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못난 꿈이 한데 모여
서정홍 지음 / 나라말 / 2015년 5월
평점 :
함께 잘 살아가는 방법보다 혼자 잘살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땅에서 나온 것보다 공장에서 나온 것들이 더 대접을 받습니다.
약자를 무시하고 강자 앞에 굴복합니다.
이 책은 혼자서는 행복할 수 없다고,
흙은 우리의 원천이라고,
함께 행복해져야 한다고 소박한 언어로 소곤소곤 들려줍니다.
참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집이었습니다.
=============================================
그리하여
우리, 조금 더
쓸쓸해야 하느니
쓸쓸해야 사람이 그립고
사람이 그리워야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느니
못난이 철학 1
도둑이나 사기꾼보다
수천수만 배 더 나쁜 게 있다면
가난한 이들과 땀 흘려 일하고
정직하게 살라 가르치지 않고
공부 열심히 해서 편안하게 살라고
가르치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못난이 철학 2
성질이 더러운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더러운 게 아니래요
하루하루 고단한 삶을 살면서
자기도 모르게 뼈가 틀어져
성질이 더러워진 것이래요
틀어진 뼈를 다시 바로잡으면
성질이 온순해질 수도 있대요
정말이라니까요!
그대는
- 마지막 날에
무얼 하고 싶은가, 그대는
누가 내게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하겠네
- 그날도 나는
살마을 그리워하며 시를 쓸 것이라네