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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루주 사건 - 고전추리걸작
에밀 가보리오 지음, 박진영 엮음, 안회남 옮김 / 페이퍼하우스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이 작품은 1866년에 출간된, 세계 최초의 장편 추리소설입니다. 추리 소설의 아버지는 에드거 앨런 포우지만 포우는 단편만을 발표하였으니 장편은 이 작품이 처음이죠, 이러한 의미가 있는데도 한국에 아직 소개되지 않았는데 이제 나오다니 반갑습니다.
초기 추리소설이라 그런지 내용은 간단합니다. 파리에서 르루즈라는 이름의 한 과부가 칼에 찔려 죽고, 르코크 형사가 사건 수사에 나서게 됩니다(르코크 형사는 국일미디어에서 나온 단편집 <르콕 탐정>의 주인공이죠). 하지만 이 작품의 주인공은 르코크가 아니고 타바레라는 한 탐정 도락가입니다. 그는 독신의 노년 신사로서 탐정 생활은 취미로 하고 있으며 사건이 있으면 돈 한 푼도 받지 않고, 아니, 자기 돈을 들여 가면서 사건을 해결하는 아마추어 탐정입니다.(생각해 보면 최초의 전문 사립탐정은 셜록 홈즈군요)
타바레는 사건 당일에 그 부인의 집을 방문했던 이들을 조사하다가 그 부인이 한 때 콩마랭 백작의 하녀였으며 백작이 젊었을 때 피운 바람에 대하여 알고 있었고, 이 사건이 백작 가의 상속과 재산을 둘러싼 음모와 관련되어 있음을 알아냅니다.
역시 최초 장편소설이라 그런지 내용은 단순합니다. 하지만 최초로 출생의 비밀, 그 와중의 인간 관계, 재산을 둘러싼 음모 등을 다루고 있는 작품은 정말 흥미깊었습니다. 더욱이 이 작품이 일제 때 이미 우리나라에 번역되었고 이번에 다시 소개되었음을 알고 놀랐습니다. 특히 이 작품 뒤에는 번역자인 안회남, 당대 최고의 추리소설가 김내성 등의 해설과 탐정소설론이 있으니 추리소설에 관심 있는 분에게는 소장 가치가 충분히 있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