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암여고 탐정단 : 탐정은 연애 금지 블랙 로맨스 클럽
박하익 지음 / 황금가지 / 2014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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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귀신들은 그런 목소리들이에요. 우리 속에 숨어서 우리를 조종하고 있죠. 내 친구여 더이상 귀신들에게 지지 말아요.P130

여기는 한국이구요 여자에게 프롬 같은 건 없어요. 여자에게는 예쁘게 보여야 할 의무만 있고, 안 예쁘게 보이고 픈 권리는 없나요?  P 193

난 내 이야기를 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사람들은 다른 사람 슬픔에 관심이 없다는 걸 커가면서 이해하게 되었거든요. 처음에는 동정하지만, 나중에는 피곤해해요. 그래서 다른 사람의 불행을 보는 걸 싫어해요.    P 203

좋은 싫든 사람은 자기가 살아온 환경을 드러내는 법인가 봐    P207

아무리 억울함을 호소하고, 저항해도 결국 법은 힘이 있는 사람의 손을 들어준다는 걸 가로수길,  첫 번째 점포를 폐점하고 나올 때 이미 체험 한 일이었다.   P 268

부모들 연봉이 곡 자녀들 성적인 시대, 현실을 모르는 어른들은 공부 못하는 아이들을 다그치지만, 대부분의 부모들은 제대로 된 입시 정보를 가지고 있지도 않았고, 자녀들의 학력 수준에 무지했으며 공부 말고 다른 재능을 살려 줄 만큼 시야가 트이지도 않았다  . P 277

 

 

대학입시를 위한 준비가 거의 전부였던 학교

고등학교 1학년부터 3년 내내 10시가 넘는 시간까지 야.자.를 시켰던 학교

여고생 얼굴에 다크서클이 깊게 드리워진 기억이 떠오르는 학교

그 속에 뜻맞는 친구들과 도시락을 미리 까먹고

점심시간에는 부족한 잠을 조금 자다가 매점에 가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행복했던 기억

복도에서 바깥 창가를 보며 도란도란 친한 친구와 미래를 상상하고 이야기 하던 기억

나에게 고등학교 시절은 그랬다.

선암 여고의 탐정단은 생각할 수 조차 없을만큼 그렇게 엄격했던 학교 조금은 달랐다.

 

'빵꾸똥꾸' 라는 엄청나게 웃긴 유행어를 퍼뜨린 이쁘장한 아역배우와

현재 잘나가는 걸그룹의 멤버 중  한명인 아이돌이 주인공으로 나와 

유명해진 케이블 드라마의 원작

왠지 드라마의 원작이라고 하면 더 흥미로울것 같아 기대가 된다.

작가의 이력도 화려하다. 시리즈를 한 편 낼때마다 아이를 출산한다는 번식형 작가

 

세 가지 에피소드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엉뚱 발랑 때로는 어이 없어고 황당무계해 보이는 5명의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으로 이루어진 탐정단의

요절복통 활약상이 그려진다. 

 

1 ST 공부 잘하는 아이들만 입소하는 기숙사( 선암학사) 에 나오는 귀신의 정체는? 

2 ND 소녀시대를 연상케 하는 그룹 " 슈가걸즈"의 맴버 래인의 비밀을 파악하고 사진작가인 ' 하라온'의 숨겨진 의도와의 연관성은?

3ND 1년전 실종된 학생의 사라진 책가방이 다시 나타난 이유와

 사진작과 라온과 고등학생 채율 그러나 단 세살 차이인 그들이 연인사이인가 하는 의문은?

 

학교 기숙사에 나타나는 귀신을 잡는 이야기를 코믹하고 현실적인 학교생활을 곁들여 풀어준다.

유명 걸그룹과 일반 학생들이 합숙하는 이야기를 다룬 프로그램에 참여하게된 탐정단 다섯소녀의 좌충우동 스토리가

또한 연예계의 현실이야기를 곁들여 전개된다.

