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습격사건 2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박영규의 안일한 반격! 주유소습격사건 2 



 

 근래 박영규가 TV에 자주 보인다 했는데 <주유소 습격사건 2> 자막에 공동투자에 ‘박영규’라고 적혀 있다. <거침없이 하이킥>에 카메오로 출연해 자옥누님에게 주유소 차려달라고 떼쓰던 박영규, 영화가 끝나고 난 뒤 약간 염려가 된다. 망하지나 않을까. 영규에 의한 영규를 위한 영환인가. OST도 엔딩도 박영규표

 

이유있는 반격인데 새로울 것은 없다



영혼울림이 본 <주유소 습격사건 2>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현우와 조한선 보는 약간의 재미와 때려 부수는 게 다인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 1>의 틀(터는 자가, 지키는 자가 약간 바뀌었을 뿐)을 그대로 유지해 신선함이 떨어지는 영화. 다소 많은 캐릭터 투입으로 후반부 수습을 걱정할 지경, 초반 이유 있는 반격이었으나 후반부 안일한 마무리로 속터질 지경. 맥이 끊기는 대사로 연극보는 듯한 느낌마저 들어.

 

이거 전쟁영환가? 도대체 몇 명이 등장? 



여전히 폭주족에게 털리는 박영규의 주유소, 급기야 이유 불문하고 유단자들을 주유원으로 고용하는데... 고용된 싸움 잘하는 주유원들은 하나같이 과거에 참지 못해 일낸 불행한 이력을 갖고 있다. 영규 사장은 과거 그들의 행태를 들먹거리며 불쑥불쑥 그들의 성격을 건드리는데.. 폭주족을 흉내 내고픈 어설픈 4인방, 경찰버스를 탈취한 전과자들, 막가파 조중일보 기자, 나레이터 언니들, 그리고 그녀의 기둥서방들까지. ‘전쟁’이라 칭할 만큼의 수많은 사람들이 등장하는 <주유소 습격사건 2>. 그들의 전쟁은 끝이 날까. 누구를 위한 전쟁?

  

누구냐 넌, 조한선의 사이코 기질은 봤다 



부드러운 남자 지현우는 아무리 거칠게 행동해도 촉촉하게 빛나는 선한 눈빛을 가진 지라 몰입되지 않았다. 마지막 '이제 재미없어 떠난다'는 지현우의 대사는 '지금껏 재미라도 있었나' 하는 반문을 불러일으킨다.

배우 조한선의 경우는 무개념의 사이코 기질을 역력히 엿볼 수 있었다. 텅빈 눈빛과 분노의 하이킥은 영화에 있어 가장 빛났다. 

 

참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살면서 우리를 화나게 하는 많은 것들이 있다. 그러나 우린 ‘참기’를 강요 당한다. 법이 언론이 우리를 지켜주기보다는 그것들이 우리를 더 괴롭히기도 한다. 우리는 홧병이 날 지경이다. 그래서 이 영화에 약간의 기대를 걸었다. 뭔가 대안을 제시하지 않을까. 뭔가 시원한 한방을(웃음이든, 돌파구든) 날려주지 않을까. 마이너한 사람들의 분노를 풀어줄 뭔가가 있지 않을까. 후반부로 가면 그 모든 것들을 포기해야 함을 깨닫는다. 차라리 때려 부수는 게임 한판이 어땠을까.. 영화의 부작용으로 박상민과  백종민의 이유없는 고집통에 울화병이 도질 수도 있다. 너무 참아 홧병인 사람들에게 ‘참아서 지켰노라’하는 말은 씁쓸한 자기 위안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하니 돈내고 영화관 사람들에게야 이 영화 오죽하겠는가. 지못미 박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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