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퍼홀릭 - Confessions of a Shopaholic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기대없는 마음은 사람을 소박하게 한다.

혀 '기대'하지 않고 본, 영화 <쇼퍼홀릭(SHOPAHOLIC) >에 영화<과속 스캔들> 이후 유쾌하게 웃었다.
돈 많이 드는 '쇼핑'보다 이 영화가 좋은 점은 다음과 같다.
1.찰나의 즐거움 뒤에 남은 카드빚에 대한 후회가 없다.
2.한 시간 반동안 박장대소 한다.
3.윈도우쇼핑하는 시간과 노력을 아껴준다.
4.돌아다니지 않고도 패션유행 아이템을 알 수 있다
5.쇼핑싫어하는 남친과 함께 할 수 있다.. 등

파산위기 쇼핑녀를 너무도 천진난만하고 아름답게만 그린 영화, <쇼퍼홀릭>. 미국도 휘청이는 유래없는 불경기에 이 영화로 눈호강 흠뻑하고 코믹함에 마음까지 환해지길.



칙릿 영화, <쇼퍼홀릭>의 맛/멋

젊은 여성을 일컫는 미국의 속어 칙(chick)과 문학을 뜻하는 'literature'의 준말 릭(lit)이 합쳐져 탄생한 '칙릿'은 젊은 싱글직장여성의 성공과 사랑을 다루는 문학이다. 이 영화는 칙릿의 고전이라 불리는 <브리짓 존스의 일기>, 고전로렌 와이스버거의 <악마는 프라다를 입니다> 등과 함께 칙릿 장르에 속한다.


홍보 팜플릿조차 '쇼핑해야할 영화'라는 카피는 쓰는 것 보면, 얼마나 이 영화가 송두리째 <쇼퍼홀릭>인지 알만하다.

자, 그럼 이 영화만의 맛/멋은 어떤가.



톡톡튀는 슈팅스타 맛 - 끔찍하게 귀여운 레베카(아일라 피셔)


곧 폐업할 원예잡지사에 근무하는 레베카. 그녀는 쇼핑중독자다. 면접하러 가는 길 4분여를 남기고 있는 '할인'이라는 두 글자에 현금과 사용 가능한 카드를 몽땅 긁고.. 모자라는 돈을 핫도그 95개를 몽땅사서라도 '녹색스카프'를 사고 싶어하는. 아무 생각없는 끔찍하게 귀여운.

그녀는 패션잡지사에 입사하고자 하나, 볼품없이 평범한 그녀에게 기회조차 없다. 어찌어찌하여 같은 계열사 경제지 쪽에 면접을 보게되고..훈남 루크가 편집장으로 있는 곳에 운좋게 입사하게 된 레베카. 그녀에겐 남들에게 없는 막장까지 가본 '쇼핑'의 경력이 있다. 그 경험을 살려 인기만발 '녹색스카프녀'의 칼럼을 써 방송까지 진출하게 되지만, 가장 높은 곳에서 악마보다도 더한 채권추징관? 스미스로 인해 바닥으로 떨어진다.

빚녀 레베카 반전을 맞는다. 그녀의 특별한 경험과 쇼핑안목을 알아본 패션잡지사장이 그녀에게 입사를 권하지만, '하고 싶지만, 하면 안되는 일'에 대한 그녀의 본능적 직감으로 그녀는 이제 다른 길을 간단다.

그러나, 그녀의 '쇼핑'에 대한 찬란한 수식. '쇼핑할 때는 세상이 (잠깐) 아름다워진다' 며 등에 대한 급공감때문인지 좀체 그녀의 변화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루크와 추게되는 부채춤에서 뻣뻣한 웨이브 개다리 춤을 선보이는 레베카, 이 영화에서 배꼽을 쥐게되는 명장면이다. (아래 동영상 참고, 시간이 없으신 분들은 40초부터 보시라 ㅎ)



천사의 맛 바닐라 - 빚쟁이 친구 곁을 항상 지키는 보석같은 친구 '수즈'



예쁜 것에는 이상하게 마음이 간다. 특히 그것이 마음일 때는 더욱 그러한 것 같다.
레베카가 부러운 이유는 그녀에게 100% 신뢰와 애정을 보이는 '수즈'가 있기 때문이다.  

 

 





 

쇼윈도우는 레인보우 샤베트 맛 - 내가 외로운가 마네킹이 말을 건다

마네킹이 말을 걸고 쇼핑을 유혹하는 것이, 웃음을 자아내는 건. 그 장면이 실제 쇼핑할 때 많은 여자들이 겪게되는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내 안의 또 다른 나와 필요성과 가치를 들먹이며 실갱이하는 것처럼 영락없다.



비비드한 색에 온통 마음을 빼기다





 

 

 

 

 

 

 

 

 

 

<섹스앤더시티>의 캐리의 의상담당 패트리샤가 이 영화 '아일라 피셔'의 의상을 담당했다고 한다. '색다름'을 추구하고 싶었다는데.. 색감과 몇몇 디자인은 영감있다. 첫번째 사진처럼 빨간 원피스에 초록색 큰벨트라던가, 과도한 프릴 보라, 원피스인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레이어드인 블루와 보라의 만남 등... 유독 눈에 띄는 건 그녀의 패션에서 과하게 크고 짧은 목걸이. 올해의 머스트아이템인 '커스튬네크리스'라고 하는데...나는..별로.  




<쇼퍼홀릭> 결국은 우리에게 소비를 부추긴다... 하지만..

후반부 그녀가 쇼핑한 것들을 팔아 빚을 청산하고 쇼윈도우에 유혹에도 단호히 돌아서는 레베카 쇼윈도우 마네킹들에게 파도 박수도 받고 훈남 루크을 얻게 되는데.. 훈남보다 쇼핑이 좋아던 그녀의 습관은 정말 끝난 것일까. ^^
훈남에게 안겨서도 마네킹이 스윽 내미는 빨간색 구두를 보며 웃는 레베카...

영화는 끝나면서 루크를 만나게 해준, 인연의 '녹색스카프'가 포커스 되면서 엔딩자막도 깊은 에메랄드 그린 빛으로 관객들을 유혹하다.. 아마도 곧 '쇼퍼홀릭 스카프', 혹은 '레베카의 스카프' 등의 이름으로 조만간 인터넷에서 보지 않을까 싶다.

눈이 호강한 영화, 생각보단 큰 웃음준 <쇼퍼홀릭>을 소비하고 나니 뭔가 허전했다.

그래서 베스키라빈스 31 아이스크림과 글로 새로운 가치를 생산해 봤다.

'소비'란 뒤이은 '가치있는 생산적 작업(나의 경우 글)'을 통해 재발견 된다.

'소비는 킬굽 구두의 높이만큼 높아질수록 위험스럽지만, 여체를 아름답게 보이겐 한다. 자신이 견딜 수 있는 만큼 높이의 구두를 신어라 그리고 그 이상의 가치를 재생산 해라' - 영혼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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