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 230 Days of Diary in America
김동영 지음 / 달 / 2007년 9월
평점 :
품절


 



 

 

 

아..............
작가 김동영, 이 녀석에게 빚을 졌다.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요즘, 내 몸도 마음도 갈증 나 있었는데
이 녀석의 글이 한여름 소나기처럼 그 갈증을 단숨에 해소해 주었다.
이 녀석이 없었더라면, 나는 벌써 먼지가 되었을지 모른다.

내 오감을 만족시킨 이 녀석의 책을 살펴보자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조용히 사람을 끄는 카피문구다.
책표지도 곱디고운 옥빛깔?, 그 안에 반듯하게 서있는 생선 한마리.
게다가 물반 고기반처럼, 글 반 멋진 사진 반에 내 눈까지 멀게 하더니
그의 여행을 함께한 노래까지 소개되어 있어 내 귀까지 호강했다.

유독 하늘빛이 많은 그의 사진, 그는 따뜻한 시선의 소유자이다.
그래서, 그의 책을 읽는 동안 나는 너무 행복했다.

(얼마나 많은 길을 걸어야, 내가 가야할 길을 알수 있을까하는 것처럼) 2년동안 번돈을 탈탈털어 230일 동안 미국을 횡단한 그.

도착지마다에서 있었던 추억이나 회상과 새로운 만남 등으로 글을 써내려간다.

긴 여행 길, 철저한 고립과 고독 속에서 지은이만이 겪을 수 있었던 내면의 생각들이 종이에 배어있다.

간혹 그의 글은 지난 과거를 담고 있어, 그를 비겁하게 느끼게도 한다.('네가 다시는 후회하지 않기를'(Virginia)에서 대학시절 그녀의 '널 만난 걸 후회해'라는 말로 시작한 이메일에 '내가 대체 뭘 잘못했는데'라는 반응을 보이는 등) 하지만, 이게 또 그의 매력이다. 불완전하고 또 때론 이해할 수 없는 남자들만의 그 자유분방함하며...(옛 여자친구를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무작정 찾아가 맞게된 남편이라든가...)

지극히 평범한 한 녀석의 뛰어난 사색과 글솜씨에 질투까지 일렁인다

긴 여행 속에서 겪어야 했던 고독으로 인한 자아와의 깊은 독백은 물론, 그의 이러한 과거를 대하는 태도, 또 사물들과 대화를 나누고 때론 그 대상도 알수 없는 이에게 편지인지 시인지 알 수 없는 글들이 마구 쏟아져 나온다. 그게 이 녀석 책의 특징이고 매력이다.(어쩌면 이 녀석은 B형인지도 모른다)

공연앨범기획자, 방송작가, 매니저, 현재는 드러머로 활동하고 있는 대중음악가이자 작가인 김동영만이 쓸 수 있었던 책이 아닐까 생각된다.

너와 떠나보니 보니, 이것만은 알게 되었다.
늘 새로운 것만을 주는 것이 여행이 아니고
늘 뭔가 버리고 소멸시킬 시간을 갖는 것도 여행이라는 것.
오늘처럼 너를 읽는 날도 여행이고,
오늘처럼 너를 잊는 날도 여행이란 걸.
여행이 끝날 즈음엔 그도 알게 될까.
내가 정말 너를 사랑했다는 걸

written by 영혼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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