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괜찮은
마가 지음 / 불광출판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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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면 괜찮은> 마음을 읽어주는 책

마가스님/불광출판사

 

누군가가 내 마음을 읽어준다는 것이 얼마나 눈물겹고 행복한 일인지. 책을 읽는 내내 누군가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덩달아 내 마음을 읽힌 것 마냥 눈물겨웠다. 그리고 마침내 읽혀서 비워진 마음에 자비심이 일었다. - <알고보면 괜찮은>을 읽고

 

마가스님의 <알고보면 괜찮은> 을 출간되기 전 리뷰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마가스님이 어떤 분인지 몰랐습니다. 책을 읽고 나서 떠오른 단어는 자비명상’. 알고 보니 마가스님은 자비명상으로 유명한 분이시더군요. 명상과 자비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명상은 상처를 치유하고 관념은 지우고 자신의 본성, 불성과 마주하게 하는 작업인데 불성은 자비로 요약될 수 있겠단 생각이 듭니다.

 

마가스님의 숨 한번의 시로 시작되는 책은 마치 자비명상에 들기 전 호흡을 가다듬는 마중물 같습니다. 이후 가까운 사람이 아프게 할 때”에서 스님의 자서전적 고백이 흐릅니다. ‘아버지 용서하기’. 출가인으로 속가의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참으로 큰 용기가 필요했을 터인데 기꺼이 꺼내놓습니다. 꺼내놓은 것이 용서의 첫걸음이란 생각이 듭니다. 굳이 그 상대에게 꺼내놓지 않더라도 말이죠. 이것이 내 마음을 읽는, 나와의 대화이자 치유의 시작같습니다. 가까운 사람, ‘가족으로 어린 시절 상처받아 일생을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을 위해 큰 도움이 될 듯 합니다.

 

책은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화 풀어주기’, ‘불평불만 다스리기’ ‘누워서 긴장비워내기등 상황별 자비명상의 방법을 자세히 설명합니다. 가만가만 읽으며 상상만 해도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불교대 다니는 저에겐 부처님의 일화나 좋은 법문들을 통해 불교나 불교의 교리에 대해 좀 더 이해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음을 읽어주는 책 <알고보면 괜찮은>을 가족에게 상처받은 이, 자신의 상처를 들여다보고픈 이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누군가가 꺼내놓은 상처와 그 극복기를 통해 자신의 상처와 마음이 읽히고 치유되는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겁니다.

 

마가스님의 숨 한번」의 시와 함께 그 첫 걸음을 내딛어 보시길 바랍니다.

 

들숨 한 번에 꽃이 핍니다

날숨 한 번에 꽃이 집니다

들숨 한 번에 신록이 돋는 봄 들녁
날숨 한 번에 단풍 지는 가을 들녁

들숨 한 번에 밀물이 듭니다
날숨 한 번에 썰물이 집니다

숨 한 번에 일렁이는 파도
숨 한 번에 고요해지는 수면

들숨 한 번에 태양이 찬란히 떠오릅니다
날숨 한 번에 태양이 서산으로 기웁니다

피고 지고, 들고 나고, 떠오르고 기울고
일어서고 쓰러지고, 생겨나서 사라지는 숨

이 땅의 모든 생명도
그 모든 생명의 어머니인 지구도
지구의 어머니인 우주도
펄떡이는 심장으로 숨 쉼으로써 살아 있음을 증명합니다
.

마가,숨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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