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디든 멀리 가고 싶은 너에게 - 시인 엄마와 예술가를 꿈꾸는 딸의 유럽 여행
이미상 글.사진, 솨니 그림 / 달콤한책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통해 에스파냐 이탈리아 프랑스 포르투갈로 간접여행을 따스하고 편안하게 할 수 있다. 독자는 자신의 엄마와 함께 떠나는 것 같은 마음으로 감성 여행을 할 수 있다. 아름다운 책을 통해서... 글을 잘 쓰는 엄마와 그림을 잘 그리는 딸이 행복한 여행을 선사하는 책이다. 작은 인생의 이야기들을 여행이라는 매개체로 공감하게 되고 느낄 수 있다.
레스토랑은 붐비고 작은 갤러리들은 상업적인 냄새로 가득하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물에 뜬 부유물처럼 흘러가고, 오래된 돌바닥에는 예술가들의 발자취가 배어있다.
화려한 이력의 모녀 작가분이 쓰신 글이라 정말 궁금했었다.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며 시인이신 엄마는 나와 비슷한 감성을 지닌듯해 더욱 엄마같이 정이 갔고, 한국에서 자퇴 후 외국에서 예술가로 인정받은 딸의 책 중간 삽입된 감수성 넘치는 따스한 그림들은 시집을 읽을 때 의 감동까지도 선사해 주었다. 사진이 아닌 예술가를 꿈꾸는 소녀의 그림으로도 여행지의 감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프랑스에서 르느아르 집을 찾기 위해 경찰서에서 영어로 질문을 했더니 다 알아들었으면서 모른다는 거에 화가 난 솨니가 “ 진짜 빡쳐!” 라고 한 말에 헉 하면서 웃음이 났다. 프랑스 국민들이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정말 자기언어에 대한 자부심이 얼마나 큰 지 배웠던 기억이 났다. 스피크 잉글리쉬! 라고 말하는 불친절한 직원에게 한국말로 욕을 시원하게 해주던 엄마의 모습에 역시 엄마구나 하는 웃음이 나왔다.
아름답고 깊이가 있으며 정겨운 여행 책 이다. 시인이신 이미상 님의 글은 여행이야기를 통한 한 편의 시 같기도 하다. 엄마는 아이를 키우면서 지나왔던 아름다운 기억들을 여행을 통해서 가끔 보여주신다. 아이는 자신을 믿어준 엄마라는 감사한 존재를 여행을 통해서 더욱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아직도 난 엄마와 함께 단둘이 공연을 본 적은 있어도 여행을 본 적은 없는데..엄마가 가시고 싶어 하는 일본을 꼭 단둘이 여행해 보고 싶다.
내일은 이탈리아 최남단, 시칠리아 섬으로 간다. 다시 새로운 떨림과 두려움이 인다. 아시오스 에스파냐! P 128
여행은 언제나 도전이고 설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