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계곡의 소녀들 미스터리 야! 1
야마다 마사키 지음, 김윤수 옮김 / 비플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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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목은 저를 확 끌었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저도 공룡을 무척 좋아했기 때문이지요.

 주인공 히토미는 여중생으로, 그녀가 6살 무렵에 친구인 사야카, 아유미와 함께 '후쿠치룡'이라는 공룡의 등 위에서 놀았고 무슨 일이 있어도 공룡을 지켜주겠다는 약속을 한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이 세 친구는 그다지 친하지 않은 사이가 되었고 히토미는 졸부인 어머니와 불편한 관계가 되었으며, 사야카는 공룡 전문가 지망생이 되었고 아유미는 육상 선수를 꿈꾸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의 마을의 명소이자 공룡 화석 발굴지로 유명한 공룡 계곡에서 히토미의 학교 교사가 추락사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그 용의자로 공룡이 지목됩니다. 과연 공룡이 그곳에서 살인을 했을까요? 히토미는 죽은 교사와의 불편한 관계 때문에, 사야카는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공룡 학자가 이 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이유로, 거기다 아유미까지 사건에 뛰어들어 나름대로 조사를 해 나가기 시작합니다. 공룡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서죠. 그리고 이들은 20년 전 이와 같은 추락사 사건이 같은 장소에서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솔직히 이해가 잘 가지 않을 정도로 환타지 요소가 강한 미스터리입니다. 추리소설이라기보다는 극중에서 여러 차례 노골적으로 언급한 대로 '성장'이 돋보이더군요. 미스터리는 약하지만 히토미의 심리 묘사와, 다른 두 소녀가 지닌 상처와 그 극복 과정이 잘 묘사되어 있었습니다.
 무난히 읽을 수 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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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집의 살인 집의 살인 시리즈 1
우타노 쇼고 지음, 박재현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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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타노 쇼고의 <긴 집의 살인>을 보았습니다. 이 작품은 아시겠지만 우타노 쇼고가 1986년에 발표한 데뷔작이고 탐정 시나노 조지가 등장하지요.
 신본격인 만큼 아야츠지 유키토의 관 시리즈처럼 독특한 건물에서의 기괴한 밀실 살인 사건으로 시작합니다. 도쿄의 한 대학의 아마추어 밴드가 ‘긴 집’이라 불리는 게미니 하우스에 합숙훈련을 하러 가게 되죠, 그곳은 별자리인 쌍둥이자리를 본따 만든 건물이고 방에도 201호실, 202호실 등 알파실, 베타실 등 그리스 숫자로 된 이름이 붙여져 있습니다.
 그런데, 멤버 중 한 명인 도고시 노부오가 말도 안 되는 엉터리 곡을 발표한 후 갑자기 실종되었다가 다음 날 아침에 시체로 발견되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멤버들은 서로를 의심하지만 결국 범인을 잡지 못하고, 다음 해에 밴드의 홍일점인 미타니마저 도고시와 같은 방법으로 살해되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밴드 멤버들은 서로를 의심하고, 이 와중에 밴드의 전 드러머였던 시나노 조지가 돌아오게 되고, 조지는 심심풀이삼아(?) 이 사건을 수사한 뒤 곧장 진범을 밝혀 냅니다.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잘 만들어진 신본격 추리소설입니다. 그러나 데뷔작다운 어설픔이 곳곳에서 묻어나더군요, 우연의 남발, 너무도 작위적인 배경 등이고, 살인 동기 역시 매우 뜬금없었습니다.
 하지만 거장의 데뷔작이라는 점과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오락적 추리소설이란 점에서 여러분께도 권하고 싶은 작품입니다. 시나노 조지 시리즈의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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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섬 악마 동서 미스터리 북스 145
에도가와 란포 지음, 김문운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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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미스터리북스 145권인 <외딴섬 악마>를 읽었습니다.
이 작품을 좋게 보면 '에도가와 란포의 모든 것이 담긴 걸작', 나쁘게 보면 '에도가와 란포의 엽기성이 그대로 드러난 괴상한(?) 작품'입니다.
일본 추리소설의 아버지라 할 수 있는 에도가와 란포, 그의 작품 중 우리나라에 소개된 것은 극히 일부분이지만 제가 본 몇 가지만 해도 그가 매우 다재다능한 작가임을 알 수 있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소년탐정단>시리즈(20년쯤 전 금하에서 나왔던 <소년탐정단>, <투명인간>, <요괴박사> 등, 아케치 코고로와 고바야시 소년, 그리고 소년탐정단이 활약하는 시리즈)와, 암호물인 <2전동화>, 도서추리물인 <심리시험>, 그리고 그 외 조금 괴기스러운 작품도 많이 썼죠, 그리고 그는 제가 지극히 존경하는 김내성 선생님에게도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서두가 길어졌군요, 이 작품의 주인공 미노우라는 평범한 청년으로 회사의 여자 동료와 사랑에 빠져 결혼을 약속합니다. 그런데 그는 약혼녀에게 말 못할 출생의 비밀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얼마 후 그녀는 자신의 방에서 수수께끼 같은 밀실 살인을 당하게 됩니다. 미노우라는 복수를 맹세하고 먼 친척이자 탐정인 미야마기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미야마기 또한 많은 사람들이 모인 해변에서 감쪽같이 살해되고 맙니다.
그런 그는 자신의 선배이자 의사인 모로토 미치오와 만나게 되고, 모로토 또한 그 사건에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그를 반신반의하면서도 모든 사건과 관련이 있는 외딴 섬, 모로토의 고향으로 가게 됩니다. 그 섬에는 도저히 인간이라 할 수 없는 외모를 가진 이(모로토의 아버지)가 저택에서 살고 있었고 지하실에서는 가끔 이상한 소리가 들립니다. 그리고 곧, 그는 그 섬이 말 그대로 엽기에 찬 섬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글쎄요, 이 작품을 모험물로 본다면 좋겠지만 솔직히 추리소설로는 그리 걸작이라 하기 힘듭니다. 구성력이나 설정은 좋고 재미도 있지만 사건의 트릭도 동기도 너무 억지스럽고(아니, 억지스럽다기보다 엽기적이라고 하는 편이 더 옳겠군요), 더욱이 섬에 도착한 다음 등장인물들의 행동이 조금 이해하기 힘듭니다. 특히, 제가 보기에 서두는 생략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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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방정식 살인방정식 시리즈
아야츠지 유키토 지음, 한희선 옮김 / 은행나무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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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츠지 유키토의 <살인방정식>을 읽었습니다. 아야츠지의 작품은 워낙 오랜만이고 아스카이라는 쌍둥이 형제 탐정의 활약이 돋보여 매우 흥미 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원래 천문학자가 꿈이었지만 한 여인과의 결혼을 위해 형사가 되었고 지금도 시체 보기에는 익숙하지 못한 동생, 그리고 철학자(지만 사실은 졸업도 계속 미루고 있는 백수 대학생)인 형, 둘 다 이름은 교지만 한자가 다르지요. 아야츠지의 설정을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조금 비현실적인 듯하면서도 재미있습니다.
 어느 날 신흥 종교 교주가 기차에서 시체로 발견되자 그 남편이 교주 직을 물려받습니다. 그러나 그 남편 또한 토막난 시체로 발견됩니다. 동생이 형사인 만큼 먼저 사건 해결에 나서게 되지만 사건 관계자 중 한 명이 형의 옛 연인이라 형까지 그 사건에 뛰어들게 되죠. 쌍둥이이란 점을 이용해 형이 동생의 행세를 하며 사건을 조사하러 다니기도 합니다.

