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스의 라이벌들
아서 코난 도일 외 지음, 정태원 옮김 / 비채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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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가 활약하던 무렵, 다른 잡지 등에서 연재되던 추리단편들을 모은 단편집입니다.
이 작품들을 본 후의 느낌은, 고등학교 때 '우리 문학의 주옥같은 단편집'이라 하여 읽었던, 김동인, 김동리, 나도향, 염상섭, 현진건 등의 단편집을 보았던 그 느낌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주옥같은 단편들이 가득 있었습니다. 미처 알지 못했던 캐릭터들도 많이 볼 수 있어서 좋았고요, 물론 오늘날 보면 지루하기도 하고, 오늘날 같은 방법을 쓴다면 금방 들킬 사건도 많이 있었지만 19세기 추리소설 형성기의 유명한 작품들을 보는 재미는 정말 쏠쏠했습니다. 햄록 존스,구석의 노인, 생각하는 기계, 러브데이 브룩, 마틴 휴이트 등의 탐정들도 빛났지만 악당 캐릭터라 할 수 있는 클레이 대령, 프링글, 래플스 등의 캐릭터들도 좋더군요.

그래도 홈즈 시리즈에 익숙해진 탓인지 개인적으로 이 단편집에서는 코난 도일의 작품들이 가장 마음에 들더군요, 특히 <사라진 특별열차>를 보면 1890년에 리버풀에서 런던으로 달려가던 특별열차가 도중에 증발하는 사건이 나옵니다(이 당시는 홈즈가 활약하던 시기인데 왜 홈즈가 이 사건을 맡지 않았은지 궁금하지만요). 나중에 범인의 자백서에 '어떤 인물이 범죄 계획을 세워 주고 인력도 지원해 줬다'고 하고 그 어떤 인물이 누구인지는 말하지 않는데,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 '어떤 인물'은 모리어티 교수일 것 같습니다.

이렇게 좋은 작품들을 소개해 주신 고 정태원 선생님께 다시 한 번 감사와 애도를 표합니다. 한국 추리 마니아 중 이 분이 번역한 책 한 권 정도 읽어보지 않은 분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아직 그리 나이도 들지 않으셨고 추리소설사 등 책도 계속 기획하던 중이셨는데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시다니요, 정말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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