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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할린 아리랑 ㅣ 한울림 작은별 그림책
정란희 지음, 양상용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3년 8월
평점 :
8월 15일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광복절에 대한 의미를 지금의 아이들은 많이 모르죠
어렸을적 일제강점기를 직접 겪은 할머니가 가끔 하시는 이야기를 들으면
얼마나 힘들었는지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어요
지금의 아이들은 미디어를 통해서 느끼는 부분이다 보니 거리감이 좀더 있는 부분있는 듯해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라는 말처럼 영광스러운 역사든 아픈이 가득한 역사든
바로 알고 그 아픔도 이해하는 부분이 필요한 듯합니다.
역사책은 어렵다는 인식이 많은데 요즘은 역사그림책도 만날 수 있어서
연령을 불문하고 접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있어요

한울림출판사 사할린 아리랑은 초저부터 읽기 좋은 역사 그림책이예요
사할린 아리랑이라는 책제목을 보면서 일제강점기 우리 이야기 인가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러스트가 시대적 배경을 살리는 듯하여 정서적으로 끌림을 주고 있네요

차가운 얼음의 땅, 러시아 사할린
얼어붙은 자작나무 숲에 조용히 귀를 기울이면
숨결같이 희미한 아리랑이 들려온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이랑 고개로 넘어간다
첫장에서 사할린에서 들리는 아리랑으로 시작을 해요
시골 겨울풍경 같은 느낌이라며 책장을 넘기네요

1941년 5월 모내기가 한창일 때
2년만 일하면 2천 엔을 벌 수 있다고 하지만
안간다고 하자 억지로라도 끌고 갈 수 있다며 데려갔다
모집을 빙자한 강제 징용
1941년은 외할아버지랑 몇살 차이나지 않는다며
우리 할아버지 진짜 오래 사셨구나 하더라구요
그래서 엄마 할머니는 1907년 생이셨어
이때 결혼해서 아이를 키우는 시기였는데 쌀을 일본 사람들이 다 가져갔대
일제는 쌀을 공출하기 위해서 군산에 철로를 연결해 배로 실어날랐다는 이야기도 했어

홍만은 부산항에서 배를 옮겨타서 사할린으로 끌려갔어요
다른 조선인들과 함께 탄광에 배치되었어요
하루에 12시간 길게는 15시간 헝겊 모자에 달아놓은
전등 하나에 의지해 거의 벌거벗은 몸으로 작업해야했어요

먹을 것도 제대로 주지 않고 힘든 상황을 견뎌야했죠
견딜 수 없어서 도망치다 잡혀와서 죽기 직전까지 몸둥이질을 당했어요
어느 방에선가 흐느낌 같은 희미한 노래가 흘러 나왔다.
아리랑 아리앙 아라리요
아이랑 고개로 넘어간다
홍만은 눈물 속에 그 노래를 따라 불렀다 .
동네잔치가 있을 때 어머니, 아버지가 흥겹게 부르던 노래였다
동생들과 나무하러 갈 때 작대기를 두들기며 부르던 노래이기도 했다.

교과서에 배운 노래인데 그리움을 대신하는 노래로 불렸다는 것에
아이가 슬프다라며 말을 하더라구요
2년이 지나 집으로 돌아간다고 했지만 재징용한다며 돌려보내주지 않았어요
그리고 1945년 일본이 항복했어요
그리고 조선 사람들 때문에 일본이 졌다며 일본사람들은 화풀이로
조선사람을 학살할 계획을 세웠어요.

조선사람을 모아 놓고 총을 쏘아 죽이고, 불을 질러 태워버렸다.
어린이, 5개월밖에 안된 젖먹이도 뺴놓지 않았다.
홍만은 둘을 파고 숨어서 겨우 살아 남았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이 잔혹했다고 들었는데
역사그림책으로 사실을 마주 하니 아이는 조금 놀랐어요
왜 어린아이들까지 죽이는지 놀라더라구요

조선으로 가는 귀국선이 온다는 소식에 코르사코프항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일본사람들이 떠난 후 고향으로 가는 배는 끝내 오지 않았다
엄마, 그럼 집으로 돌아올 수 없잖아
강제로 끌고 갔으면 데려다 줘야지라며 화를 내더라구요

일본 패망후 사할린에 남은 한인 4만 3천명
강제로 낯선 타국 땅에 끌려가
고향에 돌아갈 날만 기다렸던 사람들.
그들이 바다 건너 고국을 향헤 부른 노래는
고통과 기다림의 노래였다.

역사그림책이라고 내용을 전달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바로 일제강점기를 겪는 주인공이 되어 그 감정을 느끼게 된다
초등추천도서지만 성인이 읽으면 가슴에서 울컥하는 무언가가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