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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반짝이는 정원
유태은 지음 / 창비 / 2023년 8월
평점 :

며칠전 꿈에 아버지가 나타나셨다.
동대문 골목에 있는 3층 건물 사무실을 새롭게 꾸미셨다고 내게 보여주셨다.
그리고 안채가 있는 주택 마당도 보여주셨다.
꿈 속에 나는 나이가 들어있는데 아버지는 지금의 내나이 모습이셨다.
엄마는 돌아가시고 안계시는데 아버진 왜 안늙으셨을까...
그러다 잠에서 깼다.
아,,,,,, 잊고 있었던 책,
아버지가 떠올랐던 그림책,
너무 바쁘단 핑계로 미루기만했던 이 책을 이제서야 펼친다.
사랑이 반짝이는 정원, 표지가 무척 예쁘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한 장 한 장이 고와서 한밤 중에 한참을 들여다본다.
책 내용은 아주 씸플하다.
지은이 유태은 작가가 어릴때 할아버지의 정원에서 보내던 추억을 그린 내용이다.
내가 새싹처럼 작았을 때 할아버지 정원은 아주 컸어요.
할아버지는 난초를 좋아하고 난 모란꽃을 좋아했어요.
할아버지는 생일날 모란꽃 화분을 선물해 주었어요.
나의 모란꽃은 점점 자랐고 나도 자랐어요.
어릴 때의 컸던 모든 것들이 어른이 되어 바라보면 이렇게 작았던 것들였나...하는 그 아쉬움이 떠오른다.
그치만 어릴 때의 아름다운 추억은 아쉬움이 있어도 언제나 따뜻하다.
작가가 어느덧 다 자라 할아버지는 작은 집으로 이사하고,
작가가 어른이 되었을 때 작가는 할아버지를 떠나 아주 먼 곳으로 이사를 한다.
그리운 할아버지의 집.
새싹처럼,
해바라기처럼,
나무처럼 자란 작가가 그리워하는 할아버지의 집,
내가 동대문집 마당을 그리워하는 그 마음과 다르지 않은,,, 그리움.
작가의 딸이 새싹만큼 작았을 때 작가와 딸은 할아버지를 만나러 간다.
화분에 물을 주는 작가와 딸,
그런 모습을 바라보는 할아버지.
한밤 중에 이 책을 찬찬히 보면서 작가의 섬세함에 감사함이 느껴졌다.
할아버지가 입은 셔츠의 무늬가 다 다르고
작가의 옷도 같은듯 하지만 다 다르고,
작가가 그린 할아버지의 그림이 벽에 걸려있고
모란 꽃이 한송이에서 두송이 세송이 ...
그런 그림들을 하나 둘 다 살펴보다가 어느덧 내눈의 촉촉함이 느껴지더라.
아버지를 만나보지 못한 코코와
날 닮은 코코를 보지못한 아버지를 생각하며
그 사이에 있는 나를 가만히 생각해본다.
이 책은 그렇게 잔잔한 그리움을 따뜻하게 위로해주고 사랑을 전해주는 책.
한 해를 보내면서 가족을 생각하고 저신을 위로받는 책이다.
평화롭고 따뜻하게 위로받고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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