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 오늘의 젊은 작가 13
조남주 지음 / 민음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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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학번이라 그런지 친근하게 다가왔던 책이다. 책속의 지영씨는 태어날 때부터 학교에 다니고 직장에 다니고 그리고 결혼생활까지 남자로 인하여 치열한 일상속에 상처를 받으며 살아간다.

심지어 성추행범에게까지 남자는 그럴 수 있지 하면서 관대한 사회속에서 지금도 수많은 지영씨들이 내 몫을 해가며 살아가고 있다.

책 속의 남자들은 여자와의 경쟁속에 우위를 차지 하고, 무시하고 심지어 직장상사들은 자기 딸 만한 여직원에게 성추행적이 말도 함부로 한다. 그런데 책 속의 현실이 지금도 진행형일 수 있다는 사실이 소름이 돋는다. 

나도 딸을 키우는 입장에서 지금은 그러지 않기를 바라지만~~~

마지막으로 그렇고 그런 남자들이 어떻게 늙는지 지영씨 아버지를 통해서 볼 수 있다.

P88~89

 "오늘 딱 나가 보니까, 내가 제일 괜찮더라, 이거야. 이 정도면 내 인생 성공앴다! 고생했다! 그 동안 잘 살았다!"

~~~아버지가 한껏 어깨를 뒤로 젖히고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하자 어머니가 팔짱을 끼며 비웃었다.

  "죽집도 내가 하자고 했고, 아파트도 내가 샀어. 애들은 지들이 알아서 잘 큰거고. 당신 인생 이 정도면 성공한 건 맞는데, 그거 다 당신 공 아니니까 나랑 애들한테 잘하셔. 술 냄새 나니까 오늘은 거실에서 자고."

 지금도 남자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열심히 살고 있는 지영씨들을 위하여 무한한 위로를 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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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임수
샤를로테 링크 지음, 강명순 옮김 / 밝은세상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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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한 퇴직 형사의 죽음부터 시작된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사건이 서로

고리처럼 연결되어 있으면서 마지막에 가서야 조금씩 해결이 되어가느라 책을 읽는 내내 답답함을 견뎌야 했다.

세상 많은 사람들이 이 이야기의 등장인물처럼 두께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가면을 쓰고 살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이 소설의 작가는 세상 사람들이 어떻게 속임수를 쓰는지, 어떤 가면을 쓰고 살고 있는지가 아니라, 그 가면이 벗겨 졌을 때의 주변 인물들과 가족들의 상처를 사건을 통하여 보여주고 있는 듯 하다. 스카보로경찰서 역사상 가장 훌륭한  형사, 최고의 실력자, 예의 바른 형사 리처드의 가면이 벗겨졌을 때 그의 딸 케이트가 겪는 혼란과 상처를 드러내고 보둠어 주지는 않는다.

 그리고 그 상처를 갖고도 살아가야하고 극복해야 함을 알려준다.

  [스텔라의 시선이 함자 칼리드에 닿았다. 그 순간 지금 자신이 스스로를 속이고 있다느 것을 깨달았다. 한계상황에 직면했던 사람들든 절대 예전의 생활도 다시 돌아갈 수 없다. 상처는 영원히 남는다. 그들은 아주 오래도록 트라우마와 씨름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어떤 속임수라도 세상에 어떤 방법이더라도 드러난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나도 작금의 우리나라도 속임수가 모두 드러나서 깨끗한 세상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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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7 - 돌하르방 어디 감수광, 제주도편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7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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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작스러운 계획으로 지인들과 제주도를 다녀와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제주편을 읽었다.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아하! 거기가 그랬구나 하며 무릎을 치기도 하고, 그 곳에 가볼걸 하며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책 속에 빠져들어 제주 허씨가 되어 제주 곳곳을 누리게 되었다는.....

  유홍준 교수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에서 제주편은 가장 구수하며 친근한 듯하다. 그냥 할아버지가 손자를 무릎에 앉혀 놓고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듯이 편안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어느 집에나 하나쯤은 있는 돌하르방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 친근함과 안타까움이 그대로 느껴졌고, 삼성혈을 비롯하여 제주인의 역사를 읽고 새로운 사실을 깨달으면서는 지금까지 그냥 관광지로만 알고 다녀왔던 제주에 대한 경외감과 자랑스러움을 갖게 되었다.

