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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아이들은 왜 말대꾸를 하지 않을까
캐서린 크로퍼드 지음, 하연희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미국 극성 엄마의 프랑스 육아 프로젝트
<프랑스 아이들은 왜 말대꾸를 하지 않을까>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 사는 극성 엄마가 프랑스 엄마와 아이에게서 특별한 것을 발견한다. 절대 아이와 타협하지 않는 엄마, 부모에게 말대꾸하지 않는 아이. 극성 엄마는 프랑스에는 없는 단어 ‘육아’를 탐구해 보기로 했다. 탐구에만 그치지 않았다. 통제불능인 자신의 두 아이에게 적용해 나름의 성과를 보았다. 이 책은 그 과정의 기록이다.
오해는 말자. 말대꾸하는 아이가 나쁘다거나, 말대꾸하지 않는 아이로 키워야한다는 뜻이 아니다. 예의와 존중이 몸에 밴, 감정을 절제하고 기다릴 줄 아는 아이로 키우는 프랑스 전통 교육에 관한 이야기이다.
부모는 사령관, 가정의 중심은 ‘어른’
엄마와 아이는 수평 아닌 수직관계에 있다. 부모는 사령관으로서 아이는 그 지휘에 복종해야 한다. 엄격하게 훈련함으로 자제력을 길러주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미국 아이들은 자신의 말에 어른들이 일일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해서 어른중심이 아닌 아이 중심 생활이다. 프랑스는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에 대해 분명히 한다. (냉장고 문을 열지 않는다. 거실에 장난감을 내놓지 않는다, 평일에 티비를 보지 않는다 등) 규칙에 흔들리지 않는 부모를 통해 아이는 자신의 감정과 싸우게 된다. (감정을 표현하더라고 예의를 갖춰야 한다. 프랑스 아이들이 말을 잘 듣는 이유는 어릴 때부터 그래야만 한다고 배우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공익을 강조하는 프랑스인들은 공공장소에서의 예의없는 행동을 용납하지 않는다.
- 명확한 규칙을 정하고 물러나지 않는다.
- 아이의 눈물 앞에 냉정을 유지한다
- 아이에게 기다리는 법을 가르친다
- 기다림은 아이의 정신적 발달을 오히려 강화한다
- 아이가 부모의 욕구를 존중하도록 가르친다
- 부모도 사람이라 혼자만의 시간, 부부만의 시간이 필요한단 사실을 알린다
- 가정의 중심은 어른이다.
음식을 존중하고 저녁은 가족과 함께 차린다
사랑하려면 먼저 존중해야 한다. 그리고 그런 존중은 수백년 동안 음식을 존중하는 문화로 발전시켜왔다. 프랑스는 학교급식에서 케첩을 퇴출시켰다. 어린시절부터 음식에 대한 중요성과 존중의 가치를 배우며 자란다. 저녁은 온 가족이 함께 준비한다. 네 살짜리도 어른과 동일한 코스요리를 먹는다. 때론 요리를 하기도 한다. 티비를 보면서 밥을 먹지 않는다. 티비 보면서 밥을 먹으면 칼로리를 약 40%더 많이 섭취하며, 폭력적 성향을 보인다고.
2008년부터 프랑스 당국은 3세 미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 방영을 금지한다. 프랑스 아이들은 텔레비전의 도움없이 스스로 재미있게 놀 줄 아는 이유는 그런 훈련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기 때문이란다. 휴가 땐 기계문명과 단절된 곳으로 내려가 충분한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혼자도 놀 줄 아는 쉴 줄 아는 여유로운 아이로 큰다.
전통과 규율에 따라 온 세대와 마을, 국가가 아이를 키우는 프랑스
미국처럼 선물이 대용량인 나라는 없단다. 저자는 아이 생일파티에 250달러를 썼단다. 반면, 프랑스는 아이 한 두명을 초청해 조촐한 생일을 치른다. 프랑스는 선물로 테이프 하나를 사주기도 한단다. 미국과 한국은 물질적 욕구가 당연히 충족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자란다. 뭔가 갖고 싶다면 노력으로 얻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무조건 칭찬하고 원하는 바는 힘들이지 않고 아이라는 이유로 얻는다면 아이의 물욕만 키우게 되고 뭘 받아도 만족을 모르게 된다. 무엇보다 커서 절망감을 안게 되는 것은 아닐까.
현대 부모의 애정은 이전 세대 부모보다 더하다. 그탓에 방대한 자료 정보가 넘치다보니 아이들에게 뭐든 해주려다 보니 부모는 부모대로 아이는 아이대로 혹사당한다.
프랑스는 태교부터 달랐다. ~하지 말아야 한다. ~해야 한다. 등과 출산준비물의 수많은 목록 따위는 없었다. 임신, 태교 블로그 따위에서의 조언도 없다.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방법이나 부모나 의사의 조언에 따를 뿐이다. 아이에게 헌신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죄책감이 문제고 대체로 쓸데없는 걱정을 하는 것이다. 프랑스는 아이에게 위험이 그렇게 쉽게 닥치지 않는다 생각하며 산다. 피가 나지 않으면 절대 일어서지 않는다. 미국이나 한국엄마처럼 불안하거나 초조해하며 강박적으로 행동하지 않는 프랑스 엄마들이다.
책을 읽으며, 창의적, 자유분방함을 내세워 까다로운 아이로 키우고 있는 건 아닌가 생각해 볼 일이다. 프랑스는 아이 하나를 키우는데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는 격언을 믿고 실천한다. 잘못된 행동을 보이는 남의 아이도 주저 없이 야단칠 수 있단다. 어른과 가족이 바로 선 프랑스가 느껴진다.
옛말 그른 거 없다. 엄마,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
나쁜 습관은 터미네이터와 같아서 잘 죽지 않는다.
좋은 습관을 키우기 위해, 아이와 부모, 온 가족의 행복을 위해 프랑스 육아를 적용해 보는 건 어떨까
아이 키울일 없는, 말대꾸도 잘하는 내가 할 소리는 아니지만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