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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 프레디
레오 버스카글리아 지음, 이경덕 옮김 / 창해 / 2002년 3월
평점 :
절판
죽음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나뭇잎을 통해서 짧은 글로 쓰여진 책입니다..
죽음에 대해 삶에 대해 초월한 듯한 시선을 갖고 있는 다니엘에 의해 프레디도 죽음을 무섭지 않은 자연스러운 흘러가는 삶의 일부로 받아 들이고 편안하게 땅속으로 스며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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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는게 무서워. 내가 왜 죽어야 하는 거지?"
내 물음에 다니엘은 낮은 목소리로 가만히 말했어요.
"아직 겪어 보지 못한 것은 두렵게 마련이댜. 하지만 모든 것은 변해. 변하지 않는 것은 하나도 없지. 봄을 지나 여름이 되면 다시 가을로 가고, 잎은 초록빛에서 단풍이 들고 다시 떨어지지. 변하는 건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야.
넌 봄이 여름으로 바뀔 때 무서웠니? 녹색에서 빨갛게 물들 때 아무 두려움도 느끼지 않았잖아. 우리들도 자연의 이치에 따라 변하는 거야. 죽는다는 것도 이처럼 변하는 것 가운데 하나일 뿐이야. "~~~
"죽으면 어디로 가는 걸까?"
"그건 아무도 몰라. 하지만 매우 신비로운 일이지."
"봄이 오면 우리가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그렇지 않을 거야. 그러나 생명은 계속 이어지겠지."
나는 겨울이면 떨어져 죽어야 하는데 왜 태어났는지 궁금했어요.
다니엘은 희미하게 웃으면서 대답했어요.
"그동안 네가 겪었던 일들을 생각해 봐. 우리는 해와 달을 보았고 행복한 시간을 함께 보냈잖아. 우리가 만든 그늘에 모여든 할머니 할아버지와 귀여운 아이들도 만났고. 게다가 무지개처럼 환한 공원도 보았고 아름다운 계절의 변화를 보았지.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