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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빵점! - 2021 아르코 문학나눔 선정 ㅣ 귀쫑긋 그림책
한라경 지음, 정인하 그림 / 토끼섬 / 2021년 7월
평점 :
그저 빵이 좋다.
살찐다고 빵을 멀리하라고 하지만 멀리할수록 빵이 그립다.
전철 탈 기회가 되면 역사 내 판매하는 빵들은
유명 프랜차이즈 빵과는 다른 맛이 난다.
뭔지모르게 사람들에게 더 먹히고싶은 몸부림의 맛?같은 게 있다.
먹던 안먹던 가끔 역사안에서 빵을 사온다.(오늘도 커피빈이란 빵을 사왔다.)
가끔 빵사온걸 잊어서 빵이 곰팡이 슬어 버릴 때도 있지만.
이 책은
여러 빵들과 견주어 볼 때 자존감 없는 식빵이 자존감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앞면지는 빵을 오븐에 넣는 장면

뒷면지는 빵이 완성되서 나오는 장면
구성이 참 좋다.
삼립크림빵과 공갈빵을 먹고 자란 난
곰보빵이라고 부르는 소보로 빵이 제일 인기 없는 빵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속에 뭐가 들었을까 무슨 맛일까 ...하는 궁금증이 없기 때문이다.
그냥 우둘두둘 보여지는 그대로의 모습.
크림빵은 지금도 어릴 적의 그 기억으로 좋아하고
공갈빵은 속에 아무 것도 없는 사기캐릭터지만 매력은 여전하다.
빵의 종류도 다양해지듯
나이가 드니 사람들의 모습도 다양한 것이 빵과 비유해보게 된다.
모닝빵, 크루아상, 찹쌀빵, 공갈빵, 초코도넛, 단팥빵, 소라빵, 마늘빵, 쏘세지빵...
그리고 식빵.
아침일찍 일어나는 옆집 할머니,
까도까도 모르겠는 정체불명의 윗집 맨,
찰지게 욕 잘하는 아랫집 아저씨,
이집저집 돌아다니며 허풍치는 똘방구 맨,
초코화장 곱게하고 정오에 오픈하는 커피집 우먼,
평범하지만 속에 다정함을 갖고 있는 ...
대략 사람들을 보면 종류많은 빵처럼 다양하다.
그치만 결국 먹어봐야 빵맛을 알듯
사람을 겪어봐야 한다는 거.
먹어본 빵 중에서 가장 오래도록 계속 사먹게 되는 빵이 뭔가요 물으면,
글쎄요... 하게 된다.
이유는 시간이 흐르면서 그 입맛의 기준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사람도 넌 누가 좋아? 라고 물으면...
항상 같은 사람이 좋을 수도 있지만 달라지는 걸 많이 봤다.
그런 면에서 위기대처능한 식빵이 어쩜 가장 오래도록 변치않는 빵이 아닐까?
빵점이 아닌 퐝점의 식빵.
누가와도 변신할 수 있고 변치않는 영원한 빵점인 식빵을 응원합니다.
식빵같은 사람들이 많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