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치 - Jeon Woochi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영화 <아바타>와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한국형 블록버스터 <전우치>. 영화 <아바타>와는 비교하지 말자. 개봉시기 말고 비교할 대상이 아니다.

 

<전우치>는 <타짜> <범죄의 재구성> 을 흥행시킨 최동훈 감독의 작품이라 사람들은 특별한 기대를 안고 영화관을 찾았을 것이다.

 

영혼울림이 본 <전우치>, 나답지 않게 친절하게 말하자면 절반의 성공.

관객들이 유쾌한 영화로 기억하는 대부분의 장면은 초반부 때문이다.

절반의 성공 요인을 말하고자 한다. 크게 세 가지이다.

 

한국형 소재의 독특함, 색깔있는 캐릭터를 훌륭히 소화해낸 배우의 연기력, OST 특히 영화배경음악이된 퓨전 국악(궁중악사 등, 이 음악은 초반부 영화 긴장감과 유쾌함을 배가시킨다). 줄거리는 생략한다.

 

 

 

이전에 다루지 않은 한국적인 소재가 성공요인

한국적인 것, 그러면서도 이전에 감독들이 다루지 않은 것, 고전소설 악동 <전우치>의 등장이 첫번째 성공요인이다. 홍길동처럼 대의명분도 없으며 결함도 없는 <전우치> 사회비판의식 또한 없다. 또 부적이 없으면 인간과 다를 바 없다. 초능력이나 과학의 힘을 빌린 타 영웅과는 다른, 또 홍길동과도 다른 한국형 영웅. 사실 영웅이란 말도 어울리지 않는지 모른다. 그저 장난끼 가득한 약간의 두려움을 느끼게 할 도력을 가진 캐릭터. 얼마나 신선하고 부담없는가. 또한 남들은 미래 사회에서 '상상력'을 발휘하는데 과거에서 우리 것에서 '상상력'을 발휘하니 이 어찌 신선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밖에 '동양화'라는 공간적 배경을 활용한 것, 도술의 느낌을 수묵담채의 흩어짐으로 표현한 것, 요괴를 우리에게 친숙한 십이지신을 사용한 것 등 한국적 소재들의 활용은 성공적이다. 

 

천방지축 악동 전우치 배역을 훌륭히 소화해낸 강동원

정말 개가 아닐까 착각할 정도의 초랭이 유해진

무능한 세 신선   

감독은 강동원을 기묘한 분위기가 난다고 했다. 냉정하지만 돌아서면 낄낄 웃는. 그의 반듯한 얼굴에 장난기 큼직한 눈, 이거야 말로 '천방지축 악동'의 이미지가 그대로 반영된 최상의 캐스팅이다. 기대한 만큼 후륭히 역할을 소화해 줬다. 또  한복에 비슷한 색의 가진 두톤 목도리를 두르게 한 코디는 현대적인 외모의 강동원을 조화롭고 더욱 돋보이게 했다.

어느 장면에서나 폭소를 자아내게 했던 '개' 유해진.

개, 말, 인간 등의 화려한 변신만큼이나 다양한 웃음을 줬다. '개'라는 설정과 '유해진' 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사건의 원인을 제공한 신선, 그러나 수습할 능력은 없는 무능한 세 신선. 특히 스님으로 분한 송영창의 초반 활약은 눈길을 끌었다. 점쟁이 주진모의 점치는 장면도 괜찮았다. 다만 <타짜>의 짝귀가 여전히 강하게 남아있었다. 

화담 김윤석은 제외하고자 한다. 자신이 요괴임을 알기 전과 후 차이를 별반 느끼지 못하겠다. 혼란스러워하는 틈도 없이 살인을 저지른 화담에게서 요괴의 마력을 느끼긴 어려웠다. 연기력의 한계가 아닌 캐릭터, 스토리의 한계라고 해 두자.(레스토랑 몰살 장면 등)



 

이 영화에서 빠질 수 없는 건, 단연 OST

초반 영화의 스피드와 캐릭터의 유쾌함을 배가시킨 퓨전 국악

땅속에서 요괴를 다스리던 피리 '만파식적', 왕을 희롱하던 장면에서 쓰인 '궁중악사'에서 맛본 퓨전 국악은 국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케 한다.  '초랭이 테마'를 듣고있노라면 뭔가 뻔히 보이는 꿍꿍이로 살곰살곰 다가서는 초랭이가 느껴진다. 이밖에 '풍차도는 고향'는 뭔가 일어날 듯한 긴장감을 상승시킨다.

선인에서 자신의 본 모습을 발견하고 악인으로 변하는 화담때문인가. 화담테마도 둘이나 있다. 화담의 숨은 악의 모습이 차츰 드러나는 느낌이다.
 

지금까지 영혼울림이 본, 영화 <전우치>의 절반의 성공 요인이다.

2편은 '용두사미', 로 끝날 수 밖에 없었던, 이런 강력한 성공적 요인을 갖고도 초반의 유쾌함 삼켜버린 후반부 <전우치>의 실패 요인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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