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상관없어요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79
홍수영 지음 / 시공주니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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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상관없어요,
제목에서 느껴지는 차별화.
어떤 일들이 상관없을까...궁금했다.

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머리가 길었고
머릴 감고나면 꼬불거리지만 아이는 자기 머리를 좋아했다.
트리케라톱스처럼 머리를 올려 묶고 나가면 사람들이 아이에게 한마디씩 한다고 한다.

"딸이지? 으잉? 아들이라고? 남자면 남자답게 머리를 잘라야지..."
'여자 아이죠? 남자아이라고요?'
'안녕? 1203호 언니!'
'머리를 남자답게 시원하게 잘라.'
'에구, 사내 녀석이 머리가 너무 길어, 쯧쯧'
'어머, 머리가 길어서 여자아인 줄 알았어요.'
'남자인데 왜 머리 묶었어요?'
'남자가 머리; 묶어도 되요?'

머리가 길다는 이유만으로 남자답지 못하단 소릴 듣고, 여자아이로 오해를 받는 그 편견들.
그러나 책 속의 아이는 사람들 말에 속상해하지않고 머리를 풀어 다양한 놀이를 할 수 있는 일들을 상상한다.

모두를 따뜻하게 덮어 줄 수 있는 긴 머리, 땋은 머리로 낚시놀이도 할 수 있고,
바닷속으로 들어가 멀리 여행도 갈 수 있고, 그러다 또 다른 곳의 친구들도 만나게 되고... 그 이상의 즐거움을 만난다.

그 상상들을 보면서 긍정적인 마음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바로 부모의 양육자세가 아닐까 한다.
어렸을 때 머리도 내 맘대로 빗고,
옷도 내 맘대로 입고,
그저 내가 하고싶은대로 하는 걸 할머니는 많이 막으셨지만 엄마는 웃으며 뭐라하지 않으셨다.
그 시절에는 대부분 남자는 남자답게 여자는 여자답게 단정하길 바라는 게 맞는 거라고 생각하셨을거다.

근데 막내였던 난 여자답게보다는 많이 남자답게 키운 것 같았다.
할머니는 매번 나를 단정하게 입길 강요했지만 엄마는 매번 내 스타일을 보고 웃으셨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엄마는 더 관대해지셨다.
대부분의 여자애들이 웨이브를 넣어 풍성한 단발 머리를 했을 때
난 높게 쳐올린 삭발에 가까운 커트를 하고 다녔었다.
몇몇은 여자답지못하다는 소리를 했지만 난 너무 좋았었다.

책 속 아이의 긴머리가 얼마나 좋은지에 대한 이야길 했듯이
난 하이숏커트가 얼마나 좋은지에 대해서 열변을 하고 다녔었던 기억이 난다.

남의 시선따위 때로는 중요할 때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지않은가. 세상에 대한 편견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그래도 세상은 급하게 또는 서서히 변화를 갖는다.

이 책이 아이들에게도 스며들어 천천히가 아닌 급진적으로 바뀌길 소망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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