 감상을 간단히 말하면, 재미있다입니다. 신본격 작품으로 짜임새 있는 구성도 마음에 들었으며 간만에 보는 대규모의 트릭도 볼만했고 쌍둥이 형제의 활약도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재미있었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범인과 피해자의 관계를 밝히는 대목이 앞서 나온 복선(스포일러라 언급하지 않겠습니다)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아야츠지 유키토의 작품이 한국에 더 많이 소개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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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택섬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권일영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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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가와 도쿠야의 <저택섬>입니다.

내용 자체는 그리 새롭지 않습니다. 천재 건축가인 주온지 가즈오미가 섬에 세운 자신의 육각형 저택에서 죽은 뒤 반 년 후, 사건 관계자가 그 부인의 초대로 섬에 다시 오게 되지만 가즈오미의 아들들과 주변 인물 사이에서는 재산을 비롯한 여러 문제로 갈등이 생기고, 고립된 섬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그 사건을 수사해 나가는 과정을 그렸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진부함을 작가는 캐릭터로 극복하였습니다. 말괄량이이고 말보다 행동이 먼저인 데다 술을 좋아하는 여탐정인 고바야카와 사키, 그리고 어벙한 형사인 소마 다카유키라는 두 중요 인물을 통하여 이야기를 진행해 나갑니다. 말괄량이 탐정 역시 추리소설에서는 그리 새로운 캐릭터가 아니지만 사키는 매우 인상에 남는 탐정이군요.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은 결말에 있습니다. 범인이 잡힌 후 가즈오미의 죽음의 진상이 밝혀지고, 그 저택 자체가 당시 일본 사회에 대한 하나의 풍자이자 비판이 되었다는 이야기에서는 감탄을 금할 수 없더군요, 자세히 말하면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줄이겠습니다.

아쉬운 점은, 이 작품 전체를 '유머 미스터리'라 하였는데 솔직히 제가 보기에는 그리 인상에 남는 유머 미스터리는 아니었습니다. 제가 유머 미스터리나 코지 미스터리를 그리 많이 본 편이 아니라 그럴 수도 있겠지만 단지 범인 잡으러 간 소마 형사를 범인인 줄 알고 내려치는 사키 등은 그리 웃기지 않았습니다. 조금 억지 웃음 같았다고 해야 할까요.
이 형사와 탐정이라는 콤비 캐릭터의 활약이 앞으로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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