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욱 찾기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로맨스 멜로 코메디 영화를 찾으십니까?

그럼 저는  <째째한 로맨스>보다 <김종욱 찾기>를 권해드립니다.

<김종욱 찾기>는 영화를 볼 때도 시간이 제법 지나도 마음에 여운을 남기기 때문입니다.

 

   영화 <김종욱 찾기> , '첫사랑 찾기' 이야기 아냐 

'첫사랑'은 <김종욱 찾기>의 주요한 소재입니다.

그런데, '사랑'을 저해하는 '장애' 요인입니다.

첫사랑은 평생잊지 못한다는 남자가 아닌 여자 지우가 주인공입니다.

그녀는 아주 재미있게 읽는 책도 끝부분은 보지 않는 사람입니다.

이유는 자신의 상상과 기대와 다른 결론이 날까봐서 입니다.

 

자기 안에 갇혀 있고  '과거'에 갇혀있고 '추억'만을 먹고 사는 겁쟁이랄 수 있겠습니다.

그대로 있다간 그녀에겐 어떤 변화도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도 하루하루 살아간다는 것이 참 대단해 보입니다.

추억이 살아가는 힘도 만들어주는 걸까요? 그녀는 어째서 앞으로 나가는 것보다 머무는 것을 택하게 되었을까요?

영화에서 그 이유는 설명하지 않지만, 분명 계기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끝을 내야, 다시 사랑할 수 있는 거야  

'과거의 사랑, 추억'을 잊지, 끝내지 못하면, 새로운 사랑을 맞을 수 없다.

이 영화의 핵심 메세지입니다.

 

지우 아버지인 천호진과 지우의 대화를 봅니다.

 

"그렇게 쉽게 흘려보내지 마라. 인연은, 잡아야 운명이 되는 거야. 니 운명을 만들려면, 끝까지 노력해야 해."

"왜 그렇게까지 상처 입어가며 끝을 봐야하는 건데? 그냥 놔둬도 충분히 아름답잖아?"

"짜식... 상처 입어도 끝까지 가야 해. 그래야 ... 새로 시작할 수 있잖아."

 

누군가 아직도 '첫사랑'으로 앞으로 나가지 못한다면 그건 끝까지 가보지 않아서 일까요?

나 자신이 상처입는 것이 운명을 만드는 것보다 두려운 만큼 '자기애'가 강한 건 아닐까요?

운명을 만들려고 끝까지 노력하기 보다는, 섣불리 '아니다'라고 뒤돌아서서 미련이 많이 남아서는 아닐까요?

아니, 모두 아닌 것 같습니다.

답은 본인 스스로 마음의 끈을 놓지 않아서 입니다.

제게 지난 사랑들은 요원합니다. 모두 마음의 끈을 놓아버렸기 때문입니다.

'안녕? 안녕. 안녕'

10년을 끌어온 '첫사랑'을 그렇게 떠나보냅니다.

과정이 힘든 것이지 놓아버리기로 하면 의외로 참 간단합니다.

 



 

  환상 속 '김종욱'보다는 '기준'이 우리가 타협해야 할 현실  

이쯤해서 드는 질문은 '끝이란 걸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입니다.

제 스스로에게 질문해보니, 내가 모든 최선을 다했을 때, 또 관계에 대한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는 순간이라고 대답하네요.

 

인연의 '끝'은 상대가 아닌, 결국 본인이 내리는 '답'이라는 생각을 가져 봅니다.

그래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거니까.

그래서 김종욱은 끝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영화 <김종욱 찾기>는 '첫사랑 찾기'를 통해 결국 '현재의 사랑을 찾아 가는 과정'을 그립니다.

그 상대는, 과거의 사랑까지 감싸 안아주는 2:8의 신뢰있는 가르마를 가진 기준역의 공유입니다.

 

첫사랑의 얼굴로도 비춰지는 공유의 멋지고 유쾌하고 유머러스한 3색의 모습을 보는 것이 이 영화의 또 다른 매력이며,

'처음 사랑만이 첫사랑은 아니다' '뽀뽀해' 등 자칭 깨알같은 감동과 웃음주는 대사가 많아 유쾌한 영화였습니다.

짧지만 뮤직컬 보는 재미도 있구요.

 

'첫사랑'이라는 다소 환상적인 희망 속에서,

지우(임수정)와 기준(공유), 기준의 매형 등과는 다르게

매번 아주 현실적인 등장과 대사를 치는 지우누나(장영남)의 모습은 제게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어쩌면, 지우가 인도 여행 속, '김종욱'(그것도 지우를 찾는다는)보다는 2:8 가르마의 '기준'을 택하는 것은,

아마도 그렇게 현실에서 발딛고 살아야할 우리가 타협해야 할 '사랑'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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