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지음 / 창비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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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가슴 아픈 내용이 있을까?  머리에 피도 마르지 않을 나이에 아이를 갖게 되었고, 그 아이가 자라 17의 나이에 겪어 나가는 이야기...

이야기는 슬픈데도  담담하게 그리고 톡톡 튀는 문장으로 감추어진 아름다운 감성이 정말 끝까지 내 심장을 두근두근 뛰도록 만든다.

 

 어릴 땐 온종일 말을 줍고 다녔다. 엄마 이건 뭐야?  저건 뭐야? 종알대며 주위를 어지럽혔다.  각각의 이름은 맑고 가벼워 사물에 달싹 붙지않았다.나는 어제도  듣고 그제도 배운 것을  처음인 양 물어댔다. 손가락을 들어 무언가 가리키면,  식구들의 입에서 낯선  소리를 가진 활자가  툭툭  떨어졌다.  바람에 풍경이 흔들리듯 내가 물어 무언가 움직이는 거였다.~~~

 

 읽는 내내 노희경작가가 생각이 났다. 아름이를 통해서 대수를 통해서 미라를 통해서 전해지는 말 한마디 말 한마디가 그렇게 가볍게 공중에 흩어지더니 마음속으로 하나하나가  비수가 되어 꼳히는 거였다. 전혀 가볍지 않은 내용을, 슬플 수 밖에 없는 현실을 툭툭 던져좋고 생각하게 만드는 점이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와 흡사해서~~~

 

 지금도 많은 아이들이 제대로 된 준비없이 성관계를 갖고 임신을 하고 ....  그래도 대수와 미라는 끝까지 사랑을 하고 책임을 질 줄 알아서 좋다. 그리고 우리의 주인공 아름이로 인해 아직도

나는 두근거림을 멈출 수 없다.

 

 우리 아이들도 어릴 때 참 많은 말들을 줍고 다녔다.  "이게 뭐야?" 하며 주어 놓았다가 잃어버리고 또 줍고 하다가 드디어 그 말의 뜻을 알게 되었을때의 기쁨이라니...  아름이가 주어놓았던 말들이 아름다운 샘이 되어 지금 내 가슴을 따뜻하게 적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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