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주머니 요정

복주머니 요정 - 설날 그림책
안영은 지음, 보람 그림 / 키즈엠 / 2024년 2월

설날 그림책 복주머니 요정,

지난 설날을 전후로 이 책이 여기저기 올라왔었다.

궁금했었지만 다운된 심신을 돌보기 바빠 생각만 했던 책.

시간이 어느 만큼 지나 운 좋게 서평단으로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표지는 왠지 모를 십장생 분위기가 나는 배경에 호랑이, 청룡, 문어, 갈기머리의 사자, 할머니가 보인다.

오호... 어떤 내용일까?

앞면지를 보면 복주머니와 머리 땋은 복주머니 요정이 있고

뒷면지는 무늬가 넣어진 복주머니와 단발 소녀가 있다.

새해가 다가오면 복주머니 요정은 새해에 쓸 다섯 가지 복을 구해오느라 바쁘다.

다섯 가지 복이 뭘까?

요정은 복을 담아 올 큰 복주머니를 챙겨 길을 떠난다.

구불텅구불텅 복고개를 지나는데 무시무시한 호랑이가 나타나

"소원을 들어주면 안 잡아먹지."라고 요정에게 겁을 준다.

호랑이의 소원이 뭔지 들어보니 똥을 누고 싶다는 것이었다.

호랑이는 일 년 동안 똥을 누지 못해 얼굴이 누렇게 떠 있었다.

요정은 호랑이 똥구멍에 얼굴을 쑥 넣고

호랑이 똥구멍 안에 있는 소화 못 한 뼛조각을 발견한다.

그 뼛조각을 빼주고 나니 호랑이는 몸을 움찔거린 후 왕방귀를 세 번 뀌고...

그다음은 똥 벼락을 세 번.

아이들이 읽자마자 무척 좋아할, 누구나가 재미있어할 내용이다.

만성변비인 사람들 속 시원하겠구나 싶다. ㅎㅎㅎ

이렇게 해서 첫 번째 얻은 복은 '용기"이다.

똥이 묻은 뼛조각을 바닷물에 씻으려다 두 번째 동물을 만나게 된다.

그물에 걸린 대왕문어,

뼛조각으로 그물을 잘라서 대왕문어를 구해주고 얻은 복은 "지혜'이다.

그다음에 만나는 동물은 서로 으르렁 싸우는 사자 두 마리,

이 사자 두 마리의 문제는 무엇일까?

과정을 잘 보면 우리들의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여기서 얻은 복은 '우정'이다.

다음엔 어떤 대상을 만날까?

책 표지에 나와 있듯 청룡과 할머니가 나오고 다른 두 개의 복을 얻는데 성공한다.

그런 다음 요정은 새해 아침에 세배를 하는 아이 허리춤에 달랑달랑 매달려 절을 하는 걸로 끝난다.

어쩜 이리도 재미있게 이야기를 이어갔을까?

다섯 가지 복도 좋고 풀어나가는 이야기도 재미있다.

이 책은 설날 아니더라도 한 번씩 들여다보면서 다섯 가지 복을 생각하며 나라면 어떻게 이 상황을 풀어나갈까 생각해보는 것도 재미있을것 같다.

이 책은 상상력이 좀 부족한 아이,

위기에 닥쳐 본 아이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또 어려운 상황을 그저 바라만 보는 어른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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