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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할아버지가 될 거야! - 2022 볼로냐 라가치 The BRAW Amazing Bookshelf 선정 도서 ㅣ 도마뱀 그림책 4
시그네 비슈카 지음, 엘리나 브라슬리나 그림, 김여진 옮김 / 작은코도마뱀 / 2022년 10월
평점 :

이 책은
할아버지가 좋아서
할아버지를 따라 하며
할아버지가 되고 싶은 손녀의 시선으로 그려진 사랑스러운 그림책이다.
할아버지처럼 큰 손이 되고 싶으면 장갑을 여러 개 끼면 되고
아코디언을 연주하고 싶으면 옆에서 당기기만 하면 뱃고동 같은 소릴 낼 수도 있다.
근데 머리에 내려앉은 하얀 머리는 어떻게 하지?
참 간단한 내용인데
이 책을 읽고 잠시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있다가 마음이 뭉클해지기 시작했으며 소리 없는 눈물이 흘렀다.
나에게 할아버지란?
친할아버지는 태어나 보니 없었고
외할아버지는 종손인 친척 오빠만 위하는 근엄하신 모습으로
늘 그 끝도 안 보이는 넓은 논을 바라보시곤 하셨던 분이었다.
난 할아버지처럼 되고 싶은 꿈도 안 꿨고 할아버지에 대한 추억도 없다고 보면 된다.
근데 왜 울었지?
생각해 보니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었던 것 같다.
내게 친할아버지가 없었듯이
쭌쪼도 태어나 보니 친할아버지, 외할아버지가 없었다.
이 책 주인공 케이티의 그 깜찍 엉뚱 발랄함이 내 딸 쭌쪼에게도 있었다.
다리미판을 가져와 스노보드를 타며
'엄마 나 멋지지?'하던,
어느 날엔 빵빵한 부라자에 솜을 넣다 못해 성이 안 찼는지 부항을 가져와 가슴을 봉긋하게 만들어달라 했던 쭌쪼.
쭌쪼의 엉뚱함에 얼마나 웃었는지 모르지만
그런 손녀를 못 보고 돌아가신 아버지가 그리워 그즈에 참 많이 웃으면서 울었던 것 같다.
이 책에서의 할아버지는 음악을 하신 분인 것 같다.
기타가 아닌 아코디언이 나오지만
책 앞쪽에 레드 제플(린)이라고 쓰인 티를 입은 할아버지를 보며 음악을 하셨던 할아버지라면
나라도 할머니가 아닌 할아버지가 되고 싶을 것 같다.
이 책을 보며 떠올랐던 음악,
케이티가 할아버지께 헌정하는 노래.^^
케이티가 자랐다면 그룹 Heart의 ‘앤 윌슨’일 것 같고,
할아버지는 레드제플린의 로버트 플랜과 지미 페이지 같을 것 같다는 나의 상상.
마음이 울컥했던 그림책,
책 감사하게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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