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네 집
지은 지음 / 이야기꽃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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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단으로 주문한 책이 도착했다.
이 책 안내를 보면서 ... 주저주저했었다.
치매관련 그림책인 것 같아서,
엄마생각 날 것 같아서,
또 울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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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녀가 할머니와 나누는 대화로 시작한다.
'할머니 효자동 집 어땠는지 기억나요?'
'효자동 집? 마당에, 주목나무랑 대추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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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녀였던 난 우리 할머니랑 저런 대화를 나눴던가?
내 딸은 할머니였던 엄마랑 저런 대화를 나눴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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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고향은 전북 정읍이다.
작년 추석에 다녀왔지만
손녀인 내 딸과 할머니인 엄마와 저런 대화를 나누진 않았던 것 같다.
며칠전 읽었던 '댐속에 잠긴 외갓집의 추억'(김여진 쌤)과 함께 소환된

외할머니의 집이자 엄마의 고향 정읍.
국가지정 민속문화재로 지정된 고택.
드라마 촬영장소로도 나온 엄마의 고향집.
치매를 앓는 동안 엄마는 밤마다 그 집에 가곤 하셨다.
옆에서 듣는 나도 함께 말이다.
감나무, 호두나무, 모과나무, 탱자나무.. 등등.
유복하게 자랐던 엄마는 당신의 고단했던 삶을 지나
다시 고향으로 달려가는 엄마의 기억들이
이 책 속에 고스란히 빗대어 담겨 있구나.

집에 간다고 분홍 보자기에 휴지, 양말, 빗 등을 싸서 옆에 두고 잠드셨던 엄마,
아들 밥해줘야 한다고 늘 아들만 생각했던 엄마,

엄마의 고향집은 누구나 다 가볼 수 있는 집이 되었지만 엄마는 볼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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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지금쯤 어디에 계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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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보내셨거나

치매로 맘고생하는 가족들이 읽으면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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