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은 어지간해서 신청 안한다.
암묵적인 예의를 안고 써야하는,
아쉬운 점보다는 좋은 점을 부각시켜 소개를 잘 해야하므로.

위 그림을 보는 순간 사야겠다고 생각하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게시글에 덧글을 달았고 운좋게도 당첨이 되었다.

표지가 좀 특이했다.
조각조각 사이사이에 책 속 내용들이 분산된 모자이크처럼 표현 되어 있다.
책소개에 나와 있듯
집성목에서 영감을 얻었고 자투리 나뭇조각들은 삶의 조각들을 표현한 듯 싶다.
* 집성목 - 여러 개의 작은 원목을 평행하게 배열하여 접착시킨 목재.

제목 <놀이터> 글자는 도형의 형태이며 프레임효과를 넣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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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책을 누가 디자인했을까?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서지정보를 보니 디자인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대신 지은이와 <늘보의 섬>에 대한 내용이 날개에 있었다.
<늘보의 섬>
느릿느릿 살아가는 늘보들과 늘 놀고만 싶은 펭귄들을 위한 작은 섬을 만듭니다.
지은이 문종훈
그림책 작가. 홍익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같은 대학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습니다.
아내와 함께 '늘보의 섬'을 운영하며 그림책 캐릭터와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 재미있는 콘텐츠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동물들의 첫 올림픽>, <사람이 뭐예요?>,
<작은 물고기>, <우리는 아빠와 딸>, <작은 씨앗>, <미래가 보인다!>,
<작은 아이>, <밤톨이>, <놀이터> 등이 있고,
다수의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아쉽게도 난 이 작가님의 책을 하나도 못봤다.
표지는 띠지 형식처럼 본 책을 감싸고 있었다.
호기심을 안고 이 책 커버를 벗겨보니 사철누드제본이다.
책등부분을 노출하는 방식이 누드제본인데
이 방식은 양장사철제본과는 다르게
책등에 커버를 대지 않아서 어느 페이지를 펼치든 180도 펼쳐지는 장점이 있다.
굳이 이 방법을 왜 택했을까?... 하면서 책을 들여다보는 순간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양면을 연결하는 놀이터 풀샷을 그대로 보여주려는 배려.
아... 이 작가는 참 배려가 깊구나를 느꼈다.
첫 장면은 새벽.
마지막 장면은 깊어가는 밤.
새벽과 밤은 은밀하면서 고요함을 갖고 있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밤 늦게 작업을 하다 새벽을 자주 만나지만
밤과 새벽은 늘 함께 있어서 좋다.
이 책 구성을 살펴봤다.
풀샷과 한컷,
풀샷과 두컷,
풀샷과 네컷,
풀샷과 아홉컷,
풀~여름,
풀~가을,
풀~겨울,
풀~봄,
네컷,
풀샷과 두컷,
풀샷
풀샷으로 구성되어 있다.
눈에 가득 들어오는 화면과 점층적으로 나눠지는 그림들이 엄청나게 보는 즐거움이 크다.
싫증나지 않게 독자를 배려하는 저 센스있는 섬세함.
장면 하나하나 프레임으로 처리한 정갈함.
이 작가님이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다는 걸 실감하는 순간이다.



오후 12시49분, 3시30분, 6시20분......
놀이터의 모습은 시간이 흐르면서 느낌도 다르다.
같은 장소 다른 사람들
같은 시각 다른 계절들
남녀노소, 장애를 가진 아이, 피부색이 다른 사람들이 놀이터에 머물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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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늘 높이 타던 그네는 어디에 있을까.
나랑 함께 뛰어 놀았던 친구는 어디로 갔을까.
내가 머물렀던 그 시간들은 어디로 흘러갔을까.
그림책 하나로 많은 상념에 젖는 밤.
<우리 내일 다시 만나>로 끝나는 이 놀이터는 내일도 그 자리에 있겠지.
좋은 그림책 만들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이 책은 '늘보의 섬'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