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무영이가 사라졌다 ㅣ 새싹동화 16
임수경 지음, 김혜원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23년 8월
평점 :

#동화가좋아서 #몽글쌤 #임수경 #김혜원 #뜨인돌어린이
#허전함 #사과 #성장동화 #추리동화
이 책에서 기억에 남는 두 단어
'허전함과 사과'
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안다는 말.
이 책 속의 아이들은 무영이의 존재를 그렇게 알아간다.
그리고 자신의 일들을 되돌아보며 무엇이 문제였는지도 알아간다.
그리고 사과를 통해 한 발 커간다.
이 책의 주인공 이름이 무영이다.
내가 이 책에 관심을 갖게된 건 순전히 이름때문였다.
아주 오래전 국민학교 3학년 때 친구였던 교영이가 생각났기 때문.
교영이는 키도 작고 공부도 잘 못해서 친구들에게 인기없는 아이였다.
어디서 구했는지 궁금한 호피무늬의 짧은 쟈켓을 입고다녔던 교영이.
친구들은 그런 교영이를 호랑이새끼라고도 놀렸었다.
체육시간에 짝이 없어 늘 혼자 있는 교영이,
난 그런 교영이가 안쓰러워 교영이 옆에 잘 있어주었다.
그렇게 친해진 교영이는 생각보다 알차고 재미있고 말도 잘하는 아이였다.
다만 친구들 앞에서는 말을 안할뿐이었다.
난 교영이가 좋았다.
학교 가는 즐거움이 교영이 때문일 정도로.
그렇게 마음을 열고 교영이와 잘 지내던 어느날 교영이가 결석을 하며
난 처음으로 그 허전함을 느꼈었다.
그렇게 결석을 자주하더니 결국 전학을 가게 되었다.
이유가 뭘까?
들리는 소문은 아버지사업이 망해 변두리로 이사를 갔다는 것이다.
어릴 적에 맛본 그 허전함은 상당히 오래 갔다.
그리고 사과를 통해 한 발 자라는 아이들을 보며
내가 사과를 잘하는 사람인가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내가 잘못하거나 선을 넘었다고 생각하면 진정으로 사과를 한다.
근데 사과를 안받아주는 사람도 가끔은 있더라.
사과를 하고나면 발을 뻗고 잘 잘 수 있지만
사과를 안하거나 안받아주면 편히 못잔다.
이 책속의 내용들이 어른들의 세계를 축소해놓은듯 하다.
어른들의 사회속에서도 이런 내용들이 상당히 많은데...
두껍지않고
무겁지않고
어렵지않게
허전함과 사과를 잘 응축해서 풀어놨다.
요즘의 나의 허전함은 뭘까?
스우파의 츠바킬이 첫번째 탈락을 했다.
사야카의 섹시댄스를 못보게되어 좀 허전하다고하면 웃기는 걸까?
무영이가 사라졌다.
모처럼 그 허전함을 생각해보게 되었고
사과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 책.
몽글쌤의 마음 속을 들어갔다 나온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