와 단시의 콘서트를 보러 간다.

그 즐거움의 여운으로 힘든 생활을 견디는 거 보면 나와 딸은 초록을 잘 찾은 걸까?

 

열심히 사는데 보람이 없는 사람들,

성공을 향해 잘 달리는데 뭔지 모를 불안한 사람들,

분명 성공한 것 같은데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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