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페이지 미스터리
아오이 우에타카 지음, 현정수 옮김 / 포레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엽편, 말 그대로 단편보다 더 적은 분량의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단 4페이지, A4로 하면 1장이 좀 넘는 수준의 엽편 60편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분량을 본다면 쉬울 것 같지만 그 짧은 지면에 효과적으로 이야기를 전달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요.

 아오이 우에타카, 저로선 생소한 작가지만 이 작품을 통한 만남은 대만족이었습니다. 이 다양한 이야기 하나하나를 모두 리뷰할 수 없음이 안타깝군요. 일상 추리, 과거 추적, 반전물 등 여러 가지 요소가 다 들어가 있는, 추리소설 장르의 복합체 중 하낭비니다. 단 엽편인 만큼 독자의 상상이 많이 있어야 한다는 요소가 조금 흠이라면 흠일까요.

 분량을 늘려서 단편집으로 나와도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제 마음에 들었던 작품은 <페널티킥>과 <제목의 유래>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르루주 사건 - 고전추리걸작
에밀 가보리오 지음, 박진영 엮음, 안회남 옮김 / 페이퍼하우스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이 작품은 1866년에 출간된, 세계 최초의 장편 추리소설입니다. 추리 소설의 아버지는 에드거 앨런 포우지만 포우는 단편만을 발표하였으니 장편은 이 작품이 처음이죠, 이러한 의미가 있는데도 한국에 아직 소개되지 않았는데 이제 나오다니 반갑습니다.

 

 초기 추리소설이라 그런지 내용은 간단합니다. 파리에서 르루즈라는 이름의 한 과부가 칼에 찔려 죽고, 르코크 형사가 사건 수사에 나서게 됩니다(르코크 형사는 국일미디어에서 나온 단편집 <르콕 탐정>의 주인공이죠). 하지만 이 작품의 주인공은 르코크가 아니고 타바레라는 한 탐정 도락가입니다. 그는 독신의 노년 신사로서 탐정 생활은 취미로 하고 있으며 사건이 있으면 돈 한 푼도 받지 않고, 아니, 자기 돈을 들여 가면서 사건을 해결하는 아마추어 탐정입니다.(생각해 보면 최초의 전문 사립탐정은 셜록 홈즈군요)

 타바레는 사건 당일에 그 부인의 집을 방문했던 이들을 조사하다가 그 부인이 한 때 콩마랭 백작의 하녀였으며 백작이 젊었을 때 피운 바람에 대하여 알고 있었고, 이 사건이 백작 가의 상속과 재산을 둘러싼 음모와 관련되어 있음을 알아냅니다.

 

 역시 최초 장편소설이라 그런지 내용은 단순합니다. 하지만 최초로 출생의 비밀, 그 와중의 인간 관계, 재산을 둘러싼 음모 등을 다루고 있는 작품은 정말 흥미깊었습니다. 더욱이 이 작품이 일제 때 이미 우리나라에 번역되었고 이번에 다시 소개되었음을 알고 놀랐습니다. 특히 이 작품 뒤에는 번역자인 안회남, 당대 최고의 추리소설가 김내성 등의 해설과 탐정소설론이 있으니 추리소설에 관심 있는 분에게는 소장 가치가 충분히 있는 작품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셜록 홈스의 라이벌들
아서 코난 도일 외 지음, 정태원 옮김 / 비채 / 201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셜록 홈즈가 활약하던 무렵, 다른 잡지 등에서 연재되던 추리단편들을 모은 단편집입니다.
이 작품들을 본 후의 느낌은, 고등학교 때 '우리 문학의 주옥같은 단편집'이라 하여 읽었던, 김동인, 김동리, 나도향, 염상섭, 현진건 등의 단편집을 보았던 그 느낌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주옥같은 단편들이 가득 있었습니다. 미처 알지 못했던 캐릭터들도 많이 볼 수 있어서 좋았고요, 물론 오늘날 보면 지루하기도 하고, 오늘날 같은 방법을 쓴다면 금방 들킬 사건도 많이 있었지만 19세기 추리소설 형성기의 유명한 작품들을 보는 재미는 정말 쏠쏠했습니다. 햄록 존스,구석의 노인, 생각하는 기계, 러브데이 브룩, 마틴 휴이트 등의 탐정들도 빛났지만 악당 캐릭터라 할 수 있는 클레이 대령, 프링글, 래플스 등의 캐릭터들도 좋더군요.

그래도 홈즈 시리즈에 익숙해진 탓인지 개인적으로 이 단편집에서는 코난 도일의 작품들이 가장 마음에 들더군요, 특히 <사라진 특별열차>를 보면 1890년에 리버풀에서 런던으로 달려가던 특별열차가 도중에 증발하는 사건이 나옵니다(이 당시는 홈즈가 활약하던 시기인데 왜 홈즈가 이 사건을 맡지 않았은지 궁금하지만요). 나중에 범인의 자백서에 '어떤 인물이 범죄 계획을 세워 주고 인력도 지원해 줬다'고 하고 그 어떤 인물이 누구인지는 말하지 않는데,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 '어떤 인물'은 모리어티 교수일 것 같습니다.

