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 Avatar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가상세계 '아바타'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아바타'를 심야영화로 봤다.

밤 12시 반의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극장의 반 이상을 메웠다.

'타이타닉'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12년 만에 들고나온 제작비 4억불이 투자된 영화.

돈과 시간을 들인만큼 보람이 있었을까?

 

내 경우를 말하자면 러닝타임 162분은 식은땀이 날만큼 긴장감 있었고 다른 어느 영화를 볼때보다 모든 감각을 날카롭게 세워야 했다. 기술이 발달하면서 퇴보되는 인간의 감각 영역도 있지만, (예를 들면 길찾기 능력(네비) 노래암기하는 능력, 계산하는 능력 등등) 영화 '아바타'와 같이 영화 기술의 발달로 잊혀져간 혹은 깨우쳐지지 않았던 인간의 또 다른 감각이 새롭게 살아나는 경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영화보는 내내 들었다.

  

'아바타' 넌 대체 누구냐



'아바타'의 사전적 정의부터 찾아봤다.

 

고대 흰두 신앙에서 유래한 단어, 현재 가상공간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사이버 캐릭터의 의미. 산스크리트 '아바따라'에서 유래, 신이 지상에 강림 또는 지상에 강림한 신의 화신을 뜻함. 컴퓨터 게임시리즈에서 쓰기 시작

 

나는 여기서 아바타를 인간을 대체하는 대체물, 대체자 등등의 의미로 사용하려 한다. 그럼 아바타를 다룬 영화가 어떤 게 있을까. 기기를 조종하는 것도 일종의 아바타일까?  의문이 끊이질 않는다.

우선 아바타하면 떠오르는 것은 '사이버 공간' . 올 여름 개봉했던 <썸머워즈> 속 '오즈세상'의 귀여운 아바타들이 떠오른다. 또 올해 개봉한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써로게이트>. 두 아바타의 차이라면 '인간이 가상세계에서 죽으면 현실세계에서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 그러고 보니, <매트릭스>가 훨씬 오래전 아바타를 소재로 했다. 다만 매트릭스는 인간의 대체자, 가상현실에 대해 아주 부정적이었고 영화 '아바타'는 가상세계 역시 또 하나의 현실 세계가 될 수 있는 긍정적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란 생각이 든다.

 

사실 좀 넓게 생각해 보자면, 인터넷 공간에서 실체없이 아이디로 글을 쓰는 것 그 역시 일종의 아바타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또 다른 그릇을 가지느냐 갖지 못하느냐의 문제일 뿐. 또 멀리갈 것도 없다. 수없이 많은 게임 속 아바타에 희노애락을 느끼고 있는 우리니. 

'아바타'와 그걸 활용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둘의 영향을 좀 더 깊이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겠다.  

'영혼'을 옮길 수 있는 아바타 이전에 '영혼'을 변화시키는 아바타가 분명 현실 세계에도 존재할거라 생각에. 

뻔한 소재들이었지만, 관객으로 '링크'되는 순간 다른 생각, 느낌을 갖는다 



아바타가 익히 있어왔던 소재들을 엮었다고 비판을 받는 것 같다.
예를 든다면 나비족을 보다보면, 누구나 인디언을 떠올린다. <늑대와의 춤을> 같은.

원주민과 교감하거나 동화되는 주제는 <라스트 사무라이>와 같이 무수히 많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분명 영화 <아바타>속 나비들의 자연에 대한 철학과 삶의 가치는 인디언들의 것에서 온 것일 게다.

그러나, 타인으로 바라본 그들이 아닌 인간과 나비족의 DNA로 만들어진 새로운 생명체가 바라본 광경은 좀 더 가까운 느낌이랄까? 불쑥 인디언들이 추구했던 가치를 더 공부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특히, '교감'이란 형태로 '짝'과 ' '새' '말'등과 혼연일체가 된다는 설정에서 아바타 '링크'의 의미를 좀 더 새롭게 해석한 것 같다.

 

인디언들의 대지를 얻기위해 청바지 등으로 바꾸거나 악탈한 자들은 지금도 여전히 존재한다. 그들을 도우려는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제임스처럼 그들처럼 생각하고 그들처럼 느끼고 그들의 일원이 된어 힘껏 싸운 것과는 다른 것 아닌가? 이것은 점점 외계인이 되어가는 영화 <디스트릭트9>과는 또 다른 상황이다. 자발적이냐 그렇지 않으냐. 마지막까지 인간으로 돌아가길 꿈꾸는 비커스와는 다르다.

 

현실보다 아름답고 실감나는 장면들, 인물의 얼굴표정에 감정을 느끼다



태초의 자연이 그러했을까. 아니면 은하계 어디에 그런 행성이 있을까.

판도라 행성은  실제 자연보다 더 아름답고 신비롭게 느껴져 경외감이 들 정도였다.

인간, 고양이, 표범 말 들과 같은 특징을 조금씩 지닌 나비족 얼굴에 형광빛처럼 빛나는 점들음 마치 은하계의 모습 같았고 공중을 떠다니는 바위산이며 형광물질의 둥근 날개를 펴는 곤충은 잊혀지지 않는다.

 

모션캡쳐에서 한 단계 도약했다는 이모션 캡쳐 덕분인지. 특히 네이티리의 동공확장과 눈떨림 등의 표정과 나비족이 되어버린 동물과 같은 몸동작은 원주민의 영혼에 대한 감정은 물론 용맹이 묻어났다.



 

불구였던 제이크가 아바타가 된 뒤 밭을 뛰어다니며 기뻐할 때가 특히 인상적이다.

마치 나 역시 흩어지던 흙먼지는 처음 느껴보는 마냥, 발끝에 닿는 흙의 보드라운 느낌을 보고 느끼려 했고. 숲을 다닐 때 흔들리는 풀들의 느낌. 잿더미가 되어버린 숲에서 타오르던 잿빛들 등등 실제로 손을 몇번 뻗었을 정도로 신기했고 실감났다. 그건 실제 내가 본 것과 만지는 것과는 다른 감각들이었다.

 

영화 <아바타>에 접속한 순간, 당신 역시 새로운 세계에 '링크'될 것이다.

잠시 잊고 있었던 새로운 감각들을 깨우는 시간, 영화 <아바타>에서 느껴보시길

I see.. I fe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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