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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도시에서는 ㅣ 신나는 새싹 205
줄리 다우닝 지음, 이계순 옮김 / 씨드북(주) / 2023년 9월
평점 :

여름부터 최근까지 밤마다 그림을 그렸다.
낮에 그려도 될 텐데 굳이 밤에 그리는 것은 집중이 잘 되는 이유라고 말하고 싶다.
그렇게 매일 밤 그리고 또 그리고 수정하고 또 수정하고...
처음에 시작은 좋아서였는데 언젠가부터 책임감에 그림을 그리고 있는 나 자신을 돌아보며
가끔은 한밤중에 고독했다.
이 시간에 깨어있는, 일하는 사람들은 누굴까?
그래서 궁금했던 이 책 '한밤중 도시에서는'.
이 책에는 어떤 사람이 깨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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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거의 끝나갈 무렵, 어떤 사람들은 일하러 나갈 준비를 한다.
어떤 사람은 부츠 끈을 묶고,
어떤 사람은 특별한 양말을 신고,
따뜻하게 옷을 여러 겹 껴입는 사람도 있고,
유니폼을 입는 사람도 잇고,
유니폼에 이름표를 다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가족들에게 인사를 하고 출근을 한다.
어떤 사람은 버스를 타고,
어떤 사람은 지하철을 타고,
누군가는 스쿠터나 자전거 또는 자동차를 타고 가고 걸어가는 사람도 있다.
여기까진 때만 달랐지 낮에 출근하는 모습과 같다.
내가 생각하는 한밤중에 일하는 사람들은
분리수거를 수거해가는 환경미화원 아저씨들,
야간 주점들의 불빛,
클럽에서 흔들어대는 청춘들,
해장을 위한 24시 식당들,
택시 기사님들,
편의점,
그리고 쿠* 택배원... 이 정도다.
이 책에는 내가 생각 못 한 어떤 일들을 할까?
병원의 간호사,
아 맞다 지난여름 남편이 응급실 갔을 때 그곳에서의 간호사와 의사는 밤에 일을 하고 있었다.
빵집의 제빵사,
이 맞다, 또유니가 공항뚜레** 빵집 알바를 한밤중에 했었다.
한밤중에도 빵이 만들어지고 다음날 판매할 빵 진열과 재고 빵들의 처리도.
호텔의 매니저,
아 맞다, 조카가 알바했던 그 호텔도 3부 제로 운영되어 한밤중에 일을 했었다.
택시는 이미 알고 있었고,
소방서의 소방관,
아 맞다, 한밤중에 불나면 달려나가는 소방관님들.
영화 기술자들,
아 맞다, 또유니가 영화 촬영했을 때 밤 신을 찍어야 한다고 한밤에 일을 했었네그려.
앗 그리고 박물관.
맞다, 그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에서 벌어지는 모험들.... 다 밤에 일어난 일들이지? ㅎㅎㅎ
이렇듯 밤에 일하는 직종이 여러 개 나오고
그들도 낮에 일하는 사람들처럼 분주하게 자기가 맡은 일에 묵묵히 집중하는 모습들이 표현되어 있다.
깨어있는 사람들은 도시를 안전하고 깨끗하게 가꾸고 다 함께 도시에 생기를 불어넣어 준다.
시간이 지나 날이 밝아오면 그들은 집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이제 막 잠이 든다.
역시 때만 다르지 낮에 일하는 사람과 똑같이 생활한다.
이 책을 보며
아주 오래전 40년 전에 충무로 인쇄골목에서 야근을 했던 때가 떠올랐다.
밤에 그림 그리는 게 좋아 밤을 잘 새다 보니
야근도 즐겁고 거뜬하게 해낼 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일로 밤을 새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고
날이 밝으면 다음 날 일할 사람에게 바통을 넘겨주어야 하는 책임감 같은 게 있었다.
밤에 노는 것과
밤에 일하는 모습은 엄연히 다르다는 걸 그때 알았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밤에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그들이 낮에 일하는 사람들과 교차하는 걸 보여준다.
그리고 아이들이 잠들어 있을 그 시간에도
도시 곳곳의 자릴 지키는 사람들을 보며 그들의 하루를 간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잠자는 동안의 바깥의 일들을 상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여기서 상상이라면 자신의 관심사인 직업을 생각해 보고
그들의 밤은 어떤 일들이 있을까 탐구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
또 책 제목 <한밤중 도시에서는>처럼
<한밤중 시골에서는>
<한밤중 바닷가에서는>
<한밤중 수산시장에서는> 등을 상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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