근처 남학교에서 일어난 학생 살인사건 그 범인은....예상외에 인물이었는데.

그 속에서 게임이 현대아이들에게 미치는 악영향도 함께 풀어내 웃기지 만은 않은 이야기였다.진지한... 

연예인이 꿈인 아이들이 넘쳐나는 세상에 연예기획사의 조금은 더러운 실상도 느껴졌고

아이들을 제대로 교육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데 체벌은 어떻게 해야하는가 생각이 들었고

성적순으로 아이들을 평가하는 우리나라 교육계의 아직도 올바르지 못한 현실도 보았다

 

웃기는 내용들이지만 그 속에 문득문득 사회 풍자를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동대문 시장에서 일을 하는 부모님 가게는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 되면서 외국인 손님이 아니라면 벌이도 안될만큼 어려워지고

언니 둘이서 운영하던 옷가게는 을의 입장에서 건축 리모델링으로 인해 어쩔수 없이 쫒겨나고

그런 가족을 위해서라도 연예인으로 성공하고 싶어하는 예쁜 여학생 예희의 마음을 볼 수 있고

 

천재인 오빠에 가려진 역시 똑똑한 채율이

강남권에서 과잉조기교육에 길들여진 채율은 어디가나 공부가 우선이고 공부에 사로잡혀 있다

그런 똑똑한 채율덕에 많은 사건들은 실마리를 찾게 되고.

 

왕따......아마 인간이 세상에서 멸종할때 까지 사라지지 않을것 같은 몹쓸 존재

중학교 시절부터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해 이제는 어떻게든 아이들의 관심을 받고자

식물인간이 된 이모를 보면서 부터 시작한 '영' 에 대한 공부를 이용하여

'카발리스트 킴' 이라는 교주가 되어 아이들을 속이기 시작한 하재

결국 그것으로 아이들과 어울릴수가 있었고 인생을 찾았다 해도 과언이 아닌 왕따였던 하재

그녀가 왕따에서 벗어나게 되는 기쁨을 함께 느낄 수 있고

 

이혼한 부모와 헤어져 오빠와 어렵게 살아가는 여자같지 않은  선머슴 선율이

라디오 방송을 통해 엄마와 다시 통화하게 되고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는

선율이를 통해 부모와 가족의 중요성을 느껴본다.

 

채율의 천재오빠 채준을 열렬히 짝사랑하는 속칭 날나리 탐정단의 대장 미도

그녀의 활약상은...어디까지인가 그녀가 벌리는 일들은 어디까지 일까?

 

5명의 캐릭터 모두 개성이 강한 스타일이다.

헤어스타일도 외모도 각각 아주 달라서 이야기를 이끌어주는 재미가 더해진다.

모 방송국의 드라마 홈페이지를 찾아보았다.

이야기를 읽고 보니 각 배우들에게 각각의 캐릭터를 옷 입히는 것처럼 맞추어 보게 된다.

재미있고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꼭 가볍지 만은 않은 내용이었다.

 

같은 또래인 10대, 고등학교 졸업이 오래 지나지 않은 20대, 추억으로 돌아가는 30대 모두 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선생님이신 분들에게도 추천해 본다.

학생들의 세계를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시는 분들이시지만 재미난 이야기를 통해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으니

아이들을 잘 지도해 주시기를 바라면서~ ^^

'연애금지'가 2편이라고 하는데 1편이 사뭇 궁금해진다.

 

작가분이 30대 이야기도 재미있게 풀어주셨음 하는 기대를 해본다.

이야기를 쓸때마다 출산을 하고 계시니 아마 육아나 엄마에 대한 이야기도 크크 거리며 웃을수 있게 풀어주실것 같기에...

 

탐정단이라는 참신한 소재를 통해 추리소설보다는 훨씬 가볍지만

일반이야기에 잔잔한 스릴(약간의 생각을 더한 추리)를 곁들여

읽기에 좋은 재미있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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