이렇게 좋은 작품들을 소개해 주신 고 정태원 선생님께 다시 한 번 감사와 애도를 표합니다. 한국 추리 마니아 중 이 분이 번역한 책 한 권 정도 읽어보지 않은 분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아직 그리 나이도 들지 않으셨고 추리소설사 등 책도 계속 기획하던 중이셨는데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시다니요, 정말 안타깝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로트레크 저택 살인 사건
쓰쓰이 야스타카 지음, 김은모 옮김 / 검은숲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쓰쓰이 야스타카의 <로트레크 저택 살인사건>입니다. 이 이야기는 1990년도에 출간된만큼 신본격의 하나라고 보아야겠죠, 이야기 전개도 <로트레크 저택>이라 불리는 어느 저택에 사람들이 초대되고 그 가운데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는, 아주 전형적인 Whodunit(누가 그랬는가) 형식의 추리소설이지요.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레크는 어렸을 때 다리를 다쳐 자라지 못하게 되었고, 파리 뒷골목을 생생하게 화폭에 담아낸 화가로 유명합니다. 이 작품의 무대인 로트레크 저택은 로트레크의 작품을 많이 모아뒀기에 그렇게 불리고 있지요. 더욱이 우연히도 이 작품의 주인공 또한 로트레크처럼 어렸을 때 다리를 다쳐 난쟁이이고 직업은 화가입니다.

 이 저택에 화가를 비롯한 젊은 예술가들과 저택 주인과 그 딸, 그녀의 친구 등 여러 명이 모이게 된 날, 젊은 여인 한 명이 총에 맞아 죽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그리고 올 때마다 지하실 소각로에서 옷이 발견되지요.

 

 전체적으로 가볍게,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고 거기다 서술 트릭이 돋보여서 나중에 작가가 "00페이지 0행으로 가면 이해할 수 있다"고 복습(?)까지 시켜 주는 점이 장점입니다. 그 덕에 다시 보는 재미도 좋았고요. 아쉬운 점은 범행 동기가 그리 석연찮은 데다 솔직히 추리소설을 웬만큼 많이 읽으신 분들은 금방 범인을 예상하리라 생각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이 바닥의 달콤함 플라비아 들루스 미스터리 1
앨런 브래들리 지음, 성문영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이 작품에 대한 서평이 워낙 좋아 매우 기대하고 보았습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라 했는데 이 작품은 조금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더군요. 제목도 그렇고 11세 소녀 탐정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어린이용이 아닐까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 작품은 말 그대로 '3대가 같이 읽을 수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배경은 1950년대의 영국이며, 여주인공 플라비아 들루스는 한 유서 깊은 집안의 막내딸로 두 언니와는 거의 원수나 다름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두 언니는 늘 플라비아를 구박하고, 플라비아는 화학 실험에 광적인 취미를 가지고 있어 그 때마다 언니의 화장품에 자신이 만든 약을 타는 등의 복수를 하며 늘 집안은 시끄럽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집 뜰에서 도요새가 부리에 우표가 꿰인 채로 발견되고, 뒤이어 뜰에서 한 남자의 시체가 발견됩니다. 플라비아는 그 남자가 자신의 아버지를 협박하던 이임을 기억하게 되고 얼마 후 플라비아의 아버지가 살인죄로 체포됩니다. 당황한 플라비아는 자신이 그 남자를 죽였다며 경찰에 자수(?)하는 등의 소동을 벌이다가 결국 자신의 힘으로 사건을 해결하기로 하고 수사에 나섭니다. 그리고 아버지와 죽은 남자의 학창 시절 악연, 진귀한 우표의 행방불명 사건에 대하여 알게 되지요.
이 작품을 읽는 동안 그 심각한 사오항에도 온갖 유머, 망상을 내놓는 플라비아의 재치에 늘 웃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살인 사건은 단 한 번이고, 플라비아의 수사는 거의 소동 피우기에 가깝지만 그 과정이 정말 잘 자여져 있더군요.
단점이 있다면 반전이 약하고, 중간중간 각 캐릭터가 가진 사연이 너무 많다는 점입니다. 그렇게 해서 조금 얇게 만들었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부담없이 볼 수 있었을텐데요.

이 작품을 보는 내내 로버트 서덜랜드의 <악마 호수의 비밀>이 생각나더군요, 이 작품은 19세기 개척 시대의 캐나다를 배경으로 살인 누명을 쓴 아버지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한 14세 소년의 활약을 그려낸 작품인데 여주인공 역시 아버지의 무죄를 밝히기 위하여 뛰고, 그러다가 진범까지 잡아낸다는 점에서 같았습니다.
필리스 휘트니의 작품(우리나라에는 한 편밖에 소개되지 않았지만), 미국의 청소년용 모험 탐정물과 같은 분위기지만 캐릭터의 독특함과 짓궂음은 그 시리즈들을 능가합니다. 절대로 플라비아를 적으로 삼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더군요.
플라비아 시리즈가 여섯 편으로 기획되었다고 하는데 다음 작품도 빨리 소개된다면 좋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