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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알고 싶어서 그림책을 펼쳤습니다
김수영 지음 / 책읽는곰 / 2023년 5월
평점 :

내가 아는 나,
남들이 아는 나,
남들이 모르는 나,
내가 모르는 나.
이렇게 나를 생각해본다.
나를 알만큼 안다고 생각하는데 가끔 불확실할 때가 있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꽂혔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4개의 장으로 나뉘어 있다.
1부. 내 맘대로 안 되는 나
2부. 욕망과 관계의 마법
3부. 무의식, 너란 녀석
4부. 트라우마 달래기
또 라캉이라는 이름이 등장한다.
라캉이 누구지?
그래서 찾아봤더니
<'프로이트로 돌아가자(Return to Freud)'를 주창한 프랑스의 정신분석학자이자 정신과 의사>라고 한다.
이 책에 나오는 그림책 목록부터 만들었다.
내가 본 그림책보다 안본 그림책이 더 많은....
우선 본 그림책 위주로 내용을 살펴봤다.
1부 내 맘대로 안되는 나
- 1. 나는 왜 거울에 비친 나를 사랑할까?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생각해보게되는 이 도입은
이수지 작가의 <거울 속으로>를 밀도 있게 분석한다.
평소에 잘 안쓰는 단어의 뜻을 찾아보며 나를 알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나? 생각하며 찬찬히 본다.
이 도입 마무리에 이런 글이 있다.
‘사람은 누구나 거울을 통해 자아를 형성한다.
그 말인즉 남들도 모두 나처럼 '잘난 나'를 알아주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세상이 알아주지 않는 '잘난 나'는 나뿐이 아니다. 그러니 너무 심각해지지 않아도 괜찮다. 그저 내가 원하는것을 상대도 원한다는 사실만 잊지 않으면 된다.‘
2부 욕망과 관계의 마법
- 2. 뻥 뚫린 가슴, 누가 채워 줄 거야?
여기선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말한다.
무언가 대단한 것,
무언가를 가진 아버지,
힘이 있는 아버지,
한편으론 두려운 아버지를 닮고 싶어한다는....말이 나온다.
아이는 자라 어머니로부터 분리되어 가슴을 채워줄 대상을 세상에서 찾는다고 하는데 그것이 욕망이라니...
참 단어의 정리를 잘 갖춘 기분이다.
그 욕망을 추구하며 수많은 시련을 겪을 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의지가 되어주는 것 또한 '아버지의 이름'이라니.
나와 아버지를 생각해보며 한참 동안 아버지의 모습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러고보면 내가 아버지를 제일 많이 닮았다고 했던 엄마 말이 생각나기도 했지만
어떤 점이 닮았을까요? 라고 다시 되묻고싶어지는 순간들.
그러나 이제 물어볼 엄마가 안계시네. ㅜㅜ
4부 트라우마 달래기
3. 트라우마는 애도 없이 사라지지 않는다
- 지금을 함께하는 가족에서 소중한 추억으로 <안녕, 모그!>
나이 든 고양이 모그가 세상을 떠났지만 모그의 영혼이 가족들 곁을 떠나지 않고 계속 머물며 다른 고양이에게 자기 자리를 내주기까지 그들만의 애도가 잘 묘사되고 설명도 잘 되어 있다.
애도를 끝낸다는 것은 상실 대상을 기억에서 자우는 일이 아니라 대상의 위상을 바꿔 함께하는 일이다.
제일 먼저 읽은 페이지가 바로 이 부분이었다.
시기가 그럴수 밖에 없었다.
조카 쟝이 갑자기 우리 곁을 떠난지 1주년이 되면서
언니네 가족을 비롯해 그 슬픔에 대한 각자만의 애도를 하기 시작했다.
우리들은 각자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쟝과의 이별을 따뜻한 마음으로 함께하기로 했다.
시간이 지나면 이별의 트라우마는 옅어지겠지만
그리움을 꼭 슬퍼만 하지않는 것도 애도의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저렇게 이 책은 어떤 자신을 대하는 방식을 그림책을 예로 들어 잘 분석해놨다.
재미가 있냐고 누가 묻는다면,
‘아니.....재미는 없어. 아주 재미없어.
그러나 너 자신을 생각하고싶으면 꼭 볼만한 책이야.‘라고 말하고 싶다.
일반 그림책 에세이완 차원이 다른 책,
이 책을 쓰신 김수영작가님께 심심한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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