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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번지는 곳 크로아티아 ㅣ In the Blue 1
백승선.변혜정 지음 / 쉼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백승선, 변혜정이 찍고 쓴, '행복이 번지는 곳, 크로아티아'
![](http://cfile226.uf.daum.net/image/171E9F1D4AB0723F9FC88A)
여행 책이 가져야할 미덕은 뭘까.
'여행을 떠나게 하는 것?' 글쎄.
난 무엇보다도 그 책을 통해 그곳을 가본 듯한 느낌을 갖게 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사진'이 꼭 필요하겠지.
그리고 먹거리, 가볼 곳의 지도와 같은 '정보'도 꼭 필요하겠지.
하지만, 나는 너무 번잡한 책은 싫다.
너무 과대한 정보는 '여행'이라는 '덜어내는 작업'을 방해한다.
그런 의미에서 '행복이 번지는 곳 크로아티아'는 저 두가지 미덕을 두루 갖춘 여행책이다.
읽는 것만으로도 그곳을 가본듯 한 느낌을 주었고
사진은 넣었으되, 글은 에피소트 위주로 간결히 담아 담백함을 주었다.
![](http://cfile213.uf.daum.net/image/111225284AB07A083B9AAD)
'공중 전화를 보면 습관적으로 당신에게 전화를 걸고 싶어진다.
수화기를 들고, 당신의 번호를 누른다. ....
꾹꾹 정성들여 당신의 번호를 누른다.
그러자 당신 대신 낯선 이방 여인이 툭 튀어나온다.
그리고 상냥한 기계음으로 나를 밀어낸다... 당신이 나를 밀어냈듯이...
- 이 책엔 페이지번호가 없다 -
무엇보다 내가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여느 책에서는 볼 수 없는 '스케치, 그림'때문이다.
주요 사진 몇장을 그림으로 다시 옮겼다.
그 작업을 하면서 편집자들은 고려한 것일까.
사진보다 그림이 상상력을 더하기도 하고
'스케치라는 뺄셈'이 읽는 이에게 더욱 오랜 여운을 준다는 것을.
손수 그린 지도는 특히나 한눈에 쏙 들어온다.
![](http://cfile232.uf.daum.net/image/131869284AB07D266DA671)
미야자키 '마녀배달부 키키'의 배경이 되었던 크로아티아, 정말 아름답다.
빨랫줄에 걸린 빨래들조차 그림이 되는 곳.
책 속의 구석구석을 사진으로 찍고팠던, '행복이 번지는 곳 크로아티아'
견고한 성벽 아래 물빛 도시 두브로브니크
호수와 나무의 요정이 사는 숲 플리트비체
이야기가 있는 골목을 품은 곳 스플리트
외로운 여행자의 다정한 기착지 자그레브
사진집으로도 가져도 될 만큼 탐나는 아름다운 책이다.
![](http://cfile240.uf.daum.net/image/137B85264AB07F1B2964A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