 '제주어의 소멸은 단지 언어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제주의 전통과 문화, 제주어로 전해져오는 수많은 지식과 신화가 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283쪽)

 '노인 한 사람이 죽는 것은 도서관 하나가 불타는 것과 같다'(283쪽)

 제주어도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임은 분명하다. 그것을 잃지 않도록 지키는 것 또한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사실 내가 알고 있는 지인도 제주사람이나 일찌기 도시로 나와 제주어에 대한 기억이 그리 많지 않다.

 어디 제주어 뿐이랴,  제주에서 사라져가는 것들이 ...

 이 무더운 여름날!!! 다시 나는 제주허씨가 되어 유홍준교수님과 같이 제주도를 답사하련다. 사라져가는 것들을 잊지 않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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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심리학 - 영화 속 인물을 통해 정신병리를 배운다 영화 속 심리학 1
박소진 지음 / 소울메이트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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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과연 평범한 것일까?

저렇게 살고 싶다고 하다가도 뭔가 석연치 않을 때가 있었는데, 이 책에서 우리가 잘 아는 주인공들을 데려다가 조곤조곤 어떤 상태이고 어떤 마음의 병을 앓고 있으며 현실과 어떻게 다른지 이야기해주고 있다. 내가 봐 왔던 여러 특별한 아이들~~~~

그 아이들이 영화속 주인공들처럼 저렇게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하는 해답은 칮지 못했지만, 끝까지 책을 놓을 수 없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말아톤>의 조승우라든지 <맨발의 기봉이>의 신현준 처럼 특수한 장애를 가진 주인공을 내세운 영화 뿐 아니라, 쉽게 알아챌 수 없는 <7월 4일생>의 탐쿠르즈-외상 후 스트래스 장애, <그대를 사랑합니다>-치매 까지 다양한 정신병리를 다루고 있어 어느 소설보다도 흥미진진하다.  이 책을 읽음으로해서 <컨스피러시>, <소년은 울지 않는다> 등의 영화를 다시 보게 되었고, 내용을 색다른 각도로 볼 수 있어 좋았다.

현실과는 다르겠지만,,, 메스컴을 통해서 등장하는 여러 정신병리를 가진 사람들을 보면서 지금부터는 영화 주인공을 떠올리며 보게 되는 기현상까지 생기게 되었다. 그리고  대부분의 주인공들은 영화속에서 해피엔딩이지만 현실의 주인공들이 그렇지 못함에 가슴아프다.  그 간극을 조금이나마 좁힐 수 있다면,,,,,,,

'정신병리'는 비일상적이지만, 우리의 일상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가깝게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다시 한 번 책을 열고 읽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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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지음 / 창비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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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가슴 아픈 내용이 있을까?  머리에 피도 마르지 않을 나이에 아이를 갖게 되었고, 그 아이가 자라 17의 나이에 겪어 나가는 이야기...

이야기는 슬픈데도  담담하게 그리고 톡톡 튀는 문장으로 감추어진 아름다운 감성이 정말 끝까지 내 심장을 두근두근 뛰도록 만든다.

 

 어릴 땐 온종일 말을 줍고 다녔다. 엄마 이건 뭐야?  저건 뭐야? 종알대며 주위를 어지럽혔다.  각각의 이름은 맑고 가벼워 사물에 달싹 붙지않았다.나는 어제도  듣고 그제도 배운 것을  처음인 양 물어댔다. 손가락을 들어 무언가 가리키면,  식구들의 입에서 낯선  소리를 가진 활자가  툭툭  떨어졌다.  바람에 풍경이 흔들리듯 내가 물어 무언가 움직이는 거였다.~~~

 

 읽는 내내 노희경작가가 생각이 났다. 아름이를 통해서 대수를 통해서 미라를 통해서 전해지는 말 한마디 말 한마디가 그렇게 가볍게 공중에 흩어지더니 마음속으로 하나하나가  비수가 되어 꼳히는 거였다. 전혀 가볍지 않은 내용을, 슬플 수 밖에 없는 현실을 툭툭 던져좋고 생각하게 만드는 점이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와 흡사해서~~~

 

 지금도 많은 아이들이 제대로 된 준비없이 성관계를 갖고 임신을 하고 ....  그래도 대수와 미라는 끝까지 사랑을 하고 책임을 질 줄 알아서 좋다. 그리고 우리의 주인공 아름이로 인해 아직도

나는 두근거림을 멈출 수 없다.

 

 우리 아이들도 어릴 때 참 많은 말들을 줍고 다녔다.  "이게 뭐야?" 하며 주어 놓았다가 잃어버리고 또 줍고 하다가 드디어 그 말의 뜻을 알게 되었을때의 기쁨이라니...  아름이가 주어놓았던 말들이 아름다운 샘이 되어 지금 내 가슴을 따뜻하게 적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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