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선물 - The Big Present, 2022 도서 부분 iJungle Illustration Awards 수상작
이소루 지음 / ㈜소미미디어 / 2022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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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선물>

이 책은 돌아가신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조용히 표현한 내용이다.
근데 천천히 한 장 한 장 넘기다보니 꼭 할머니가 아닌, 누군가에 대한 그리움도 조용히 들려주는듯 했다.

​면지를 넘기면 바로 이런 글이 나온다.
'마을에는 눈이 내린다. 모든 언어를 받아들이는 기도처럼'

눈은 세상의 모든 걸 하얗게 덮어주는,
눈이 내릴 때 두 팔 벌려 세상의 모든 걸 안고싶은 것처럼,
그래서 모든 언어를 받아들이는 기도같다는 말이 공감된다.

그 다음 장엔
'힘든 하루도 있지요? 너무 멀리 갔다오는 날처럼요.'
정말 오늘 하루가 힘들 가족들이 생각나 눈물이 흐른다. ​

'하늘은 그렇게 묻는 듯하고 돌아와 보니 이 집에는 하늘과 나뿐이에요.'
그렇게 이 책은 시작한다.

그리움이란 뭘까.
누군가가 그리워질 때 무엇을 했었나.
이 책을 보면서 한동안 그 그리움이란 것에 대해 생각을 했었다. ​

어릴 때 함께 자란 정든 개 샤리의 실종,
어려서 그리움이란 걸 몰랐지만 샤리를 찾으러 골목골목 돌산으로 찾아다녔던 그 헤메임.
마음이 잘 맞아 일탈을 함께 했던 국민학교동창의 전학, 친구가 떠나고 친구와 함께 담을 넘던 학교 울타리 앞에서 한참을 혼자 서 있었던 그 허전함.
할머니가 돌아가시고나서 할머니가 끓여준 된장국의 맛을 어디가서도 볼 수 없었던 그 보고픔.
연인과 헤어지고나서 그 연인이 들려주던 소설책의 한 귀절이 바람과 함께 들려오던 씁쓸함.
다 성장한 코코의 5살 모습을 만지고싶어 꿈 속에서 어루만지다 깨던 그 아쉬움 등 등...​

그렇게 수많은 그리움들이 또다른 감정들로 한데 모여 스르륵 눈물이 흐른다.
그리움이 쌓이고 쌓이지않게 마음의 단도리를 하지만 결국 그리움은 혼자 안고 가야할 자신의 것.
그리움은 사랑이 있던 자리에 사랑이 비어있는 허전함, 그래서 또다른 사랑을 찾아 사랑을 주고 사랑을 채우고 그렇게 가는 것,
담담하게 처연하게.

이 책은 그런 자신의 그리움들을 조금이나마 토닥여준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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