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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솔길 끝 바다
닐 게이먼 지음, 송경아 옮김 / 시공사 / 2014년 6월
평점 :
품절
한 편의 영화가 내 눈앞에 펼쳐지는듯한 책이다.
베스트 셀러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음을 또 한 번 느낀다.
어린 시절의 추억들이 모두 기억나지는 않지만 절대 잊혀지지 않는 것들이 내게도 있다.
3살때 물을 너무나 무서워 하던 내가 엄마손잡고 그것도 울타리가 있는 곳이었는데 창경궁내 호수옆을 거닐면서
엄마한테 빨리 가자며 겁에 질려 엄마손을 세게 잡아끌던 기억...신기하게도 그 사진을 보면 어렴풋이 그 공포감 같은것이 떠오른다, 지금은 그 무서움을 극복하고 여러가지 평형으로 수영을 하는 나를 보면 신기하기도 하다.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가 아닌 내가 이책에 빠져든 이유는 현실에선 절대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어린시절로 주인공이 차를 몰아가며 이시대 현실의 어른인 나를 잠시나마 환상의 세계로 쏙 빠지게 해주기 때문이었다.
사실 나는 죽거나 뭐 이런 우울한 내용들을 안 좋아한다. 그러나 오솔길 끝 바다는 그 자살이 환상의 세계로 들어가는 매개채가 되어 무섭다기 보다는 앞으로 펼쳐질 묘한 느낌을 암시해 준다.
실제와 환상을 배합해 어린시절의 상처를 치유하는 멋드러진 창의력과 표현력 책을 통해 흠뻑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