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머워즈 - Summer War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이번주 강력 추천작 '썸머워즈'

차세대 미야자키 하야오라 불리는 호소다 마모루의 '시간을 달리는 소녀'  후속작. '썸머워즈'

'시달소 감독 최신작'이라는 문구만으로 많은 분들이 보실 텐데요.

아직 '시달소'를 못 보신 분들이라도 가족들과 꼭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시달소'와는 전혀 다른 느낌. 전혀 상상하지 못한 소재들의 조합에 웃음, 의외의 해결방법까지.

여러분의 오감은 물론, 감동까지 선사할 것 입니다.

 

어울리지 않을 듯한 소재들의 자연스러운 조합

'스타워즈'를 흉낸 낸듯한 영화제목 '썸머워즈' 왠지 소심하면서도 시골틱하다는 느낌이 포스터에서 느껴집니다. 포스터를 통해 내용을 유추해 볼까요?
가족이 모였네요. 전쟁을 한다는데 가족이 할 수 있는 전쟁이라...

가족 대 가족? 가족 내 싸움? 여러분은 어떤 상상을 할 수 있나요?

그 전쟁은 다름아닌 전세계가 애용하는 가상세계 OZ내에서 '러브머신'이라는 해킹AI와 이 대가족의 전쟁입니다. 
 

자연이 만든 재난이 아닌 인간이 만든 재난에 그것도 가상세계에서 대가족의 전쟁이라. 호소다 마모루의 애니의 특별함은 이렇듯 어울리지 않을 듯한, 상상하지 못한 소재들의 자연스런 조합 때문입니다.
 

권한이 위임된 순간 가상이 현실보다 더 위험하다

실과 무관할 것 같은 가상, 그러나 컴퓨터와 연결된 현실에서 똑같은 '권한'이 부여된 가상은 현실보다 더 위험한 곳이 됩니다.

그 권한(어카운트)을 러브머신에게 빼앗기면서 현실은 '혼란'뿐만 아니라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사이버 공간에서의 싸움 어떻게 할까요? '게임'을 합니다.

러브머신은 '모든 걸 배우고자 하는 욕구'를 갖고 있지만, '게임'의 본능은 거절을 못하네요.

기계가 '감정'을 갖는 것보다는 '게임'에 대한 욕구'가 있다는 게 자연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게임이라는 게 워크래프트도 아니고 고스톱

예, 그렇습니다. 어처구니 없게도 이 대가족이 할머니로부터 대대로 훈련받은 유일한 장기, 고스톱입니다.

가상현실을 오가는 화려한 3D 애니에서 고스톱. 아날로그 세상에서 디지털의 소재. 이 부조화가 주는 웃음이 진지합니다. 

게임엔 머니 대신 어카운트(목숨)가 걸립니다. 이 가족의 어카운트와 러브머신이 가진 어카운트(권한).

'권한'으로 접근, 제한되는 '가상'은 그래서 현실보다 훨씬 위협적입니다.

몇판을 내리 이기다가 AI와 싸울 판돈(어카운트)가 모자랍니다.

74에서 지리한 순간이 이어지다가 75가 됩니다. 전혀 알지못하는 유령같은 캐릭터, 독인소년?이 자신의 어카운트를 줍니다.

그건 시작에 불가합니다. 전세계 여기저기서 자신의 어카운트를 줍니다. 순간 눈물이 났습니다.

고스톱을 보는데 어이없게도 눈물이 납니다. 가상세계에서의 '자기희생'인데 이렇게 감동적일 수 있다는 게 놀라웠습니다. 

고스톱의 꽃 빛나는 오광! 정말 어처구니없는 반전에 웃으면서 울었습니다. 이게 바로 '썸머워즈'가 가진 두번째 미덕입니다.

 

 

가상과 현실의 대결, 가족의 결정적 역할
사실 싸움은 패든 사람이 하는 것이지 가족이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가족의 힘. あんたはできるわ.(넌 할수있어)

가족의 이런 응원과 힘, 보이지 않는 힘이 우리를 위험할 것 같지 않던 가상세계와 싸움에 결정적 역할을 합니다.

현실에서 약골인 아이가 가상세계에선 킹가즈마(가상세계 싸움짱, 위 사진 오른쪽, 참 멋진 캐릭터입니다.)가 될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 힘은 참으로 대단합니다.

동경대, 미국 유학? 수학천재? 나름의 역할은 하지만, 약골 킹가즈마가 주는 희생과 용기에는 미약합니다.
 

영웅은 없다. 있을 법한 캐릭터의 셈세한 표현

이 애니가 새롭고 감동적인 건 재난시 마다 등장하는 헐리웃 영화의 영웅이 없다는 겁니다.

현실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영웅보다는 30여 명 되어 보이는 현실에 한번쯤 만나봤을 법한 가족들의 캐릭터가 좀 현실답다고나 할까요?

장난스러운 아이들의 움직임, 고등학생의 수줍음, 기센 여자들 사이에 기죽은 사내들,  시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젖달라고 울어대는 손주.

섬세하게 살아있는 나름의 역할을 하는 그들은 이 애니가 갖는 세번째 미덕입니다.
 

호소다 마모루가 하고픈 이야기는 뭘까

세상은 발전할수록 핵가족화되고 아니 아예 가족이라는 게 없어지고 있죠. 애니에도 홀로 남은 노인들을 걱정하는 내용을 볼 수 있는데요.

기계에 너무 의지한 나머지 그게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을 때 혼란 뿐만 아니라 목숨까지 잃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애니. 

자연의 재해보다 인간의 재해(욕망(알고자 하는 욕구), 미국방성)가 더욱 더 두려울 수 있다는 얘기하고팠던 걸까요?

그리고 그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인간의 손'이라는 걸. 그것도 좀 많은 사람. 대가족이라는 걸 호소다 마모루는 얘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명, 한솥밥 먹는 '식구'말입니다. 대가족은 단지 혈연의 관계만을 뜻하는 것은 아닌 듯 합니다.

그저 누군가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그게 예비사위든 후배든 첩의 자식이든 언제든 '가족'이 됩니다.

 

'배고프거나, 혼자 두어서는 안된다' '돌아오거든 밥을 먹여라'

호소다 마모루의 메시지는 '가족'의 의미를 새삼 느끼게 해 줍니다. 

가족은 내 식구는 반드시 지키기 마련이니까요.



잊었던 할머니에 대한 기억을 떠오르게 하고 시끌벅적 대가족의 모임이 부럽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애니입니다.

이 애니를 보시면 가족과 함께 고봉밥 먹는 것이, 누군가의 손을 맞잡은 것이 새삼스러울 겁니다.

'あんたはできるわ.(넌 할 수 있어)'는 귀전을 멤돌 겁니다.

고스톱 보면서 눈물흘리게 했던 대단한 애니, 호소다 마모루의 힘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 왜 제목과 포스터를 이렇게 만들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아마도 헐리웃판과 대비 혹은 비판할 목적이 아니었나 생각이 드네요.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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