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 짜다 삶을 엮다 - 2023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라가치상 논픽션 부문 멘션 선정
케이티 호우스 지음, 디나라 미르탈리포바 그림, 남은주 옮김 / 북뱅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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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깍.딸깍. 스르륵-

한 발 한 발 앞으로

, 잉아, 페달

느슨해지지 않도록.

 

할머니의 베 짜기가 시작된다.

소녀는 할머니의 베짜는 소리 속으로 들어간다.

수천 년의 시간과 공간 속으로 들어가 베틀의 역사속으로 스며들듯 들어간다.

 

누에고치가 자아내는 명주실의 노래 속에는

비단을 만드는 왕조의 비밀스러운 기술이 담겨있고, (중국의 비단)

아마에서 리넨실을 꼬아 내던 솜씨 좋은 손들은

춤출 때 나부끼던 그 천과 죽은 파라오를 감싸 준 그 천 모두가

이 리넨실에서 태어난 거라고 노래한다. (이집트의 리넨)

어느 도시에서든, 수없이 많은 베틀이 부르던 노래들이 있는 곳에는

따뜻한 망토나 기도양탄자들이 태어난다. (이베리아 반도)

그렇게 여행자처럼 초원을 떠돌며 베틀을 지고 다니며 어디서든 베를 짰던 역사 속의 그들,

소녀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며 과거로부터의 오늘까지 더 나아가 미래를 꿈꾼다.

 

옷감은 손으로 마음으로 엮는 것,

하루 하루

한 해 한 해

우리들의 마음과 이야기가 씨실과 날실처럼 짜이고 짜여 사람들을 연결해주고,

그 삶이 역사가 되어 계속계속 아름다운 노래로 전해지는 소리.

바로 베를 짜는 소리.

 

정보없이 책만 보면 금방 이해가 안갈 수도 있다.

이렇게 옮기고나서의 설명글이 있어 책을 살펴보는데 도움이 되었다.

친절하고 배려있는 책,

그림이 아름다운 책,

오늘의 삶이 고달프고 지치더라도 나만의 천(인생, , 나의 역사)이 완성된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 책.

 

이 찌는 더위에 삶이 힘들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왜 내가 이러고 살지? 멍한 생각이 드는 사람들,

나 왜 이렇게 살아왔을까? 잠시 회한을 갖는 사람들이 보면 위로가 될 책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지금의 무늬가 나중의 완성된 삶에 멋진 무늬란 걸 모를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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