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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 분식 - 우리 동네 냠냠 쩝쩝 ㅣ 으라차차 할미 분식 1
할미잼 지음 / 트리앤북 / 2023년 4월
평점 :

오늘에서야 찬찬히 봤다.
면지에는 할미분식이라고 쓰여 있는 푸드 트럭이 쪼글마을을 향해 가고 있다.
드뎌 쪼글마을 도착.
쪼글 마을엔 마시써 초코 공장이 있다.
그 안에서 열심히 일하는 친구들.
쪼글 마을엔 마시써 초코 공장이 있다.
그 안에서 열심히 일하는 친구들.
할머니는 트럭의 간판 등을 켜고 영업 시작.
'떡볶이부터 시작해볼까?'
할머니의 떡볶이 냄새가 숲을 가득 채우자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하는 친구들.
공장을 나온 곰이 시무룩한 표정으로 할미 분식 앞에 걸음을 멈추자 할머니는 이렇게 말한다.
'배고프지? 뭐 줄까?'
'떡볶이 일 인분 주세요...'
옆에서 떡볶이를 먹고 있던 친구들이 하는 말,
'오늘 또 혼났어?'
곰은 공장에서 초콜릿 반죽을 잘못 저어서 토끼에게 묻히고 공장도 엉망이 되었다고 한다.
할머니는 곰에게 괜찮다고 떡볶이 먹고 힘내라고 떡볶이에 비법 소스를 사르륵 뿌려준다.
곰이 떡볶이를 먹는 순간 엄마의 맛을 느끼며, 곰의 힘들었던 마음이 노곤하게 녹아내린다.
조금있다 토끼가 할미분식에 오자 곰은 미안한듯 눈물을 흘린다.
곰 옆에 앉은 토끼는 '왜 우는 거야?'라고 말하자 곰은 미안하다고 말한다.
할머니는 토끼가 시킨 튀김 위에 떡볶이 국물을 푸짐하게 끼얹으며 달걀튀김 하나를 서비스로 준다.
달걀튀김을 사이좋게 나눠먹으며 곰의 사과를 받아주는 토끼,
둘은 사이좋게 할머니께 인사를 하고 돌아간다.
비내리는 저녁이 되자 초코 공장의 사장 다람쥐가 뛰어 들어온다.
할머니는 '우리 다람쥐 사장, 피곤해서 어쩌누.'
그러면서 어묵 국물을 건네준다.
어묵을 시킨 사장다람쥐에게 할머니는 비법 간장을 똑똑 떨어뜨려 건네준다.
돈도 초코도 많은 사장다람쥐에게 무슨 걱정이 있냐는 할머니 말에 사장다람쥐는 자신의 마음을 말한다.
그 해결방법까지 할머니는 알려준다.
담날 할머니가 알려준대로 파티가 열리며 끝이 난다.
이 책을 보면서 여러 생각들이 스쳤다.
일단 할머니의 따스한 사랑과 '찰리와 초콜릿공장' 영화도 생각났고
또 평택 빵 재료 공장에서 20대 여성 노동자가 기계에 끼여 숨진 사건도 생각났다.
단순한 내용으로 그려져 있지만
그 단순한 내용을 사람들은 실천하기 어려운듯 하다.
잘못한 걸 인정하고 사과하는 곰의 자세,
그걸 좋게 받아주는 토끼,
자신이 행하기 어려운 생각을 조언해주는 할미분식의 할머니,
조언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파티를 여는 사장다람쥐까지...
좋은 생각대로 행하면 세상은 참 아름다울 것 같은데
그렇게 하지 못해서 문제가 생기는건 아닐까?
누구나 다 아는,
그러나 그걸 실천하지 못하는 비겁함들에게 한방 날려주는 할미분식.
나그네의 옷을 벗기는 건 강한 바람이 아닌 따뜻한 햇빛인 것처럼
세상이 따뜻했으면 좋겠다.
약한 종업원의 노동착취와 임금착취를 하는 비열한 악덕업주들,
남의 입장이 되어보지않고 자신의 입장만 떠드는 사람들,
나눔과 먹는 것에 인색한 잉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