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탄트 메시지 - 그 곳에선 나 혼자만 이상한 사람이었다
말로 모간 지음, 류시화 옮김 / 정신세계사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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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탄트 메시지> 과연 누가 미개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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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개인이라 불린 참사람 부족이 전하는 존재의 본질 

 

<무탄트 메세지>는 <법정스님의 내가 사랑한 책들>에 나오는 추천책 50권 중 하나다. 신이 최초로 창조한 사람을 의미하는 ‘참사람 부족’은 호주 원주민으로 백인들과 타협하지 않은 마지막 원주민 집단이었다. 그들은 스스로 대를 끊고자 결심하고 무탄트(현대인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사라졌다. 이 책은 그들이 전한 마지막 기록이다.

 

메신저로 선택된 사람은 저자인 백인 여의사 말로모건. 그녀는 호주 원주민 재활에 도움을 주다가 호주 원주민 참사람 부족에게 초대되었다. 한껏 차려입고 어떤 음식이 나올까 기대했던 말로모건은 도착하자마자 걸치고 있던 모든 것들 죄다 불태우고 그들과 함께 기약없는 여행을 떠나 4개월간 사막 횡단을 하고 돌아와 참사람 부족의 이야기를 전한다.

돌연변이를 뜻하는 <무탄트>는 기본 구조에 중요한 변화가 일어나 본래의 모습을 상실한 존재로 참사람 부족이 문명인이자 현대인들을 빗댄 것이다.

 

“물건이나 자신이 가진 어떤 관념에 대한 집착을 버리는 것이야말로 참다운 인간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첫걸음이다“

 

참사람 부족의 삶
참사람은 부족은 텔레파시로 마음을 주고받으며, 바람결에서도 물을 느끼고 물의 냄새를 맡는다. 동물오줌주머니에 데운 돌을 넣어 돌차 마시며, 날 때 이름은 커서 달라지는 사람 대변할 수 없으니 커가며 이름을 짓는다. 고양이처럼 변처리를 하고 같은 세대 같은 성별을 갖고 있으면 가족으로 생각한다. 나이 먹는 생일을 축하하는 것이 아니라 나날이 나아지는 걸 축하하며, 그래서 파티를 열 때가 언제인지는 자기 자신이 결정한다. 노래로 거리를 측정할 줄 알고 먹을 것이 나타나면 그때 먹을 뿐이지만, 아무 것도 먹지 않고 눈으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영양분을 공급받는 법을 안다.  그들은 문자를 거부하는 데 문자가 기억력을 빼앗아 가기 때문이다. 그리고 먹고 자고 하는 모든 순간에 있어 단 한 번도 형식적인 감사를 한 적이 없다.

“목소리란 말을 하기 위해 있는 게 아니다. 말은 마음이나 가슴으로 하는 것.

목소리를 통해 말을 하면 사소하고 불필요한 대화에 빠져들기 쉬우며,

정신적인 대화로부터는 아득히 멀어진다. 목소리는 노래와 축제와 치료를 위해 있는 것”

 

참사람 부족이 말하는 세상
육체는 더 높은 차원의 의식이 개인의 의식과 소통할 수 있게 해주는 수단이다. 식물은 인간과 동물에게 먹이를 제공하고 흙은 안아주며 대기균형을 잡아주며, 풀과 나무들은 인간들에게 말없는 노래를 불러주며 그들은 우리 역시 노래 불러주길 바란다. 동물이 존재하는 근본 이유는 사람에게 잡아먹히기 위해서가 아니나 꼭 필요한 경우에는 인간의 먹이가 되어 주는 데 동의하기도 한다. 동물의 존재 이유는 대기의 균형을 잡아주고, 인간의 친구가 되며, 인간이 하는 일을 돕는 데 있다. 그리고 때로 본보기가 되어 인간에게 스승 역할을 하기도 한다.

 

“내 마음이나 머릿속에 아직도 감출 것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는 한 정신적 의사소통이 불가능하다.”

 

참사람 부족의 가치관
진정으로 우리 존재에 새겨지는 것은 사물에 대한 우리의 감정. 우리가 열린 마음을 갖고 아낌없이 베풀 때 경험하는 감정이며, 우리는 삶의 순간순간에 어떤 감정으로 살았는가를 기록한 성적표를 갖고 이승을 떠난다. 오직 자신의 삶을 통해서만 타인에게 진정한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자신이 어떻게 행동하고 무엇을 하는가에 의해서만 남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 사람의 가치란 늙는다고 줄어드는 게 아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반드시 어떤 이유가 있어서 존재한다. 이 우주 속에 일시적인 변덕이나 우연 또는 무의미한 일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불쾌하다는 이유만으로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 모조리 없애버린다면, 인간은 존재할 수 없다.

 

왜 무탄트가 되었나
참사람 부족이 가진 능력은 인간이라면 모두 본능적으로 갖고 태어난 능력이다. 그러나 무탄트는 직관에 귀 기울이는 것을 권장하지 않고 사악한 초현실적 현상으로 여겨 능력이 사라진 것이다. 무탄트의 이런 특징은 그들이 사용하는 ‘소스’를 통해 더 잘 알 수 있다. 무탄트는 사실을 그대로 체험하는 대신, 소스로 고기를 덮는 것처럼 보편적인 법칙을 상황과 조건에 따라 편리성, 물질만능주의 심리적인 불안감 등으로 덮어 버리곤 한다.

 

<무탄트 메시지>는 지허스님의 <사벽의 대화>와 더불어  2014년 내가 추하는 책이다.

 

미개인이란 불린 참사람 부족은 그 누구보다도 감사한 마음으로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이해하고 더불어 살아갈 줄 안 지혜로운 사람들이었다. 대지의 어머니를 부탁하고 떠난 참사람 부족의 메시지를 통해 문명과 물질의 이름으로 '본질'을 보지 못하는 무탄트들이 조금이나마 '본질'에 가까운 삶을 찾아가길 바라며.

 

물질보다 정신적 가치를 소중히 생각하고 모든 존재에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 텔레파시가 가능하다고 믿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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