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돌멩이야
주세페 칼리체티 지음, 노에미 볼라 그림, 김지우 옮김 / 단추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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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미우새'에 나오는 임원희 배우가 돌을 키우는 걸 본 적이 있었다.

일명 애완돌

 

처음엔 그걸 보고 웃었었다.

돈 나가는 수석을 보란 듯이 장식하는 사람은 봤어도

작은 돌멩이 하나를 키운다는 임원희가 왠지 짠해 보였고

측은해 보이고 안쓰럽기까지 했었다.

근데 몇 회에 걸쳐 그 애완돌이 나오는 걸 보면서

어쩜 그 애완돌이 우리를 오랫동안 키운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했었다.

마치 식물이 우리를 바라보고,

반려동물이 우리를 산책시키듯,

그 돌이 수많은 세월 동안 구르고 굴러 우리에게 왔고

우리가 나이들어가는 동안

돌은 점점 작아지면서 우리를 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 책에서는 아이가 돌에게 계속 질문을 한다.

돌은 대답을 하기 시작하고

우리가 어떻게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만났다고 다 친구가 되진 않아.

친구가 되려면 서로 돌봐 줘야 해.

자주 바라봐 주고,

쓰다듬어 주고,

씻겨 주고,

예쁘게 꾸며 주고,

만져줘야 해.

던졌다가 줍고

던졌다 다시 줍는 거야.

그렇게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면 돼.

 

과연 나는 그렇게 살아왔는가.

이 책을 덮으며 나 자신에게 되묻고 있었다.

 

나를 이용하고 목적 달성하면 배신하는 사람,

내 곁에 있는 지지리 모지리 같은 사람,

나의 일방적인 일편단심 스타,

직격탄으로 나를 푸시하고 나 또한 직격탄으로 응답하는 관계,

최대한의 배려를 해주는데 답이 없으면 조용히 페이드아웃 관계

 

세상의 모든 건 상대성이라고 생각하고 살았지만

내가 그동안 어떤 삶을 살았는지

잠시 되돌아보게 하는 순간들이었다.

그냥 가볍게만 보고 싶어도 그만이겠지만

자신을 조용히 돌아보게 했던 책,

 

안녕, 돌멩이야.

여기서 '안녕'

굿모닝인지

굿바이인지

다시금 삶을 돌아보게 하는 책.

 

좋은 책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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