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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많고 많은 빨강 ㅣ 딱따구리 그림책 31
로라 바카로 시거 지음, 김은영 옮김 / 다산기획 / 2021년 11월
평점 :

이 책은
길을 잃은 여우 <빨강이>가 엄마에게 돌아가기까지의 여정을 그린 책이다.
자연의 빨강과 인공적인 빨강의 대비를 통해
빨강의 의미를 여러 가지로 표현해준다.
우리가 생각하는 빨강은 어떤 빨강들일까.
자식을 한창 키우는 엄마들은 자식에게서 얻고 발견하고 만나는 빨강이겠고
중장년층은 나이들어가는 자신의 기로의 빨강들을 생각할 것이다.
최근에 내가 만난 빨강들은
힘이 없는듯 하지만 깊은 빨강들을 만났다.
바로 80대 어르신들의 빨강들이다.
<그림책 힐링데이>라는 프로그램을 나갔었는데
4주 동안 내이름, 나의 꽃, 쏘울 푸드, 자화상 꾸미기를 했다.
처음엔 힘들다고 하셨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즐거워 하시는 모습에서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빨간 열정들을 만났다.
4주 동안 어르신들과 함께 하면서 들은 이야기들을 모아모아
<세상의 많고많은 빨강>의 서평을 대신한다.
새색시의 붉은 연지곤지
손톱에 물들였던 앞마당의 예쁜 봉숭아
첫 아들 출산 후 미역국 속의 붉은 소고기
수 백 포기(김장)를 책임질 시어머니의 빨간 고춧가루
서울대 합격시키려고 싼 3개 도시락 속의 선홍빛 쏘세지
대학 졸업하며 엄마 감사하다고 빨간 장미를 내게 안겨주네.
아들 장가가는 날 빨간 한복 입고 방긋 웃는 며늘아가
제일 좋아하는 딸기 아껴 손주에게 먹여 돌봐줬더니
예쁘게 꾸미라고 며느리가 선물을 주네.
붉은 스웨터, 빨간 메니큐어, 분홍 립스틱.
쭈글쭈글한 내가 꾸민다고 뭐가 달라질까.
그래도 <그림책 힐링데이> 가는 날 꾸미고 와서 즐거운 시간 가져 행복하네.
- 다산기획에서 책을 지원 받았습니다.
그러나 안주셨어도 살 책이었습니다.
진심으로 좋은 책 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