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 - 국민의사 이시형 박사의
이시형 지음 / 생각속의집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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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신은 괜찮은가요?

당신, 괜찮아요? 누군가의 한마디가 훅하고 부는 바람에 떨어져 뒹구는 낙엽처럼 슬퍼지는 날. 당신의 속내를 들어줄 누군가가 있나요?

속도지상주의 시대, 더 바빠진 생활, 누군가는 더 많은 시간과 기계들을 누린다고 풍요라고 할지 모르나, 그럴수록 마음은 빈곤해져만 갑니다.  

어린 시절 달리다 넘어져 깨진 무릎을 '호~호~' 불어주는 엄마의 온기를 그리워해 보지만, 이미 우린 '위로'따위는 쑥쓰러운 속빈 강정 '어른'이 되어버렸습니다.

 

잠이 오지 않을 때 다른 일을 하는 것이 좋은 지 아니면, 불끄고 누워 잠들려고 애쓰는 것이 좋은 지 판단이 서질 않는 밤. 책 한 권을 집어 듭니다. 최근 정신과 전문의이자 힐리언스 선마을 촌장인 이시형 박사가 낸 세로토닌 마음처방전 '위로'입니다.

 

시가 전해주는 마음의 평화 '세로토닌 마인드'

'위로'라...... 어떨 때 '위로'를 바라고 그게 잘 스며들까요?

인간은 마음이나 감정을 주체할 수 없을 때(대체로 자신이 인정받지 못할 때, 상처받았다고 생각할 때) 그런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을 때, 타인에게  '위로'를 바랍니다. 그런데 그 상황이 절박할수록, 위로받기를 간절히 바랄수록 '위로'받기는 힘이 듭니다.

 

왜냐면, 대체로 그런 상황에서는 본인이 듣고픈 말이 아니면 '위로'라고 생각하지 않을 경우가 많으며, 또한, 제대로된 '위로'라 함은, 어느 정도의 친밀감과 위로받을 이에 대한 상당한 이해를 수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안타깝게도 타인으로 하여금 내가 위로될 확률은 적고 늘 한계가 있다는 걸 깨달으면서 상황은 더 공허해질 수 있습니다. 결국 '제대로 된' 위로를 타인에게 받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죠.

 

그런데 때때로 우리는 블로거들이 올린 음악 한곡, 그림 한편에서 '위안' '위로' 때로는 '상처의 치유'를 받습니다.

예술 속 사물, 표현방식은 우리의 무의식을 일깨우는 새로운 소통체계를 갖고 있어, 본능적으로 우리는 감지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 예술 작품들이 품고 있는 의미, 코드 등. 비록 우리는 그걸 미처 깨닫거나 설명하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무의식은 우리가 '위로'받고 있다고 느낄 수는 있는 것이죠.

 

이시형 박사의 책 '위로'는 '시'라는 예술작품을 통해 어떤 특정 상황에 직면한 사람들의 마음을 도닥입니다.

이 처방전이 잘 들꺼라 생각하는 이유는 바로 한편의 시가 특정상황이라는 '이야기'와 '함축적인 이미지'를 포함하기 때문입니다.

'시'는 자기고뇌에서 비롯된 작품이기에 태생부터 '자기치유적'이랄 수 있겠습니다. 또한, 비록 나와 맞지 않는 '처방전'을 만나더라도 '부작용'은(위로 안되는데 하면 약간의 짜증이 일어날 수는 있지만) 없습니다.

 

연애와 결혼, 가족의 울타리, 직장생활, 대인관계 4가지 테마로 이뤄져 있는데, 직장생활 '싫어하는 사람과 함께 일해야 할때' 대인관계 '가까운 사람과 오해로 사이가 멀어졌을 때' 모 이런 아주 세세한 상황까지 구분지어 한편의 시와 이시형박사의 이야기가 곁들여져 있습니다.

상처가 두려워서 마음을 열지 못할 때

그대 앞에 봄이 있다 - 김종해

 

우리가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 두어야 한다

우리가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 낮게 밀물져야 한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 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지금의 상황을 찾아 시를 읽어도 좋고, 눈을 감고 마음이 펼친 그곳을 읽어도 좋습니다. 저는 가끔 해 보는데요. 무심코 넘긴 책 속의 시 한편이 지금 내게 필요한 물음에 '답'을 제시해 주기도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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