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랑해
시라이시 가즈후미 지음, 노재명 옮김 / 다산책방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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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정한 사랑은 추억이 되지 않는다, 언제나 진행형이다.' 

'우리가 헤어진 건, 고작 그만큼의 사랑이었기 때문이다.'

 

이 사람을 잡을 것인가 놓아줄 것인가, 여기서 멈출 것인가 더 나아갈 것인가 

이 사람과 저 사람 중 어떤 이가 나의 진정한 사랑일까.

사랑을 선택하는 기준이란 게 존재하기는 하는 걸까....

사랑 앞에 선 모든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있는 질문들..

등장인물들은 각각의 해답을 내린다.

키워드는 '자기 자신의 진심, 그리고.. 상대방의 행복'이다. 
<지금 사랑해>/시라이시 가즈후미작


한번쯤 사랑에 배신을 당해본 사람도

죽을 것 같은 사랑을 하다 헤어져 다시는 사랑하지 못할 것 같은 사람도 다시 사랑에 빠진다. 

그렇게 아파하면서도 매번 다시 사랑 앞에 서는 이유는 뭘까.

그리고 위의 저런 고민들을 한다.

과연 이 사랑과 이 사람이 내가 그토록 원하던 사람, 그 사랑인가하고 

'타임패러독스'에 따르면 여자는 미래의 시간관을, 남자는 현재의 시간관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이는 남녀의 관계에 있어 문제를 일으킬 충분한 소지가 된다.

이에 이 사실은 나를 이해하고 변화시키는 계기가 된다

어떤 판단해야할 상황을 겪을 때, '기준'은 유용하다

그 기준은 적어도 우릴 감정적으로 덜 소모적으로 만든다

그리고 내가 아닌 다른 것에 의지하는 걸, 그로 인해 또 아파야 할 일들을 차단해 준다.

 

*2월에 읽은 소설을 다시 집어들었다. 

읽을 때마다 새로운 건 유독 '책'뿐이 아닐 것이다.

나 역시 누군가에게 늘 새로운 사람이길...

 

1.만약 진실을 안다 해도 그는

이야기는 결혼 12년차 편집인인 '나'와 그의 아내 '히사코'가

비밀로 간직했던 일들이, 사토미의 죽음으로 하나씩 밝혀지는 내용이다.

12년만에 아내 히사코는, 사토미의 죽기전 남긴 유언에 따라

그동안 키워온 후미히코가 사토미의 아이라 밝히는데..

주인공 '나'도 사토미의 아내 '카렌'과 특별한 관계다.

주인공 '나'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2.다윈의 법칙

'인간이라는 동물에게서 중요한 것은 스킨쉽이다'로 시작되는 이 단편은

싱글녀 치카가 유부남 히데이치를 사랑하면서 겪게 되는 갈등을 그렸다.

치카는 유년시절 아버지의 내연녀를 찾아가 포기하기를 청한 적이 있는데

그녀 역시 히데이치의 딸에게 그런 일을 겪게 된다.

치카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혹여 허황된 꿈일지라도 인간은 유일한 대상을 발견하기 위해

한번뿐인 인생을 살아간다. 그건 '종의 보존이나 진화'가 아니다.

그저 어떻게 인생을 보다 풍요롭게 살 것인가의 문제다.'

 

3. 20년 후의 나에게

이 책에서 내가 좋아하는 단편이다.

직장 일로 떨어져 살던 기간동안 남편의 바람으로 이혼에 이르게 된 '미사키'

직장동료 이혼남 안자이에게 DVD빌려보는 것이 유일한 즐거움인 그녀,

그녀는 모든 것이 완벽한 노가미에게 청혼을 받은 상태.

어느날 안자이 부친의 사망으로 그를 찾게 된 곳에서

안자이가 헤어지는 아내를 위해

바람둥이라는 오명을 기꺼이 쓰고 산다는 것과

그간 DVD를 빌려본 목록들이 모두 자신이 본 것 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대학시절 숙제로 쓰게 된 '20년 후의 나에게'란 편지를 읽게 되면서

자신이 진정 살고팠던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누군가로 인해 행복해지는 것도, 자기 혼자만 행복해지는 것도 불가능하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란 그저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 뿐이다.

이 책의 등장인물을 통해 '사랑'에 대한 저마다의 기준을 다시 한번 정립해 보면 된다. 

그의 단편 속 주인공들은 그들 나름의 분명한 기준을 갖고 '선택'을 한다.

책을 다 읽고 난 뒤에도 머릿속을 멤도는 뜻깊은 문장들이 내 안에 살아숨쉰다.

남의 인생을 그대로 따라할 필요는 없다.

그저 나름의 '기준'만 있으면 된다. 

그리고 '선택'했다는 굳세기 그 길을 걸어가길.

당신에게 행운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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