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우주는 아직 멀다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수짱 시리즈 <수짱의 연애>에 등장하는 수짱이 좋아하는 남자 ‘쓰치다’를 주인공으로 한 만화다.


10년차 서점경력 직원 쓰치다를 중심으로 서점과 주변인물들 간의 일들이 주요내용이다. 딱히 남자화자라고 느껴지진 않고 인생에 대한 고민과 주변관찰기 등 수짱의 시선이 이어진다. <나의 우주는 아직 멀다>의 특이점이라고 하면, 주인공이 좋아하는 책내용이 자주 등장하며, 책리스트가 마지막에 소개된다는 점.

 

책 정도는 천천히/그렇게 서두르지 않아도/충분히 빠르잖아
아직 무엇 하나 실패하지 않은 새로운 하루라고 생각하면 기쁘지 않아? - 빨간머리 앤


한 얼룩고양이 100만번 죽어도 100만 번 되살아나/인생이 끝없이 이어진다면/“인간은 책 따위 안 읽지 않을까”/아무 것도 찾을 필요가 없다/알 필요가 없다/언제라도 할 수 있는 언제까지든 하지 않아도 되는 것과 비슷하다. - 100만 번 산 고양이

 

쓰치다는 좋아하는 여자에게 적극적으로 대시했다 차이고 이불 뒤집어쓰고 창피해하며, 별로 맘에 안드는 여성이 자기가 좋다니 만나는 남자. 그런데 정작 수짱에게 호감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서로 소심한 탓에 스쳐지나가는 인연이라 앞으로 어떻게 될지 궁금하여 책을 읽어나가지만, 별소득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길을 끌던 구절들, 남겨본다.

 

인생 중간중간 질문을 던져야 하는 이유

 

문득/인생의 의미는 뭘까./“하는 질문, 하지 않아도 괜찮지 않나?”/하고 나는 생각했던 것이다./어떤 인생으로 완성해 나갈 것인지/“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오히려 인생 쪽에서 어떻게 할 거야?”/“하고 내게 묻고 있는 기분이랄까”/그 물음에 또박또박 대답하다보면
나의 인생이 된다

 

결혼한 여자의 후회 


결혼한 여자의 후회/아이는 울기 시작하고 사람들은 차가운 눈초리로 쳐다본다./오랜만에 만난 친구랑 얘기도 거의 하지 못했어/보상받지 못하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열심이란 대체 뭘까./고등학교 시절 단거리 달리기에서 도내 8위에 올랐던 일도/광고회사에서 근무할 때 영업 톱을 기록했던 일도/지금의 나와는 더이상 관계없는 일처럼 되어 버렸다.

 

새롭게 사람을 만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게. 어느 순간 귀찮아지는 지점이 있다. 맞아.

사람을 만나는 게 귀찮고 꺼려지는 나이. 그래서 우린 혼자인 건가?


사귄다면 상당히 잘 맞을 것 같은 기분도 듭니다./어쩌면 결혼까지 가게 되었을지도 모릅니다./하지만/지금의 애인과 헤어지면서까지 사귀고 싶지는 않습니다./왜냐면/“다시 처음부터는 이제 지겹다고 할까~”/사랑을 하면 점점 좋아지다가/조금은 싫은 부분도 보이기 시작하고/그렇게 싸우고 화해하며 서로 조금씩 익숙해지며/정이 생깁니다/그 과정을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은/ “이제 귀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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